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의원 "포털 클릭 수 많은 기사에 수익 돌아가는 구조, 기사 수도 많아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언론개혁 의제 중에는 포털 규제방안이 있다. 시민들 약 90%가 언론사도 아닌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구글처럼 뉴스 페이지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언론사들이 포털에 종속되는 구조부터 바꾸어야 언론개혁이 가능하고 더 질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용민 의원은 2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포털 개혁과 관련한 현장 기자들의 반응에 대해 "많이 물어봤는데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언론개혁 의제 중에는 포털 규제방안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용민 의원은 포털 개혁과 관련한 현장 기자들의 반응에 대해 "많이 물어봤는데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언론개혁 의제 중에는 포털 규제방안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용민 의원은 포털 개혁과 관련한 현장 기자들의 반응에 대해 "많이 물어봤는데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민 의원은 "그동안 자기들도 어떻게 보면 기사를 계속 써야 되는 구조"라며 "정말 취재할 것을 취재하기도 어렵고"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게 수익 구조와도 연결이 되는데 사실상 클릭 수 많고 많이 노출되는 기사에게 수익이 많이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사가 많아야 된다"고 설명했다. 

언론사들이 최대한 신속하게 많은 기사를 포털에 송출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가 된 만큼, 직접 취재하거나 꼼꼼한 팩트체크를 거쳐 올라가는 기사 수가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언론사들이 포털의 기사 납품업자가 됐다"며 "원래 취재의 결과물이 기사인데 그러다보니 취재의 방식도 바뀌어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김어준 총수는 "그냥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나 그냥 앉아서 취재할 수 있는 것만 취재하다 보니까 기사의 질도 떨어진다"라고 꼬집었다.

김용민 의원은 이에 동의하면서 "그러다 보니까 반론권을 보장해줘야 되는데 상대방에게 잘 묻지 않고 기사가 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정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포털 사이트 5곳(네이버, 다음, 네이트, 줌, MSN)의 인터넷 뉴스 이용 점유율은 89.3%에 달했다. 언론사들이 적잖은 비용을 들여 만든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보는 이용자 비율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언론사가 아닌 네이버와 다음 두 포털사이트에서 편집된 뉴스를 접하고 있는 것이며, 언론사들은 '갑'의 입장이 된 포털에 점점 종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의 배경으로 네이버와 다음이 언론에 수익을 지급하는 '알고리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은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포털이 언론사에)돈을 어떤 기준으로 주는가가 가장 중요한 알고리즘인데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가 안 되고 있다"며 "그 기준이 뭐냐 하면 클릭 수가 많으면 돈을 더 주고, 더 많은 기사를 생산하면 돈을 더 주고, 구독자가 늘어나면 돈을 더 준다"라고 설명했다.

언론개혁은 대표적 개혁과제로 꼽히며, 시민사회 등에서도 정치권에 수시로 촉구하는 요구사항 중 하나다. 사진=연합뉴스
언론개혁은 대표적 개혁 의제로 꼽히며, 시민사회 등에서도 정치권에 수시로 촉구하는 요구사항 중 하나다. 사진=연합뉴스

박태웅 의장은 "알고리즘이 갖고 있는 전제는 '클릭을 많이 받는 기사가 좋은 기사다. 기사를 많이 생산할수록 좋은 언론사다' 이게 동의가 되느냐"라고 반문하며 "그러니까 (포털이)언론사의 클릭을 올리기 위한 미끼 상품 제작사로 전락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태웅 의장은 "이게 기본적으로 클릭을 많이 받아야 되고 기사량이 많아야 되니까 계속 기사를 내보내면서 충격, 헉, 경악, 단독 막 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포털 뉴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털은 뉴스 서비스 사업자로 간주되지도 않고 언론으로서의 의무도 하지 않는다"며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로 광고 수익도 올린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포털도 언론에 포함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포털은 이게 부담스럽다면 구글처럼 뉴스 페이지를 없애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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