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의원실 "A-B 발언조에 따라서 한 것, 본인들 조 아님에도 발언하는 건 뭐라 못해"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7일 소위 '탕평책' 차원에서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대변인단 등을 교체했다.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던 임선숙 전 최고위원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이 임명됐다.

그러나 송갑석 최고위원은 지명된지 약 한 달 가량이 지났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횟수가 다른 참석자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 최고위원이 첫 참석한 지난달 31일 이후 이달 26일까지 최고위원회의가 12회 열렸으나, 공식적 발언을 한 것은 5회에 불과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지명된지 약 한 달 가량이 지났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횟수가 다른 최고위원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첫 참석한 지난달 31일 이후 이달 26일까지 최고위원회의가 12회 열렸으나, 공식적 발언을 한 것은 5회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송갑석 최고위원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지명된지 약 한 달 가량이 지났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횟수가 다른 참석자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첫 참석한 지난달 31일 이후 이달 26일까지 최고위원회의가 12회 열렸으나, 공식적 발언을 한 것은 5회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송갑석 최고위원이 발언한 날짜는 ▲3월 31일 ▲4월 7일(광주 현장회의) ▲4월 10일 ▲4월 12일(확대간부회의) ▲4월 19일 다섯차례에 그쳤다. 반면 ▲4월 3일(제주도 현장회의) ▲4월 5일 ▲4월 14일 ▲4월 17일 ▲4월 21일 ▲4월 24일 ▲4월 26일 등 7차례 회의에선 발언이 없었다.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회의 때마다 거의 거르지 않고 발언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발언의 결도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보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비판이 대부분인데, 송 최고위원은 다섯 차례 발언 중에서 두 차례만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직격했을 뿐이다. 

송 최고위원은 지난 7일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관련 망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발표 논란 등을 거론하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불법 도청 파문을 거론하며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 도청을 한 나라건, 도청을 당한 나라건 어느 나라도 위조라는 말을 쓰지 않는데 오직 대한민국 정부만 (도청 내용이 담긴 문건이)위조라고 우기고 있다"라고 질타한 바 있다.

송 최고위원은 다른 세차례 발언에서는 ▲탕평책(3월 31일) ▲선거제 개편(4월 10일) ▲송영길 전 대표 비판 및 귀국 촉구(4월 19일) 관련 발언을 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다른 최고위원들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비판에 대부분 시간을 쏟은 것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이 적은 데 대해 송갑석 의원실은 "최고위원조가 A조 B조가 있다. 한 번 건너 한 번 발언을 하게 돼 있다"라며 "그걸 엄수해달라고 당에서도 얘기해서 발언조에 따라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이 적은 데 대해 송갑석 의원실은 "최고위원조가 A조 B조가 있다. 한 번 건너 한 번 발언을 하게 돼 있다"라며 "그걸 엄수해달라고 당에서도 얘기해서 발언조에 따라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이 적은 데 대해 송갑석 의원실은 26일 '뉴스프리존'에 "최고위원조가 A조 B조가 있다. 한 번 건너 한 번 발언을 하게 돼 있다"라며 "그걸 엄수해 달라고 당에서도 얘기해서 발언조에 따라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갑석 의원실은 다른 참석자들이 회의 때마다 거의 매번 발언하는 데 대해선 "본인들 조가 아닐 때도 하는 것이라, 그걸 뭐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송갑석 최고위원)발언 순서가 뒤쪽이라 내용이 앞에서 너무 많이 중첩될 경우엔 이건 굳이 안해도 되겠다 싶어 현장에서 판단해 안하게 된 것도 한두 번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갑석 최고위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6위에 그치며 낙선한 바 있다. 그는 전당대회 중 윤영찬 의원의 사퇴와 함께 지원사격까지 받았으나,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호남에서만 선전했을 뿐 다른 지역에선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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