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에겐 '호칭' 제외, 조선·중앙일보의 '전두환 예우' 본색

[ 고승은 기자 ] = 언론들은 23일 전두환씨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도 논조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에 대한 호칭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런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전두환씨의 경우 노태우씨와 함께 12.12 군사반란, 광주시민 유혈학살,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인정되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국정농단-뇌물수수 건이 확정돼 복역 중인 박근혜씨나 다스 소송비용 뇌물수수 건이 확정돼 역시 복역 중인 이명박씨 역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전두환씨의 경우 노태우씨와 함께 12.12 군사반란, 광주시민 유혈학살,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인정되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노태우씨가 지난달 세상을 떠난데 이어, 전두환씨도 세상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씨의 경우 노태우씨와 함께 12.12 군사반란, 광주시민 유혈학살,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인정되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노태우씨가 지난달 세상을 떠난데 이어, 전두환씨도 세상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언론이 정상적이라면 이들 4인에 대해선 '전 대통령' 호칭을 붙일 이유가 없고, 붙여서도 안 된다. 그래서 전두환씨 혹은 그냥 전두환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옳다.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이에겐 개인 경호만 제공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수구언론들은 전씨에게 전직 대통령 호칭을 쓰고 있으며, 그의 사망을 '별세'라고 호칭하기까지 했다. '별세'는 고인을 존경한다는 취지의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게다가 통신사들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도 기계적으로 '전 대통령' 호칭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들의 무지한 행태가 또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전두환 정권의 큰 혜택을 받아 '1등 신문'으로 떠오른 '조선일보'는 "전두환 前 대통령, 연희동 자택서 별세"로 제목을 달았다. 또 이후 쏟아낸 기사들에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33년전 백담사로 떠난 날 세상 떠나" "전두환 前 대통령, 이순자 여사와 화장실 가다 쓰러져" "日 언론,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 속보 긴급 타전" "전두환 유언 '北 보이는 전방 고지 백골로 남아 통일 맞고 싶다'" 등 제목의 기사를 연이어 내보냈다. 

전두환 정권의 큰 혜택을 받아 '1등 신문'으로 떠오른 '조선일보'는 "전두환 前 대통령, 연희동 자택서 별세"로 제목을 달았다. 지난 2008년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이 전두환·이명박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정권의 큰 혜택을 받아 '1등 신문'으로 떠오른 '조선일보'는 "전두환 前 대통령, 연희동 자택서 별세"로 제목을 달았다. 지난 2008년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이 전두환·이명박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앙일보'도 역시 "[속보]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연희동 자택서 쓰러져"라는 제목으로 속보를 전송했다. 또 "이순자 여사가 경호대 연락, 119 도착전 심폐소생술 했지만…" "외신, 전두환 별세 근급 보도…'독재로 민주화 시위 촉발'" 등의 기사도 연이어 내보냈다.

대구의 '조선일보'로도 불리는 '매일신문'은 "전두환 전 대통령 서거"라는 제목까지 쓰며 '별세'보다 한 층 더 높은 호칭을 썼다. 이후 기사 제목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라고 썼다. '동아일보'는 전두환씨에 '전 대통령'이라고 호칭하면서도 다만 전씨의 죽음에는 '사망' 표현을 썼다. 

또 주요 뉴스통신사들도 역시 전두환씨를 '전 대통령'이라고 호칭했다. '연합뉴스'와 머니투데이 계열사인 '뉴스1' '뉴시스' 모두 모두 그러했다. 다만 전씨의 죽음에는 역시 '사망'이라고 표현했다.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씨의 집권 시기(1980~1987년)은 박정희 유신독재 시기인 70년대와 마찬가지로 사회 전체에 '인권'이라는 것이 완벽히 부재했던 시기였다. 특히 언론을 완벽하게 장악, 자신의 나팔수로 철저하게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씨의 집권 시기(1980~1987년)은 박정희 유신독재 시기인 70년대와 마찬가지로 사회 전체에 '인권'이라는 것이 완벽히 부재했던 시기였다. 특히 언론을 완벽하게 장악, 자신의 나팔수로 철저하게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한국경제' '매일경제' '서울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 '아시아경제' 등도 역시 '전두환 전 대통령' 호칭을 썼다. 다만 일부 기사에는 '전두환씨'라고 표기한 기사도 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전두환씨'라고 정확히 표기했으며, 특히 '한겨레'는 "학살자 전두환, 반성 없이 죽다"는 제목의 기사로 일갈하기도 했다.

이밖에 'KBS' 'MBC' 'JTBC' 'YTN' 등도 역시 '전두환씨'라고 호칭했고, 'SBS'는 전두환씨라고 호칭하면서도 기사 내용엔 '제11대, 12대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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