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공간의 모호함을 천척하는 안지혜 작가의 개인전 ‘Out of ’가 24~30일 갤러리 그림손에서 개최된다.“나의 조형언어는 선에서부터 시작한다. 선적 구조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간결한 건축 도면이나 명료하고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다이어그램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은 지방 소도시에서 서울로 오게 되면서 느낀 도시 경험에서 출발했다. 화면에서 주로 보여지는 사각형의 공간은 도시의 공간, 거대 건물의 이미지에서 비롯되었는데, 나에겐 파악되지 않는 불안과 긴장을 유발하는 공간이다. 현대적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제주도로 내려가서 작업중인 박진홍 작가의 ‘자화상’전이 30일까지 갤러리 담에서 열린다. 작가가 지금까지 천착해온 주제는 자화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의 자화상과는 달리 얼굴이외에도 제주도의 일몰과 바람으로 흩날리는 사람의 모습을 나이프로 거칠고 속도감 있게 그리고, 때로는 긁어 내기도 하여 작가의 격정적인 감정을 풀어내고 있다.작가는 1997년 대학 졸업후 줄곧 자화상에 천착해 왔을까. “명쾌하게 풀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과 나를 비롯한 사람들의 삶에 관한 생각. 그 심상을 표현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내가 요즘 그리는 것은, 아끼고 사랑했지만 지금 내 곁에 없는 것, 있다고 믿지만 볼 수 없는 것, 아름답고 찬란하지만 곧 사라지는 것들이다. 부재하거나 부재할 대상을 상기하면서 펼쳐지는 기억과 현실의 감각, 그리고 우리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서 느낄 수 있는 장을 붓질과 물감의 흔적을 통해 수사학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회화 작품에 기대하는 비의적, 압축적인 무게감을 덜고 변주와 반복(순환)의 기쁨과 자유 또한 누리고자 하였다. 화가란 결국 순환하는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작지만 다른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 “대지,우주,생명을 가장 극적으로 표상할 수 있는 것이 ‘모성’이라고 생각합니다.”23일까지 갤러리 인사1010(대표 김수진)에서 전시를 여는 양순열 작가는 유기적 형태의 단순화와 변형을 통해 모성을 드러내는데 작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헨리 무어가 주도하고 한국의 1세대 여성조각가 윤영자도 따랐던 생명주의 조각을 떠올리게 해준다.전시장 이곳저곳에 오뚝이 어머니가 있다. 어떤 이는 그 앞에서 엉엉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식의 모든 것을 받아 주셨지만,이제는 이 세상에 안계신 어머니가 생각났다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국내 최대 조형물견본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형아트서울 2023’이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엔 국내 85개 갤러리, 해외 11개 갤러리(7개국)가 참여해 800여명 작가의 작품 3,500 여 점을 선보인다. 조각, 유리,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야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대형 조형물을 전시장 안에 설치해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한다.포토존 작품으로 꿈을 지키려는 수호자, 동반자로써 곰을 표현하는 양태근 작가의 대형 조각작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발행하는 문화예술 매거진 와나(WANA)가 창간 1주년을 맞았다.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지향하며 창간호 ‘공예 와 나’,2호 ‘몸 와 나’, 3호 ‘글 와 나’를 그간 발간했다.제4호 ‘밥 와 나’에서는 ‘밥’을 테마로 ‘우리 삶 속의 밥’ 으로 상을 차렸다. 객원 편집장은 셰프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약 중인 노영희가 맡았다.‘밥 와 나’는 밥과 관련된 몇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밥이 맛있다는 것을 요즘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꼭 쌀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장미는 색깔이 참 자유로운 꽃이야. 화면에서 조형적으로 창조하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소재지”회화의 조형도 하나의 함축된 언어라고 했던 성백주(1927~2020)화백의 ‘5월의 장미’전이 12~25일 부산 미광화랑에서 열린다. 자유롭고 자유분방한 자태, 매혹적인 색채와 수려한 필선의 감각이 눈길을 끈다.작가는 일상의 풍경과 사물, 정물에 대한 소박한 관심을 지속하여 조형적 감각을 확장했다. 