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두둔 과정에서 '한일 군사동맹' 전제로 말했지만 부적절, 한국엔 매우 '위험한' 발상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일본을 침공할 때 우리 군이 일본에 진출해 도와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1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선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재명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과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이 토론을 가졌다. 최민희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자위대 한반도 진출' 구설을 언급하며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직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SBS 방송영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SBS 방송영상

최민희 전 의원은 "우선 첫째는 윤석열 후보가 무의식적으로 이 말을 툭 했다는 건 평소 생각이라는 것"이라며 "그다음에 이건 일본 극우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이 있다. 일본 극우 세력 호전적인 집단은 늘 한반도 침략을 꿈꾸고 있고 그걸 버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꼬집었다.

최민희 전 의원은 "그래서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계획도 세운 것들이 있다"며 "그런데 그중에 우리나라 민족적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유사시에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건 정말 경악스러운 민족적 망언"이라고 윤석열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김용남 전 의원은 "정말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며 "그 전후 대화 내용을 보면 심상정 후보가 한미일 동맹을 추진할 거냐 그래서 지금 한미일 동맹이 없다고 전제를 하잖나. 그걸 그리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윤석열 후보를 두둔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한일 간에 어떤 군사동맹이 맺어진다면, 예를 들어 쿠릴 열도를 놓고 지금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일본 간에 어떤 전쟁이 벌어져서 러시아가 일본을 침공할 때 우리군이 일본에 진출해서 도와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일전쟁시 한국군이 일본 본토에 진출해, 일본을 도와 러시아와 싸울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즉 한국 영토에서 일어난 전쟁도 아니고 다른 국가끼리 전쟁하는 것에 참전하자는 것인데,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일본을 침공할 때 우리 군이 일본에 진출해 도와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그가 "한일 군사동맹이 맺어지면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일 군사동맹은) 추진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전제한 상황에서 한 발언이지만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읽힌다. 사진=TBS교통방송 영상 중
국민의힘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일본을 침공할 때 우리 군이 일본에 진출해 도와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그가 "한일 군사동맹이 맺어지면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일 군사동맹은) 추진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전제한 상황에서 한 발언이지만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읽힌다. 사진=TBS교통방송 영상 중

참전하는 순간 러시아와는 바로 적대관계가 되는 것으로, 러시아가 북한까지 끌어들여 한반도로 전쟁을 확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한반도는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높아져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올라가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을 대거 탈출할 것이 확실시되며 경제도 크게 주저앉을 게 분명하다.

김용남 전 의원이 "한일 군사동맹이 맺어지면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일 군사동맹은) 추진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전제를 했지만,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읽히는 이유다.

최민희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자위대 한반도 진출' 구설에 대해 "국민의힘의 그 대응하는 태도에 대해서 대단히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후보가 툭 던졌다, 그 말을 그거 실수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덧나나? 검찰총장 출신 후보는 사과하면 안 되나? 검찰총장 출신 후보는 실수 안 하나"라고 따져물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이건 실수인데 조금 더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그동안에 윤석열 후보가 보여준 일본에 대한 태도 때문"이라며 "지금 한일관계가 경색된 건 사실 일본에게 문제가 있는 거고, 강제징용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과 관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극우세력들은 늘 한반도 침략을 꿈꾸고 있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 그래야 30년 이상 침체된 경기가 살아날 수 있어서다. 일본 자위대 잠수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극우세력들은 늘 한반도 침략을 꿈꾸고 있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 그래야 30년 이상 침체된 경기가 살아날 수 있어서다. 일본 자위대 잠수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민희 전 의원은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이 부분도 대한민국 정부가 잘못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모든 걸 한일관계에 있어서 문제를 내부 책임으로 돌리고 있잖나.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이 없었고,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일본 극우와 똑같은 주장을 해오던 차에 유사시 한반도에 자위대가 들어올 수도 있지만 이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니 누가 의심을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용남 전 의원은 "일본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아주 강경 자세를 5년 내내 계속 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받은 위안부 10억엔으로 만든 화해치유재단 해산한 것 외에 무슨 일을 했나. 한일 관계에 뭔 해결을 한 게 있나"라며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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