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벤투 감독의 전략은 유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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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벤투 감독의 전략은 유효한가?
  • 김병윤
  • 승인 2022.02.0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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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병법] 카타르 월드컵이 벤투 감독의 평가 잣대, 본선경쟁력 이끌 전략 나와야

[서울=뉴스프리존] 김병윤 스포츠전문기자 =한국이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레바논 1-0(1월27일, 레바논 사돈), 8차전 시리아 2-0(2월1일 UAE 두바이)으로 꺾으며, 9차전 이란(3월24일 한국)과 10차전 UAE(3월29일 원정)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FIFA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조기에 거머쥐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는 세계 축구에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에 이어 6번째로 10회 연속 FIFA월드컵 본선 진출국으로서 이름을 올려 실로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벤투호가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그에 걸맞는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 부호로 남는다. 벤투호가 출범한지도 올해로서 3년 5개월여째다,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 철학을 강조하며, 국내 평가전에서 강호 칠레(0-0), 콜롬비아(2-1), 코스타리카(2-0)를 상대로 하여 2승 1무 성과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벤투호의 순항은 거기까지였다.

따라서 벤투 감독의 고집스러운 선수 선발과 기용은 물론 4-2-3-1 포메이션에 의한 단순한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는 도마에 올랐고, 결국 벤투호는 이같은 문제점으로 인하여 한국 축구 59년만의 염원이었던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찬물을 끼얹으며,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8강 탈락한데 이어 2021년 제2 '삿포로 참사'로 일컬어지는 숙명의 한·일전에서도 굴욕적인 0-3의 '요코하마 참사'를 당했다.

그럼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벤투 감독은 다른 외인 지도자와는 다르게 경질에서 면죄부를 받는 유례없는 대표팀 지도자로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 원인은 벤투 감독의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종료시까지 계약과 무관치 않지만, 그보다는 2019년 12월 발병한 전세계적인 팬데믹, 코로나19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최장수 감독이라는 영예를 안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시리아전을 승리함으로써 월드컵 10회 연속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상대적 약체와의 대전이라는 점에서 본선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자아낸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은 본선무대에서 통할까?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시리아전을 승리함으로써 월드컵 10회 연속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상대적 약체와의 대전이라는 점에서 본선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자아낸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은 본선무대에서 통할까?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렇지만 벤투 감독이 추구해온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는 분명 한국 축구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벤투 감독의 두드러진 문제점은 변화에 의한 발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급기야 고집으로 간주되며, 아시아권 대회에서의 잇단 실패로 한국 축구 자부심과 긍지는 땅에 떨어졌다. 물론 이번 레바논, 시리아를 상대로 하여 구사한 4-4-2 포메이션에 의한 투톱 카드는, 3년 5개월여 만의 변화로 얻은 결과물이어서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 변화는 늦었지만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벤투 감독이 과연 어떤 변화된 지도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4강 성취 이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자력으로 16강 진출(1승1무2패)에 성공했을 뿐,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데 그쳤다. 그렇다면 벤투호에게 부여된 카타르 FIFA월드컵 사명은 자명하다. 그것은 16강을 넘어 8강 이내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그것은 바로 벤투 감독의 변화된 지도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같은 조건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벤투호에 희망을 갖기 힘들다. 단언컨대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는 특별한 축구가 아니다. 오직 세계적인 흐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일반적인 축구다. 이에 한국 축구가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경쟁력에 의한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벤투 감독이 추구해온 효율적이지 못했던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는, 3년 5개월여 만의 4-4-2 포메이션에 의한 투톱 카드 변화보다 질적으로 한 두 계단 더 높은 변화된 축구여야만 한다.

그 변화에 첫 번째는 빌드업 축구의 속도이며, 두 번째는 점유율에 비례하는 결정력을 높은 축구여야만 한다. 사실 벤투 감독은 국내 평가전을 제외하고 아시아권 팀과의 대전에서 이의 모순점으로 인한 답답한 축구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호주가 포함되어 있는 B조보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아시아 축구 약체국으로 구성되어 있는 A조 예선전을 앞두고 지난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벤투호는 경기내용 보다 승리라는 관점에서 최종 예선 8차전까지 무패를 기록하며,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결과물을 얻어 그동안의 비난과 우려를 잠재우며 지도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벤투 감독의 지도자 스타일로 봐서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출전 최종 엔트리는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 황의조(30.지롱댕 보르도), 이재성(30.FSV 마인츠),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 황인범(26.루빈 카잔), 김민재(26. 페네르바체) 유럽파 외에 정우영(33.알 사드), 김승규(32.가시와 레이솔), 김영권(32), 조현우(31. 이상 울산 현대), 권창훈(28.김천 상무), 김진수(30), 이용(36.이상 전북 현대), 그리고 2021년 8월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부터 깜짝 승선한 신예 조규성(24.김천 상무) 등이 주축이 된 멤버로 꾸려 질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스쿼드 구성은 조규성을 제외하고 큰 변화없이 4년 동안 계속 벤투호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두 말할 나위없이 이 주축 선수들은 아시아권에서 만큼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다. 그러나 그동안 벤투 감독은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전술, 전략의 효율적인 빌드업에 의한 점유율 축구보다는 이의 민낯을 드러내는 더 많은 경기로 일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제 벤투 감독에게 주어진 임무와 사명은 최종 예선 통과가 문제가 아니라 남은 이란, UAE과의 경기에 승리로 방점을 찍는 것이며 이어 2022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술, 전략 축구로, 아시아가 아닌 세계 축구에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지도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벤투 감독은 대표팀 외인 감독 중 단지 '운'이 좋았던 감독으로 남는데 그칠 뿐이다.

*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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