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원기기자] 육군 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의 부인 전모씨가 (7일)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국방부 검찰단에 소환됐다. 공관병들을 아들처럼 생각했지만,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는데, 조사실 안에선 모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육군 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의 부인 전모씨가 7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위치한 국방부 검찰단에 출두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 검은색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있는 국방부 검찰단에 출두했다. 기다리던 취재진이 ‘피해 장병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아들 같다는 마음으로 대했는데 상처를 줘 미안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여단장급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검찰단은 전씨가 민간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검찰단은 전씨를 상대로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의혹들이 사실인지 여부를 조사했다. 전씨는 앞서 국방부 감사에서 공관병에게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내도록 한 것 등 일부 의혹을 시인한 바 있다.,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검찰단 관계자들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그러나 ‘(본인이 던진) 공관병들에게 썩은 토마토나 부침개를 집어 던졌다는 등의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외부와 단절된 공관 내에서 일어난 일이라 진술 의존도가 큰 데, 가해자와 피해자의 말이 서로 엇갈려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고, 조사실 안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갑질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일(8일)은 군내 서열 3위인 박찬주 대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출석해 직권남용과 강압,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단은 국방부 감사관실이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한 지난 4일 박 사령관을 형사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군 당국은 봐주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박 대장을 전역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군 검찰의 수사를 받게 할 방침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행법 구조 속에서 (박 대장을) 군에서 계속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8일 대장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박 대장은 임기를 마친 뒤에도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수사와 재판을 받는 4성 장군이란 불명예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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