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공생' 충청심포지엄 '정치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김종민 “대의원제보다 제왕적 대통령·제왕적 당대표 없애야”
신경민 “국힘 의원들, 국민의힘 도와주는 이재명 있다고 말해“
“민주당 최대 계파는 침묵관망파···국민 관심 끌어내는 노력을“
최운열 “제도만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바꿔야 한다”

[대전=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정부와 여당을 비판·감시·견제해야 할 야당이 갈 길을 잃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논란을 민주당 당대표 리스크·돈봉투·코인이 덮어버렸다.

윤석열 정부의 폭정·여당의 독주가 아니라 거대야당 당대표 독단과 야당 독주가 더 큰 문제로 떠오른다. 거리에서 '총체적 남국' 현수막이 걸린 옆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비판 현수막이 견제를 하고 있지만 '내로남국' 으로 비친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상황을 꼬집어 표현한 문구 ‘총체적 남국’ . 국민의힘 측이 국회의사당 앞과 용산 사거리 등 각지역에 내걸었다.(사진=독자)
더불어민주당의 현상황을 꼬집어 표현한 ‘총체적 남국’ 현수막. 국민의힘 측이 국회의사당 앞과 용산 사거리 등 각 지역에 내걸었다.(사진=독자)

이러한 가운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공동주최 충청심포지엄 ‘정치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사실상  ‘민주당의 정상화’에 대한 논의의 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 오후 4시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포럼은 서울에서 출발해 광주를 거쳐 대전을 마지막으로 두달동안 3차례 개최해 민주당의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4월 10일 서울에서 홍영표 의원(공동주최 발제)으로 시작해 5월2일 광주 거쳐 한달 뒤인 2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 심포지엄의 발제를 맡았다. 김 의원은 발제 시간에 준비된 발제는 책자에 다 있으니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 현 상황을 진단,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사진=김은경 기자)
김종민 의원은 지난 4월 10일 서울에서 홍영표 의원(공동주최 발제)으로 시작해 5월2일 광주 거쳐 한달 뒤인 2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 지역 심포지엄의 발제를 맡았다. 김 의원은 발제 시간에 준비된 발제는 책자에 다 있으니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 현 상황을 진단,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사진=김은경 기자)

이날 김종민 의원은 꽤 강도높은 수위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민주당, 리모델링 수준 안돼···재건축 재개발해야" 이 발언이 나온건 2부 토론 마지막에 민주당 지지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다.

4인의 시민 질의 내용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민주당 현 '문제 많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 이대로 혁신 가능하겠나”이다. 비단 돈봉투·김남국 코인으로 무너진 도덕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다. 민주당 도덕성은 코인이나 돈봉투 이전에 이미 추락했다고 보았다. 민주당 기능을 방탄정당으로 만든 것을 비판하면서 이들은 김종민 의원에게 답변을 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민주당, 리모델링이라도 해야 하나 말씀인데 그 정도로는 국민들에게 안 먹힐 것 같다. 신축, 재건축ㆍ재개발 정도되는 재창당 수준의 변화없이는 안될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민주당은(변화의 요구가 있어) 지금의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변화로 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포럼 발제에서 김 의원은 더 구체적으로 “파도가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심의 흐름이 어디로 가느냐 봐야 한다. 민심의 흐름은 민주당 혁신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라는 것. 그 흐름이 밑에서부터 쌓여있다고 본다. 당원·시민·국민 목소리가 나올거라고 본다. 국민의힘과 윤정부는 좀 있다가 해도 된다. 거긴 약간 손이 많이 간다. (좌중 웃음) 우선 민주당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저쪽은 너무 손이 많이가서(웃음). 일단 민주당 먼저 뜯어 고쳐 혁신하자는 시민 목소리가 응집 할 것을 믿는다. 제도개혁은 개혁대로 하고 이제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의힘은 손이 많이 가니 민주당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말은 민주당이 자정능력 없이 이재명 당대표 방탄 정당으로의 기능만 하는 현 체제에서 불거진 돈봉투, 김남국 코인까지 도덕성 제로인 현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처럼 국민의힘 또는 윤 정부나 김건희 여사를 놓고 비판만 하는 방식은 민주당의 리스크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먼저 혁신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 선거에서 표를 구하기 위해, 민심을 얻기 위해 스스로 혁신할 수 밖에 없다는 역설적 이야기다. 

