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에서 벌어진 '노룩 악수' 논란, "대한민국 미래가 너무나 걱정스럽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노룩 악수'를 당했다는 논란으로 국내가 크게 떠들썩하다.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상석'에 앉았던 것을 감안하면, 국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열린 G7 정상회의에 한국은 초청받지 못했다. 

이같은 '노룩 악수' 논란에 대해 인물역량진단 전문가인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29일 페이스북에 "No-Look-Pass는 부패한 친일독재세력의 특징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외교를 한답시고 해외에 나가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에게 No-Look-Shake-Hands까지 당했다"라며 "무시를 당하자 부끄러운 줄은 아는 모양이다. 썩소가 참으로 가엽다"라고 일갈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노룩 악수'를 당했다는 논란으로 국내가 크게 떠들썩하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노룩 악수'를 당했다는 논란으로 국내가 크게 떠들썩하다. 사진=연합뉴스

최동석 소장은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게 갈켜 주겠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라. 그러면 바이든이 윤 대통령에게 다가와 온갖 아양을 떨 것이다. 외교란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것들아"라고 직격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은 중국·러시아와 적대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는 즉 미국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잡힌 물고기'를 자처하는 격이나 다름없는 행위다. 과거와 달리 국력이 크게 올라간 한국이 균형외교를 취했다면,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당근책'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황교익 맛칼럼리스트도 페이스북에 "친한 사람끼리는 '노룩 인사'를 하기도 한다. 눈도 안 마주치고 말만 '어이~ 왔어?' 해도 되는 사이도 있다"면서도 "바이든과 윤석열이 나눈 '노룩 악수'가 그런 친밀함의 표현이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고 윤석열이 무시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윤석열이 치아를 다 드러내며 크게 웃으면서 바이든을 대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윤석열의 웃음은 바이든이 손을 내밀기 전에 이미 얼굴에 만발했고, 바이든은 윤석열의 웃음을 충분히 알아차렸을 것임에도 노룩 악수로 끝내버렸다"며 "아무리 넉넉하게 보아주려고 해도 참으로 민망한 영상"이라고 직격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노룩 악수'가 아니라는 특정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노룩 악수'는 농구의 노룩패스에서 따온 말이다. 공을 패스할 선수를 안 본 것처럼 패스를 한다는 뜻이다. 패스할 선수의 존재는 확인한 상태라는 말"이라며 "과거 김무성 전 대표가 공항에서 캐리어를 수행원에게 노룩패스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패스할 자리에 수행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반박 설명했다.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듯이 악수를 하니 '노룩 악수'라는 것"이라며 "더 황당한 것은 '노룩 악수'를 당하면서 윤석열이 치아를 다 드러내고 웃는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도 SNS에 "노룩 악수라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행보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너무나 걱정스러워진다"며 "그동안 열심히 윤석열 대통령을 띄우던 사람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서서히 태세 전환을 할 거라 본다. 참 부끄럽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 4개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반대로 올해 열린 G7 정상회의에 한국은 초청받지 못했다. 지난해엔 문재인 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상석'에 앉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 4개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반대로 올해 열린 G7 정상회의에 한국은 초청받지 못했다. 지난해엔 문재인 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상석'에 앉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전야행사에 참석했다. 기념 촬영을 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먼저 악수를 했지만 정작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대신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무시당한 것 아니냐는 구설과 함께, 한국의 국격이 불가리아보다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불가리아는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부정부패한 국가로 꼽히며, 유럽 전체에서도 낙후된 국가로 꼽힌다. 불가리아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한국의 3분의 1(약 3만5천달러)수준인 약 1만3천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 이처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하는 악수는 분명한 '영혼 없는' 악수로 공적인 자리든 사적인 자리이든 심각한 결례에 해당한다.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행위나 다름없어서다.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첫 악수 상대였다고 하더라도 좋게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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