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드러난 '무지함·미숙함' 구설수, "경제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되면 공포" "머리 빌려서 해결할 문제 아니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제가 많이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저를 힘차게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지지를 모아달라는 취지의 발언인데, 한편으로는 자신의 큰 '리스크'를 노출한 것으로 읽힌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저녁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JTBC 등 4개 종편채널과 YTN·연합뉴스TV가 생중계한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에서 마무리발언을 통해 "국민여러분 잘 보셨나. 어느 후보가 가장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지 잘 판단하셨을 거라 믿는다. 저 역시 국민들께 솔직한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제가 많이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저를 힘차게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JTBC 방송영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제가 많이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저를 힘차게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JTBC 방송영상

대통령이란 5천만여 국민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국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가장 중요한 직책으로서 국정운영을 할 준비가 안 된 인사가 이 자리를 맡을 경우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즉 국가의 지도자가 '부족하면' 국민들에게 큰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얘기다.  

윤석열 후보는 그동안 국정에 대한 '무지함과 미숙함'이라는 리스크를 수도 없이 노출하면서, 국정운영을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낳아오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그간 셀 수도 없이 많은 설화를 터뜨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또 그의 최근 발언·공약들만 보더라도 이미 오래 전에 '완료된' 내용이 많아, '냉동인간이냐' '타임머신 타고 왔나'라는 비아냥에 '세상 물정에 너무 어둡다'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최근에도 방송인 홍진경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 출연해 "고등학교를 기술·예술·과학고로 나눠야 할 것 같다"는 발언을 하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는 그간 셀 수도 없이 많은 설화를 터뜨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최근에도 "고등학교를 기술·예술·과학고로 나눠야 할 것 같다"는 발언을 하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진='공부왕 찐천재 홍진경' 유튜브 영상 중
윤석열 후보는 그간 셀 수도 없이 많은 설화를 터뜨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최근에도 "고등학교를 기술·예술·과학고로 나눠야 할 것 같다"는 발언을 하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진='공부왕 찐천재 홍진경' 유튜브 영상 중

그만큼 '국가 지도자가 모르면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에서 이른바 '책사' 역할을 맡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만찬에서 "경제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되는 건 공포"라며 "국정 최고 책임자의 무능은 해악이며, 그 해악은 국민에게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국제통상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현종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전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8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내용을 잘 몰라도 된다, 모르면 밑에 사람한테 맡기면 된다’ 이 말은 틀린 말"이라며 "머리를 빌려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 우리가 머리를 빌려서 정책을 수립했더니 IMF 위기를 맞았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많이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소위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이야기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온 얘기다.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지식이 많이 부족했던 그는 측근·참모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인재 발굴에도 적극 힘을 쏟았다. 그러나 결국 임기말에 IMF 사태가 터지면서, 즉 리더도 많이 알아야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가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던 것이다. 

게다가 IMF 사태 이후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국가경제 규모도 훨씬 커졌고, 세상도 훨씬 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지도자는 더 많은 다양하고 복잡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예전보다 더 알아야 한다는 얘기이고, 측근이나 참모들의 조언에만 의존해서는 과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가 지난달 초 윤석열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검증된 사람들이니까 좋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지도자가 될 사람은 측근에 너무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가 지난달 초 윤석열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검증된 사람들이니까 좋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지도자가 될 사람은 측근에 너무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가 지난달 초 윤석열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소위 최측근 그룹이라는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후보가 완전히 스스로를 해방을 하지 못하고 거기(윤핵관)에서 따라다니다 보니까 그럴(메시지 혼선 등)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후보가)측근에게 둘러싸여 있어서 거기 말만 들어서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렇게 얘기했더니 (윤석열 후보가)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검증된 사람들이니까 좋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지도자가 될 사람은 측근에 너무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 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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