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영진기자] 어제는 기독교계를 길들이기 위해 75년도 한신대 학생들을 재일동포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예배를 드렸다. 김명수, 나도현, 전병생 목사가 이로인해 옥고를 치르고 평생 간첩이라는 누명으로 살았다.

그들은 난데없이 연행되어 고문과 협박을 받았다. 당시는 유신의 절정기 고문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잔인했다. 중앙정보부 서빙고 분실 지하, 취조실 바닥을 열고 둥근 통에 가둔 후에 협박한다. 그 바닥을 열면 뼈를 가는 스크류가 돌고 온 몸이 갈려져 흔적도 없이 한강으로 방류된다는 암시는 공포의 절정이다. 어차피 불법으로 잡혀왔으니 실종된 이들이 실제 그렇게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그 통속 공포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 통에서 평안한 얼굴로 나온 유일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장준하 선생이라고 한다. 고문 당사자가 존경스러하며 말했다고 한다. 그 평안은 어떤 것일까?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평안이겠지. 털 깎는 어린 양과 같이 십자가로 끌려가는 예수의 얼굴일까?

세 분도 한달간 혹독한 고문에 시달려 나중에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써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명수 목사는 실명의 위기가 왔고, 나도현 목사는 고막이 터졌으며, 전병생 목사는 온몸을 마구잡이 각목으로 맞아 허리가 망가진 채로 평생을 살고 있으니 이들이 당한 고문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모든 것을 조작한 놈은 다름 아닌 김기춘이다. 그는 이 사건을 자신의 최고의 치적으로 이야기했다. 그가 조작한 간첩사건이 실제 북에서 내려보냈던 간첩보다 많은 듯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삶을 망쳐버렸는가? 김기춘이 지금 나이탓 하며 불쌍모드를 펴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최고의 악마는 바로 그놈이다. 악마에게도 자비가 필요할까?

이 사건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내 이날 만장의 박수를 받은 이상희 변호사는 바로 들꽃향린교회의 교우이다. 민변변호사들이 재심 청구할 과거 사건을 발굴했고 팀을 만들어 무료변론으로 지원했다. 대개의 고문 사건은 당사자들이 회상조차를 두려워한다. 두려워하는 당사자들을 설득해 가며 무죄판결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들이 법을 통해 억울함 당하는 눈에서 눈물을 씻겨주는 예수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야만의 폭력, 이제는 끝내야 한다.

simwo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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