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박형준 48.0%-김영춘 32.5% 15.5% 격차로 오차 범위 밖 밀려

김영춘, 노무현 탄핵 때 영상 화제.."나는 오늘부터 이 더러운 국회의원 뱃지를 떼겠다"

"지역주의에 갖힌 부산..부산도 관심 좀 가지자, 부산 시민의 현명한 판단 기대"

[정현숙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미 결정했다’는 응답이 50.9%,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47.4%였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9일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부산시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두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 박 후보가 48.0%, 김 후보가 32.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이명박 정권 하에서 청와대 홍보수석 등 고위직에 있으면서 정치 사찰 등 각종 논란의 장본인으로 알려졌는 데도 지지율이 김영춘 후보를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딴지일보 등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김영춘 후보의 과거 KBS 영상까지 올리면서 그의 강단성을 높이 사고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김영춘(노무현) Vs 박형준(이명박)의 대결"로 봤다. 그러면서 그의 과거 이력도 화제로 떠올랐다.

영상에는 2004년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때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은 "나는 오늘부터 이 더러운 국회의원 뱃지를 떼겠다"라며 즉석에서 의원 뱃지를 떼서 집어 던져 버리며 사자후를 토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가장 먼저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역주의에 갖힌 부산" "이 영상을 부산시민들이 좀 봤으면...부산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어떻게 내가 이걸 처음 봤지? 이 양반 깡있는 사람이었어" "조용하지만 단단한 사람! 부산도 관심 좀 가집시당~!" 등의 댓글로 그의 강단을 다시 봤다.

KBS
KBS

보도에 따르면 지역주의를 깨려는 목표로 만든 열린우리당은 당세도 작았고 선거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김영춘은 열린우리당 실패에 책임을 지고 불출마 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다시 도전했는데 서울이 아닌 부산이었다. 편한 길 마다하고 돌아 돌아 고향에 온 것이다. 그러나 15년 전 텃밭이었던 부산은 민주당으로 돌아온 김영춘에게 험지 중에 험지였다.

부산 첫 도전에서 김영춘은 피를 말리는 승부를 펼친 끝에 1위 새누리당 후보에 3500표 차이로 석패했다. 그리고 2016년 두번째 도전에 김영춘은 지역주의 벽을 깨고 부산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둔다. 편안한 겉 모습과 달리 김영춘은 정치적 굴곡을 누구보다 압축적으로 겪은 단단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부산지역 교수들 "대학은 정치 위한 도구였나.. 교수의 책무 망각, 박형준은 사과하라"

한편 부산·울산·경남지역 민주화를위한교수연구자협의회는 당내 경선에서 국민의힘 최종후보로 확정된 박형준 예비후보를 '폴리페서'로 지칭하며 지난 5일 비판 성명을 냈다. 박 후보는 정치 활동 외에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로 활동해왔다.

이들은 "교수라는 직분의 기본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라면서 "이러한 직분의 무거움을 망각하고 정치판을 뻔질나게 드나들던 그가 혁신과 민주주의 리더십을 외치는 이중적 행태에 분노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정부의 홍보수석으로 재직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논란에 대해서도 "정무수석 비서관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라며 "그런데도 일체의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수의 책무를 망각한 채 이십 년 가까이 정치판을 쫓던 자가 340만 부산시의 수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의 무게를 알겠느냐"라면서 "자신의 부끄러움과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자의 부산시장 후보 출마에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과거 정치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라고 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학생과 대학을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왔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라며 "대학은 결코 그의 정치 활동을 위한 은신처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