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문재인 정부 향해 '경제폭망' '경포대' 쏟아내던 국힘의 완벽한 모순, YS로 되새기는 리더가 많이 알아야 하는 이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유세 중 "지도자가 경제를 안다고 국민 삶 나아지는 거 아니다" "경제라는 것은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즉 경제에 대해 잘 몰라도 국가지도자가 되는데 문제없다고 강변하는 것인데, 과거 IMF라는 사태로 큰 고통을 겪어본 수많은 시민들로서는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7일 스타필드하남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제대통령'을 강조하는 데 대해 "워낙 부정부패, 비리가 많으니까 국민을 잘 먹여살려주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고 해서 물타기를 하는데 경제라는 것은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유세 중 "지도자가 경제를 안다고 국민 삶 나아지는 거 아니다" "경제라는 것은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즉 경제에 대해 잘 몰라도 국가지도자가 되는데 문제없다고 강변하는 것인데, 과거 IMF라는 사태로 큰 고통을 겪어본 수많은 시민들로서는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유세 중 "지도자가 경제를 안다고 국민 삶 나아지는 거 아니다" "경제라는 것은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즉 경제에 대해 잘 몰라도 국가지도자가 되는데 문제없다고 강변하는 것인데, 과거 IMF라는 사태로 큰 고통을 겪어본 수많은 시민들로서는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과거 우리가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외자 도입해서 어떤 산업부터 키울지 정부가 판단해야 되는 시절이 50년, 60년 전에 있었다"라며 "지금은 우리 기업이 우리 민간 부문이 정부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돈도 많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우리 기업이)정부보다 훨씬 머리도 좋고 똑똑하다"며 "그래서 지금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그저 멍청한 짓 안 하고 정직하면 된다"고 목소릴 높였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5일 경기 이천시 유세에서도 "잘 사는 나라, 선진국에서 총리, 수상,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자기 나라가 위기라고 하면서 자신이 유능한 경제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라며 "경제는 지도자가 뭐 경제를 안다고 국민 삶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윤석열 후보는 "경제라는 것은 국민과 기업가와 노동자와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지 지도자가 뭐 좀 안다고? 택도 없다"라며 "지도자는 그 나라의 공정이 물 흐르듯이 흐르고, 법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또 민간과 기업이 할 수 없는 오로지 정부만 할 수 있는 일만 골라서 그 여건만 조성해주면 된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국가리더는 경제와 민생은 물론 수많은 국가정책에 있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중대한 위치에 있음에도, 이런 위험천만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지식이 많이 부족했던 만큼, 소위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철학으로 측근·참모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임기말에 IMF 사태가 터지면서, 즉 리더도 많이 알아야 국가적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던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지식이 많이 부족했던 만큼, 소위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철학으로 측근·참모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임기말에 IMF 사태가 터지면서, 즉 리더도 많이 알아야 국가적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던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게다가 국민의힘과 그 전신정당은 문재인 정부는 물론 이전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연일 '경제 폭망'을 외쳤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겐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방까지 해왔다. 그렇게 대통령을 향해 '경제를 모른다'고 비난을 연일 일삼던 정당이 국민의힘인 것을 감안하면,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매우 모순적인 것이다. 

또 경제를 살리겠다고 '747 공약(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권 선진국)'에 '주가지수 5000'까지 내걸며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에 비해 훨씬 형편없는 경제성적을 낸 것이 현실이었다. 도리어 문재인 정부 들어서 선진국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지난 97년 IMF 금융위기라는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같은 원인에는 과거 군사독재정부 때부터 쌓여오던 적폐들도 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무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지식이 많이 부족했던 만큼, 소위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철학으로 측근·참모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임기말에 IMF 사태가 터지면서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비정규직이 확대됐으며, 거리엔 노숙자가 늘어나고 많은 가정이 무너지는 등 심각한 고통을 겪었다.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 즉 리더도 많이 알아야 국가적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던 것이다. 

한국인들은 지난 97년 IMF 금융위기라는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사진은 1997년 12월 3일 당시 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미셸 캉드쉬 당시 IMF 총재에게 IMF 긴급 자금지원을 받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 후 전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인들은 지난 97년 IMF 금융위기라는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사진은 1997년 12월 3일 당시 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미셸 캉드쉬 당시 IMF 총재에게 IMF 긴급 자금지원을 받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 후 전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무리 전문가의 머리를 빌리더라도, 어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지 정도는 리더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소한 국정의 다양한 분야를 이해할 정도의 지식 수준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IMF 사태 이후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국가경제 규모도 훨씬 커졌고, 세상도 훨씬 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지도자는 더 많은 다양하고 복잡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예전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윤석열 후보가 아무렇지 않게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유세하는 것은, 만약 자신이 집권할시 '민생포기'를 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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