[김병윤의 축구병법] 박진감 넘치는 공격축구, 케인의 페널티킥 실축은 '옥에 티'였다.

너무 일찍 만난 한판 승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vs '축구종가' 잉글랜드

사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빅매치였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프랑스의 2-1 신승으로 끝났다. 11일 새벽 (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8강전에서 양 팀은 승리 뿐만 아니라 자존심 대결 양상까지 보이며 90분 경기 동안 '임전무퇴'(臨戰無退:싸움에 임해서는 물러남이 없음)' 정신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사진: 덴마크와 준결승에서 결승골 넣고 좋아하는 잉글랜드
사진: 덴마크와 준결승에서 결승골 넣고 좋아하는 잉글랜드

경기 양상은 프랑스 킬리한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로 측면을 공략하면, 잉글랜드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은 예리한 발끝으로 골문을 노렸다. 그렇지만 프랑스는 잉글랜드 보다 우위를 확보하는 포지션이 있었다. 그 포지션은 바로 중원이었다.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든 프랑스는 중원에 풍부한 경험과 질높은 패스웍을 구사하는 앙투앙 그리즈만(31.아틸레티고 마드리드)이 위치하고 있었던 반면, 잉글랜드는 4-3-3 포메이션 하의 많은 활동량과 투지를 앞세운 신예 주디 벨링엄(19.보르시아 도르트문투)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리즈만에 비해 벨링엄은 팀 기여도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즉, 그리즈만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수 플레이 구사로 팀에 공격 파괴력과 수비 안정성을 기했지만, 상대적으로 벨링엄은 개인 능력 플레이에 그쳐 팀에 미친 영향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전반 초반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양 팀은 10분이 지나면서 측면은 물론 중앙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17분 프랑스 쪽으로 기울었다. 신성 오렐리앙 추아메니(22.레알 마드리드가)가 음바페, 그리에즈만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잉글랜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1, 28분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 잇달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프랑스 골문을 지킨 위고 요리스(36.토트넘 홋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그야말로 케인에게는 같은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짖굳은 만남'이 아닐 수 없었다.

사진: 세네갈 상대로 득점하는 해리 케인=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잉글랜드는 이날 세네갈을 3-0으로 격파하며 8강에 진출, 폴란드를 꺾은 프랑스를 오는 10일 상대한다.
사진: 세네갈 상대로 득점하는 해리 케인=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잉글랜드는 이날 세네갈을 3-0으로 격파하며 8강에 진출, 폴란드를 꺾은 프랑스를 오는 10일 상대한다.

일격을 당하며 전반을 마친 잉글랜드는 전반 몇 차례 날카롭게 측면을 파고 들며 프랑스에게 위협적이었던 부카요 사카(21.아스날)가, 날카로운 돌파를 시도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선취골을 터뜨렸던 추아메니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후반 9분 케인이 강력한 오른발로 마무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렇지만 한순간 허를 찔린 프랑스의 그리즈만이 진두지휘하는 공격 파괴력은 높았고 급기야 반격에 나서, 후반 33분 그리그만이 왼쪽 측면에서 구사한 택배 크로스를 올리비에 지루(36.AC 밀란)가 환상적인 헤더로 연결 득점을 올리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전. 후반 프랑스는  그리즈만, 우스만 덤벨레(25.FC 바르셀로나), 음바페와 잉글랜드는 케인, 조던 핸더슨(32.리버플), 사카를 앞세워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그렇지만 그 끝은 후반 34분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은 메이슨 마운트(23. 첼시)이 후반 37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믿었던 케인이 실축하면서, 결국 잉글랜드는 1982년 스페인 FIFA월드컵 이후 40년 만의 '백년전쟁' 숙적에서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말았고, 반면 프랑스는 1998년 러시아 FIFA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FIFA컵을 들어 올리기 위한 행보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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