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둔 미군도 첫 확진... 교황은 '온라인 기도'로 대체
이란 교민 전세기로 철수 추진.. 주이란 한국대사관 탑승 의향조사 진행
이란 교민·주재원 100여명 있는 것으로 추정

정부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이란에서 이번 주 내에 교민과 주재원을 전세기로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란 사망 100명 눈 앞…이라크도 첫 사망자
이란 사망 100명 눈 앞…이라크도 첫 사망자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을 대상으로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할 의향이 있는지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은 220명 정도로, 개인적으로 귀국한 인원을 제외하고 100명 안팎이 전세기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빠르면 이번 주 내에 이란에 있는 한국인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이란 정부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만큼, 대한항공 등 한국 여객기를 바로 투입하기 어려워 제3국 항공사를 상대로 전세기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이란에서 이란이나 제3국 항공사를 이용해 주변국으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국적 여객기로 귀국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교민은 귀국하면 지정 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게 된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을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로 귀국시킨 바 있다. 이란은 6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4747명, 사망자가 124명 발생했다. 중국, 한국, 이탈리아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나라들에서도 속출하고 있으며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첫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다.

7일(한국시각)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많은 상위 10개국 가운데 유럽 국가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등 절반인 5개국에 달한다. 또한 벨기에, 영국, 스웨덴 등이 바로 뒤를 잇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피해 확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피해 확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특히 유럽 최대 발병국인 이탈리아는 북부 지역에 집중됐던 확진자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46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97명이 숨졌다. 사망자만 따지면 중국 외 국가로는 가장 많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주둔하고 있는 미군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사태가 악화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과 만나는 주일 삼종기도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교황청 측은 "교황의 삼종기도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전날 하루에만 106명이 늘어난 총 684명이 감염되면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아졌다. 프랑스도 6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마시모 갈리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중국과의 항공편을 차단했다"라며 "그럼에도 이처럼 바이러스가 퍼진 것에 놀랐고, 이는 전 세계가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시민들이 서로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국경을 강화해야 한다는 반이민·민족주의 주장이 커지고 있다.

또한 EU 본부에서 전날 열린 회원국 보건장관 회의에서는 독일, 프랑스, 체코 등 일부 국가들이 자국 내 공급 부족을 이유로 마스크, 장갑 등의 수출을 제한하자 다른 회원국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갈등과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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