왼쪽부터 신경민 전 국회의원, 이영재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시민사회학 교수, 최운열 전 국회의원, 김종민 국회의원, 남평오 연대와공생 운영위원장이 포럼 2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은경 기자)
왼쪽부터 신경민 전 국회의원, 이영재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시민사회학 교수, 최운열 전 국회의원, 김종민 국회의원, 남평오 '연대와공생' 운영위원장이 포럼 2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은경 기자)

이날 신경민 전 국회의원(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은 "국힘당 의원들, 국힘 도와주는 이재명 있다고 말해. 이는 실화"라고 심각한 어조로 "이거 실화입니다"를 반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당대표가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회자되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리스크를 덮어주며 가고 있다. 이는 국민만 불행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날 연대와공생 충청 심포지엄에서 방점을 찍은 최운열 좌장의 한줄 평은 "제도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라는 말에 좌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어 "개딸들 언행, 이재명 대표 과거에 비하면 온화한 편"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가 무너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야당은 여당견제 정부견제,  국민에게 희망과 기대를 줘야 한다. 그런데 우리 야당은 극심한 부정부패당으로 전락했다. 이는 초유의 사태"라며 "전·현직 대표 사법리스크 때문에 우리가 좋은 이야기해도 국민들 귀 기울이지 않는다" 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 전 의원은 "민주당의 최대계파는 침묵관망파다. 비밀투표나 비공개 모임에서만 발언한다. 최근까지 네 번 2월27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40표 내외 가결, 4월 28일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 93표로 당선, 놀라운 일이었다. 5월 14일, 박광온 원내대표의 혁신의총에서 그동안 말 안하던 의원들 다 나와서 얘기했다. 그동안은 말 아끼다가. '독수리오형제'에 맡기고 나머진 침묵관망파다. 이는 정당이 아니다. 정당이랄 수 없다. 목소리를 내야한다. (말 안하면) 잔인하고 무더운 여름이, 싸늘한 가을도 기다리고 있다. 국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독수리오형제는 이상민, 조응천, 김종민, 이원욱, 박용진 의원) 2015년도 혁신위원회 가동시켰을 때 문재인대표가 '나를 밟고가도 좋고 나를 분해시켜도 좋으니' 라며, 모든 권한을 (김상곤)혁신위원장에게 줬다. 그리고나서 우리가 총선에서 이겼다. 지금은 그렇게해도 국민들이 민주당 잘했다고 용서해줄지 말 못할 정도다. 지금 혁신위원회 어디로 가나?"라고 반문했다.

5일 지도부는 혁신하자면서 대표적 친명 인사인 이래경을 혁신위원장으로 발표했다가 그가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하는 등 각종 음모론을 펼쳐왔던 균형감각 없는 인사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알지 못했다는 등 문제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결국 혁신을 하자면서 민주당을 방탄으로 부족해 철갑까지 두르려한 이재명 당대표의 의중만 확인됐다.

이래경씨는 2019년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을 때 '경기도지사 이재명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구성을 제안한 인물이다. 이씨의 천안함 자폭설 등은 몰랐다해도 친명 인사를 혁신위원장에 앉혀 전권을 주겠다고 해 '실제 혁신할 의지가 전혀없었다'는 비판이 나올 소지만 남겼다.

이러한 민주당의 자정 능력 없는 상황에서 김종민 의원은 "대의원제 건들지말고 제왕적 대통령·제왕적 당대표 없애야 민주주의로 한 발 나아간다"고 지적했다. 

대의원제 폐지론이 등장한 타이밍은 돈봉투 관련 정황 증거인 녹취록이 나와 위기감이 커졌을 때다. 이런 배경에서 대의원제 폐지론은  '민주당 도덕성 훼손'이라는 본질을 덮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역대 민주당 역사에서 없던 초유의 사태'라는 말까지 나온 이날 연대와공생 심포지엄에서도 속시원한 결론이 나온건 없다. 혹자는 말한다. 우리가 까지 않아도 조중동이 깐다고. 그러나 틀렸다. 진보 언론조차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 오늘 날 민주당이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에 기여했다. 우리가 까지 않아도 조중동이 깐다는 논리는 기자의 펜을 꺾는 논리다. 침묵이나 방관은 시민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최운열 좌장은 "이제부터 혁신의 시작이다"며 "의원들 힘으로만 바뀌지 않는다. 국민들의 지속된 관심과 목소리가 나와 함께 접점을 이루어야 한다"며 침묵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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