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벼랑 끝에 몰렸던 강원 FC, 수원 FC 극적으로 살아남아

2023년 프로축구 K리그1 초미의 관심사는 33라운드를 끝으로 상.하위 스플릿A, B가 가려진 후  최종순위 12위인 자동 강등 팀이었다. 이는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그 어느해 시즌보다, 강등을 탈출하기 위한 숨막히는 생존 경쟁이 마지막까지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 레이스의 주인공은 수원 삼성, 수원 FC, 강원 FC 등 3개 팀이었다.

그 중 수원 삼성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2022년 4월 박건하(52), 2023년 4월 이병근(50), 2023년 9월 김병수(53) 감독의 도미노 사퇴에 의한, 최성용(48) 감독 대행에 이어 염기훈(40)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해 오면서도 반등에 실패 37라운드까지 최하위를 유지 자동 강등 1순위 올라있었고, 수원 FC 또한 2021시즌 승강에 성공한 후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종합순위 5위를 기록한데 이어, 2022 시즌에는 7위로 시민구단으로서 성공적인 리그를 소화했지만 2023 시즌에는 침체를 면치 못하며, 리그 최종 라운드 38라운드를 앞두고 수원 삼성과 승점 32점으로 동률을 이루며 자동 강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진: 주말을 맞은 2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마지막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강원FC 경기가 끝난 뒤 1부 리그에 잔류한 강원 FC 팬들이 환호하고 있는 반면,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수원 삼성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사진: 주말을 맞은 2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마지막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강원FC 경기가 끝난 뒤 1부 리그에 잔류한 강원 FC 팬들이 환호하고 있는 반면,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수원 삼성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또한 강원 FC 역시 성적부진으로 지난 6월 최용수(50) 감독의 사퇴 카드를 꺼내들고 윤정환(50)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여전히 자동강등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채 수원 삼성과 수원 FC에 승점이 단 1점 차이로 10위를 마크 운명의 주사위를 최종 38라운드까지 몰고 갔다. 따라서 3팀 모두 마지막 라운드에 승리는 절실하고 절박했다. 특히 수원 삼성과 강원 FC의 빅버드 매치는 양팀에게 자동 강등 탈출을 위한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 승부여서 이목이 집중됐다.

결론적으로 이 단두대 매치에서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은 36라운드 더비전 수원 FC(3-2), 37라운드 슈퍼매치 FC 서울 (1-0)을 꺾는 기세를 이어갔지만 파이널 서드에서, 2연승 포함 3경기 무패의 뒷심을 발휘했던 강원 FC와 2일 무득점 무승부 경기(수원 월드컵경기장)로 마침표를 찍어 급기야 최하위로 1995년 창단 후 첫 2부 강등 굴욕을 맛보고 말았다. 반면 수원 FC는 37라운드에서 강원 FC (0-2)에게 덜미를 잡히며, 3연패 포함, 8경기 무승(3무5패) 부진의 늪에 빠진 채 3시즌만에 K리그2 자동 강등 위기에 몰렸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수원종합운동장) 한판 승부에서 극적인 생존의 1-1 무승부로 마무리 다이렉트 강등을 면했다.

이 같이 자동 강등 탈출을 위한 수원 삼성, 강원 FC, 수원 FC는 상호 물고 물리는 마(魔)의 트라이앵글 체제에서 최종적인 승자만 살아남는 프로 세계의 적자생존 법칙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렇다고 수원 FC, 강원 FC의 생존 경쟁은 끝난것이 아니다. 어쩌면 K리그1에서의 강등 전쟁보다 더 험난한 플레이오프전이 남아있다. 먼저 리그 최종 순위 11위 수원 FC는 K리그2 마지막 39라운드에서 충북 청주를 상대로 '극장 동점골'을 얻어맞고 1-1 무승부로 역전 우승을 거머쥔 김천 상무에 밀리며 통한의 준우승을 차지한 부산 아이파크와 플레이오프전을 치러야 한다.

부산 아이파크(전신 대루 로얄즈)는 K리그 전통 명문팀으로서 한 때 K리그를 호령했던 팀이다. 하지만 2020시즌 K리그2 강등에 이어  지난해 시즌 히카르도 페레즈(47.포르투갈) 감독의 무능력 지도력으로, 팀 공.수 상황이 최악의 상태에 빠지며  9승 9무 22패(승점 36점)로 10위에 머무르는 등 부침이 심했다. 그러나 2022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46) 감독의 지도력에 의해, 팀은 빠르게 정상화 되며 끈끈한 조직력과 젊은 패기로 무장된 강자로 거듭나 비록 최종전 결과로 김천 상무에게 역전을 허용 타이렉트 승격 티켓을 거머쥐는데 아쉬움을 삼켰지만 K리그1 승격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 만큼은 아직 식지않고 있다.

이어 K리그1 10위에 오른 강원 FC는 K리그2 정규리그 4위 경남 FC와 5위 부천 FC간 1년 만의 준플레이오프 리벤지 대결(3-2 경남 승)에서 웃은 경남과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3위에 안착한 김포 FC 간 플레이오프(김포 솔터축구장)에서 경남 FC를 2-1로 돌려 세우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김포 FC를 상대로 운명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물론 K리그1과 2의 대결은 기본적인 팀 전력과 개인 역량이라는 잣대에서 볼 때 K리그1이 우세하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그렇지만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담감과 압박감은 상대적으로 K리그2 팀보다 K리그1 팀이 더 높을 수 있어 섣부른 승부를 예측하기란 어렵다.

분명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긴장감과 절실함은 정규 라운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제 수원 FC - 부산 아이파크, 강원 FC - 김포 FC는 모든 걸 걸고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 지어야 하는 사활의 승부만 남았다. K리그1 잔류와 승격을 이끌어 내는 건 선수들의 의지다. 실력은 의지를 통해 피어난다. 또한 긴장감과 압박감을 줄이고 팀을 위해 희생을 실천 할 줄 알아야 한다. 진정 희생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팀은 안정감을 잃고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12월 12월 6일(K리그2. 홈)과 12월 9일(K리그1. 홈) 1, 2차전 모두 잔류냐? 승격이냐?에 무조건 인생 경기를 펼쳐야 할 승부에 과연 누가 웃고 누가 땅을 치게 될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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