형태를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반 추상적 감각으로 다채로운 색채와 형태의 변형을 통해 끊임없이 조형적 실험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나는 바다를 유난히 싫어했다. 어려서 간 바다에 빠져죽을 뻔했던 나는 그 찝찌름한 냄새와 톡쏘는 소금기의 맛에 질색 했었다. 그리고 그 바다를 벋어나고 싶었다. 고향을 벋어나고 싶었던 것처럼... 서울로 유학 온 6년 동안 외로웠던 나는 매일 꿈속에서 바다를 만났다. 일렁이는 물기와 철썩거리는 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새로울 거 하나 없는 비릿한 항구, 쓸쓸함을 감출 길 없는 해변가 ,거센 파도, 그곳의 사람들... 그 모든 것이 그리웠다. 나는 상실감을 앉고 고향으로 돌아왔고, 그 후로 거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일반 사람들은 대개‘추상’하면 거리감을 느낀다. 우리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무수한 요소들이 이미 추상임에도,그림으로서의 추상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추상을 전혀 다르게 대하고,다르게 느낀다. 예를 들면 저녁노을을 보고는 아름답다고 느끼는데 노을만을 그린 그림을 보고는 추상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는 한편 현대미술의 죄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에 다다르는, 혹은 도출되는 여러 경로를 통해 추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는 학습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미감을 스스로 존중하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리움미술관이 한국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29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조선백자 연구의 현재’ 학술심포지엄을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지난 1월 삼성문화재단과 한국미술사학회 사이에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것으로, 현재 개최 중인 리움미술관의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와 관련하여 조선시대 백자를 집중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장남원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은 “최근 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밀라노 공예트리엔날레 등 해외에서도 한국 도자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모래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영 작가의 개인전 ‘모래극’이 5월 27일까지 갤러리 BHAK에서 펼쳐진다. 모래를 소재로한 극사실적 그림으로 시·촉각적 즐거움을 주고 있는 작가다. 작품의 재료로도 모래를 사용하고 있다. 자연에 있는 모습 그대로의 모래를 캔버스에 붙여 작품 바탕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일루전 기법을 통해 실물보다 더 실물같은 그림을 구현하고 있다. 극사실회화의 전형이다.작가는 “예술가로서 무엇을 그려야 하고 그리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창작자의 근본적인 고민을 모래라는 대상에 담았다”고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이목구비가 해체된 김선웅 작가의 자화상 작품은 셀카시대 청춘들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해준다. 이른바 ‘얼짱 각도’로 갸름한 얼굴 등 자신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어쩌면 자신만의 ‘미의 이데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보여진다. 자신이 선호하는 형상을 셀카식 화폭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작가에게는 화폭이 셀카인 셈이다. 다만 표현방식을 색면들의 집적을 통해 구현할 뿐이다. 다양한 이미지들을 색면속에서 상상해 볼 수 있다. 꿈꾸는 별,바람을 이기는 별 등 작품제목에서 보듯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현대인은 기술적 도구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벌었지만 점점 더 시간이 모자란다. 전혀 멈추지 않는 노동세계에 직면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해 앞만 보고 달리게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치과의사 황지숙도 그랬다. 20년 가까이 그런 세월을 보내다 보니 어느시점부턴가 번아웃이 됐다.“일에 갇힌 수감자란 생각이 몰려 왔어요, 일이 삶의 구성요소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그 즈음 그는 하염없이 걷다가 우연히 발길이 닿은 전시장에서 도자회화를 만난다. 운명처럼 ‘바로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불꽃처럼 타오르는 고흐의 사이프러스나무처럼 나무는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독보적 존재다. 