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역풍' 안철수 완주 선언.."유서 써놓나" 고인 모독 논란
김어준 "사람이 해선 안 될 말..李 정치적 미래 입지에 영향 줄까 싶어 몰상식한 발언"

"인간 도리 저버린 망언"..여론의 비난 커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KBS1 ‘일요진단’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선거운동원 장례를 마치고 고인의 유지를 들어 완주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말이 안 된다"라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며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했다.

이 대표가 안 후보의 완주 의사를 비난하기 위해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인을 빗댄 조롱성 막말을 내던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은 물론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막말' 이라는 여론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결국 이날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결렬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 정리하겠다"라며 완주 의사를 확실히 선언했다.

이는 이준석 국힘 대표가 KBS 방송에서 고인 모독성 망언으로 또다시 안 후보 조롱을 재점화 한 것도 있다. 이날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자신의 당내 입지를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안 후보를 조롱하고 도발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제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랴며 "오히려 윤 후보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에 대한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심지어 저희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라고 이 후보 등 일각의 국힘 인사들을 겨냥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서 망언 일색뿐인 이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사과하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나리 부대변인은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유족 증언에 따르면 고(故) 손평오 위원장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 후보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늘 이 대표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대변인은 "안 후보를 향해 '중도 사퇴 후 지지선언이 정답'이라고 했던 이 대표를 포함해 경기지사 혹은 총리직 제안을 운운했던 발언 당사자들을 모조리 색출해 일벌백계하길 바란다"라며 "안 후보의 충정을 이해한다면 그간 단일화 제안을 두고서 국민의힘 내부자들이 쏟아낸 조롱과 비하의 책임을 우선 강하게 묻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저버린 망언"이라고 직격했다.

백혜련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사석도 아니고 공중파 방소에 나와 흥분된 어조로 내뱉었다"라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존중도 없는 이 대표의 망언은 논평하는 것조차 참담하고 힘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박지영 윈지컨설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힘과 국민의당 설전을 보면서 "이준석의 망언으로 국민의당과 안철수 지지층의 독이 올랐다"라며 "현재 3~4%p 이재명 열세로 보지만, 장벽이 걷히고 호재가 늘어났다. 1주일내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대선 흐름을 전망했다.

그는 "구도 변수가 사라졌다. 단일화 프레임이 걷혔고 선거비용 보전때문에 안철수는 15% 돌파위해 사력 다할것"이라며 "윤석열 지지로 이탈한 안철수 호감층이 주 타깃이다"라고 풀이했다.

이어 "대장동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공수가 역전됐다"라며 "김만배 녹취록 추가 공개로 이재명의 억울함이 밝혀졌고 윤석열은 코너에 몰리게 됐다. 내일 토론(21일)이 기대되는 바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추경 예결위 통과 과정에서 누가 선거를 의식해 지연전술을 폈는지 자영업자들이 알게됐다"라며 "금주초 본회의 통과되고 수일내 피해보상액이 지급되면 자영업 표심이 이재명에게 쏠릴것. 이재명은 3차 접종자에게 24시간 영업시간 허용하자는 캠페인도 선점했다"라고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프닝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해선 안 될 말, 아무리 그래도 선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며 “망자의 평소 신념을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안다고. 유서가 없으면 그 유지를 알 수도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 대표를 향해 “자신이야말로 단일화가 혹여라도 자신의 정치적 미래 입지에 영향을 줄까 싶어 몰상식한 발언을 한 거 아니냐”라며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안 후보 조롱성 발언은 한 두번이 아닌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과거에는 안철수를 ㅂㅅ 이라 조롱하더니 이제는 고인의 죽음을 가져다 조롱한다. 일베가 따로없다"라고 비난하면서 관련 사진을 게시해 공유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론을 두고 양측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는 21일 국민의당을 향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놓고 장사 그만하시라"며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安(안 후보)측 "이준석 조롱과 협박 한두 번 아니었다…그를 제거해야 협상이든 뭐든"'이라는 제목의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조롱은 제가 하지만 협박은 님들(당신들)이 하고 있다"며 "오늘은 안중근 의사까지 언급하셨던데 민망하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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