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미합의 포괄적 전략동맹과 尹 공약 차이 있나?", 윤석열 "꼭 새로운 이론 공약으로 내야겠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냉동인간'에 이어 '둘리'라는 비유를 들었다. 윤석열 후보는 그간 '앱으로 구직하는 때 온다' '고등학교를 기술·예술·과학고로 나눠야 할 것 같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휩싸였는데, 이미 오래 전에 시행 중인 것을 대다수가 아는데도 마치 앞으로 일어날 일인 것처럼 표현해서다. 그래서 선거 전에 '공약 이행 완료'라는 우스갯소리도 등장했던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일 KBS·MBC·SBS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된 대선후보 4자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님 그런 거 많잖나, 이미 구직앱 있는데 새로 만들겠다. 예술고 만들겠다 이렇게 얘기하셔서, 왜 하고 있는 걸 또 하겠다고 말씀하시냐"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이미 구직앱 있는데 새로 만들겠다. 예술고 만들겠다 이렇게 얘기하셔서, 왜 하고 있는 걸 또 하겠다고 말씀하시냐"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시중에 이런 얘기도 있다. 후보님은 빙하타고 온 둘리 같다. 혹시 들어보셨나"라고 꼬집었다. 사진=SBS 방송영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이미 구직앱 있는데 새로 만들겠다. 예술고 만들겠다 이렇게 얘기하셔서, 왜 하고 있는 걸 또 하겠다고 말씀하시냐"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시중에 이런 얘기도 있다. 후보님은 빙하타고 온 둘리 같다. 혹시 들어보셨나"라고 꼬집었다. 사진=SBS 방송영상

이재명 후보는 또 "시중에 이런 얘기도 있다. 후보님은 빙하타고 온 둘리 같다. 혹시 들어보셨나"라고 꼬집었다. 80년대 이후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주인공 '둘리'에 비유한 것이다.

극중에서 둘리는 애니메이션 주제가에서도 나오듯 '1억년전 빙하타고 내려온' 공룡이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정상적인 질문을 하라. 팩트에 근거해서"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다른 언론 인터뷰 발언을 인용해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을 넘어서 우주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6G 등과 같은 기술안보 분야로 확장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그러면서 포괄 동맹으로 가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포괄안보 동맹하고, 윤석열 후보 말씀하시는 포괄안보 동맹은 어떤 차이가 있느냐?"라고 질의했다. 즉 '포괄적 전략동맹'에 대해 질의한 것이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포괄이라고 하는 건 군사 분야만이 아니고 경제·첨단기술·기후협약 같은 국제 협력 문제를 다 종합해서 포괄적인 전략동맹이라는 말씀"이라며 "그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공히 외교가에서 쓰고 있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문을 보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 글로벌 보건, 5세대(5G) 및 6세대(6G) 기술과 반도체를 포함한 신흥기술, 공급망 회복력, 이주 및 개발, 인적교류에 있어서 새로운 유대를 형성할 것을 약속했다"고 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문을 보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 글로벌 보건, 5세대(5G) 및 6세대(6G) 기술과 반도체를 포함한 신흥기술, 공급망 회복력, 이주 및 개발, 인적교류에 있어서 새로운 유대를 형성할 것을 약속했다"고 돼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내가 물어보는 건 그런 취지가 전혀 아니다"라며 "지금 윤석열 후보가 새로 포괄안보 동맹을 하겠다면서 내세운 이 두 가지가, 이미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들어있다"라고 지적했다.

포괄적 전략동맹이란 양국의 협력 관계를 군사·안보 차원을 넘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로 확대한다는 것으로,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동맹은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9년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문을 보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 글로벌 보건, 5세대(5G) 및 6세대(6G) 기술과 반도체를 포함한 신흥기술, 공급망 회복력, 이주 및 개발, 인적교류에 있어서 새로운 유대를 형성할 것을 약속했다"고 돼 있다. 

즉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공약과 한미정상회담에서 지난해 5월 합의한 내용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던 것인데, 윤석열 후보는 질문을 잘못 이해한 듯 원론적인 답을 반복했던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9월 22일 외교안보 공약 발표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보건, 기후변화, 신기술, 우주, 사이버 등의 협력을 확대하여, '포괄적 전략동맹'을 실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9월 22일 외교안보 공약 발표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보건, 기후변화, 신기술, 우주, 사이버 등의 협력을 확대하여, '포괄적 전략동맹'을 실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9월 22일 외교안보 공약 발표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보건, 기후변화, 신기술, 우주, 사이버 등의 협력을 확대하여, '포괄적 전략동맹'을 실천하겠다"며 "각종 회담을 정례화하며 신뢰를 돈독히 하고, '쿼드' 산하 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해 기능적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와 함께 북한 핵위협에 대비하는 '한미확장억제 강화' 방침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또 이걸 하겠다 이야기하니까 윤석열 후보, 그런 거 많잖나"라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했는데 'NSC 회의하라', 이렇게 주장하신 것도 봤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NSC 회의 소집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나, 청와대가 이미 그 전날에 NSC를 개최했다고 밝혔던 일을 지적한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윤석열 후보는 "나는 여튼 다양한 분야에 군사 분야만이 아니라, 안보와 경제를 분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괄동맹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꼭 제가 새로운 이론을 공약으로 내야겠냐"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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