땅을 딛고 가지를 뻗친 모양새가 사람을 닮아서다.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신목으로 상상력을 발동시키기도 하고, 요정들이 기거하는 숲으로 작동하기도 했다. 눈부신 빛으로 일렁이는 모네의 포풀러나무, 열매가 한가득 무르익은 클림트의 사과나무, 화사한 봄을 알리는 호크니의 벚나무 등 미술사에서도 보면 화가들이 사랑한 나무들은 많았다. 류영신 작가에게도 나무는 특별한 존재다. 단순한 재현으로서의 미메시스가 아니라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오는 29일까지 선화랑에서 열리는 설치 미술가 심영철 작가의 개인전 ‘춤추는 정원’(Dancing Garden)은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든 작업이 끝나는 시대에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 줄에 금속조각을 달아 꽃들이 바람에 날리는 정경을 만들어 내고,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장면들은 어떤 사진이나 회화에서 느낄 수 없는 충만감을 준다. 꽃봉오리를 형상화한 작품은 꽃이 벌을 부르듯 관감객을 그 속으로 유인한다. 너른 수조에 담긴 연꽃 조형작업은 수행의 도량인 어느 고찰의 연지를 떠올리게 해 준다. 작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선과 색면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찰을 화폭에 펼쳐내는 남서정 개인전이 전시공간 리플랫에서 21일~5월13일 열린다. 전시는 ‘2023 전시공간 리플랫 신진작가 기획공모 선정작가’로 뽑혀 마련됐다.이번 전시에서는 구상에서 추상, 유화에서 파스텔 드로잉으로 작업 영역을 넓혀온 작가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유화에서는 이질적인 색의 충돌이 두드러지고 여기서 비롯되는 긴장감을 증폭하거나 완화하는 요소로 선이 등장한다. 파스텔 드로잉은 손으로 문지르며 완성하는 매체 특성상 색채가 서로 번지듯 스며들어 서정적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희미한 빛만이 어렴풋이 대상을 감지케 한다. 형상은 분명치 않다. 그래도 형상은 빛으로 자신의 존재신호를 보낸다. 작가는 그것을 화폭에 펼쳐내고 있다. 실명 직전에 있는 한쪽 눈의 감지를 정상적인 또 한 쪽 눈의 감성으로 캔버스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26일~5월 28일 계동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스페이스에서 전시를 갖는 이목을 작가의 이야기다.사실 그린다는 것은 빛이 만들어낸 색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물감의 방울 세 개가 화폭 위에 던져진 작품은 실명의 눈에 다가선 대상에서 반사한 빛의 순간적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로 권병준,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4인이 선정했다. 소리 관련 하드웨어 연구자이기도 한 권병준은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기록과 전시공간 안에서의 재현에 관심을 두고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 연출해오고 있다.로스앤젤레스와 런던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콜롬비아계 작가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미국)은 남겨진 문화유산과 유물들이 박물관·미술관의 현대적 분류법에 따라 본래의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박상혁 작가의 매끈한 표면처리는 알렉스 카츠를 연상시킨다. 원근 음영마저도 그리 중요치 않다. 그래서인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Superflat)도 생각나게 만든다. 일본의 시각 예술, 애니메이션 등에서의 ‘평평한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어쨌건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 오는 요소들이다. 21일까지 갤러리 마리에서 열리는 박상혁 개인전은 이런 요소들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작가는 영화나 광고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색의 대형 화면에 TV화면구도 같이 대상을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황혼 녘 제주바다는 황금빛 노을로 물든다. 바람 마저도 황금빛으로 얼굴에 스친다. 황토색 같은 황금빛 그림은 그리 탄생됐다. 황금빛 ‘바람의 화가’ 변시지(1926-2013) 화백의 회고전이 5월 20일까지 갤러리 끼(용산)에서 열린다. 제주 특유의 풍토와 정서를 작가만의 화법으로 구축한 60여졈의 작품이 출품된다.작가는 1931년 일본에 가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거장 데라우치 만지로(寺內萬治郞, 1890-1964)의 문하에서 서양화의 기반을 닦았다. 스승에게 배운 인상주의 화풍에 자유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