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강원= 김종용 기자] 강원도가 사상 최악의 화마에 휩싸였다. 강원 고성과 옥계 산불이 밤새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동이 트면서, 산불 진화 작업이 재개됐다.

산림당국은, 동이 트면서 지난 4일 저녁 강원 고성에서 시작해 속초로 번진 산불로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데 이어, 4일 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해 망상까지 집어삼켰다. 하지만 5일에도 영동에 태풍급 강풍은 계속 불고 있어 피해가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당국은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산불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지만 고성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4일 오후 7시 20분쯤으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의 도로변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시작됐다. 이 불은 인근의 산으로 옮겨붙었고 초속 2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을 타고 겉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 속초 시내를 넘어 해안가까지 옮겨갔다.

여전히 순간 풍속 6~7m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으며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5일 오전 2시께 현장대책본부가 마련된 강원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유관기관 합동으로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250㏊(250만㎡)라고 밝혔다. 이는 축구장 면적(7천140㎡)의 350배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290㏊)에 맞먹는다.

또 주택 120여채와 창고, 비닐하우스 등이 불탔고 고성 산불로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60세 남성 남모씨가 사망했고 1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피 인원은 주민 2천155명, 군인 1천465명 등 3천620명으로 파악됐다.

주민과 군장병 등 4천4백여명이 대피했으며 진화에 투입된 인원은 2천733명, 장비는 77대로 전국에서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가 집결하고 있다. 지상 인력은 밤새 산불현장에서 저지선을 구축하고 불길 확산을 막았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25대를 투입한 상태이며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바람이 워낙 강하고 빠르게 불어 진화보다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아침 해가 뜨면 최대한 빨리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5일 오전 6시8분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를 연차적으로 투입해 본격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동해 망상 주변 40가구 가운데 11가구가 전소됐으며 고성 산불만 해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와중에, 4일 밤 강원 강릉 옥계에서 또다른 대형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동해 망상까지 번졌다. 4일 오후 11시 50분께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강풍을 타고 12㎞가량 떨어진 동해시 망상동까지 번졌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남양리 마을 일부 주민들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옥계중학교 교실 일부를 비롯해 망상 오토캠핑장 시설물이 불에 탔다. 망상 인근 40여 가구 중 11가구도 전소됐으며 인근 실버타운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실버 타운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으나 불길이 확산하면서 국도 7호선 옥계∼망상 15㎞ 양방향과 동해고속도로 옥계∼근덕 36㎞ 양방향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강릉시와 동해시, 산림·소방당국은 110㏊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다행히 주민 등 120여명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전날 인제군에서 발생한 산불도 아직 진화되지 않고 계속 번지고 있다. 인제군 산림은 25ha가 소실됐고 진화율은 50%다.

하루밤 사이 고성과 옥계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진화 작업에 돌입했으나 심각한 것은 동해안 일대에 6일까지 강풍특보가 발령됐다는 사실이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풍속이 초속 30m의 태풍급 바람이 몰아닥칠 것으로 예고했다.

현재 헬기 56대와 가용인력 1만 4천여명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이에 소방당국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소방장비를 동해안에 총집결하고 군부대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화마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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