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에는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웠고, 이어서 12일부터는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위한 본격적인 '시운전'에 들어간다.

해저터널뿐만 아니라 육지의 방류 설비가 모두 완공되면서, 오염수 방류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최종 확인하겠다는 것.

시운전은 먼저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일반 담수를 바닷물과 섞는 작업부터 시작할것으로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 삼중수소를 바닷물에 희석시키는 작업을 위한 예행연습이다.

그리고 나서 담수와 섞은 바닷물을 미리 정해 놓은 양만큼, 약 1km 길이의 해저 터널을 통해 목표 지점까지 흘려보내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특히 해저터널 차단 장치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방사성 오염수 희석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경우, 즉시 오염수 방류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쿄 전력은 이같은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월요일부터 2주일 동안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름 뒤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는 뜻이다.

이런 속도라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다음 달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는지, 아니면 반대하는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올해 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현지 어업인들이 10일 방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원전 소관 부처장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후쿠시마현 및 후쿠시마현과 접한 미야기현과 이바라키현 등 3개 현을 방문해 각 지역 어업단체 관계자와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처리수의 해양 방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라며 "폐로를 진행하면서 어업을 계속해 양립해 갈 수 있도록 대처하고 싶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방류 계획 진척 상황과 방류 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발생하는 이른바 '소문 피해'(풍평 피해·風評被害)에 대한 대책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주변 지역 어업인을 염두에 두고 수산물 판로 확대 지원과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문 피해'로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 냉동 가능한 수산물 매입 사업 등에 사용할 300억엔(약 2천800억원)의 기금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회담은 평행선이다. 방류 반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현민으로 폐로 관철을 바라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협의를 하면서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후타바어업협동조합 곤노 토시미츠 조합장 일행은 사흘 전인 7일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만나 "조합은 방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국가가 책임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이 이달 중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르면 이달 중 내놓을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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