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당·시민사회 청년단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국가 책임 묻기 위한 공동행동 시작
"왜 참사 현장에 국가가 없었는지, 국가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 청년추모행동 제안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 정당, 시민사회 청년단체들이 오는 5일까지 매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역 인근에서 청년추모행동을 제안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 이태원 참사 청년추모행동 공동제안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 이태원 참사 청년추모행동 공동제안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 이태원 참사 청년추모행동 공동제안자들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이태원 참사 최초 시간인 오후 6시 34분 청년들이 이태원역으로 모였다"며, "각 정당의 청년조직과 시민사회 청년단체들이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와 국가 책임을 묻기 위해 공동행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안문을 낭독한 김창인 대표는 "643청년추모행동을 통해 우리는 왜 참사 현장에 국가가 없었는지, 국가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면서 "매일 저녁 오후 6시34분 이태원으로 모여달라. 청년 추모행동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이후 8년, 국가는 변하지 않았다. 청년들이 살려달라고 외쳐도 국가는 답하지 않았다"며 "그 간절한 마음을 국가가 외면한다면 우리가 직접 추모와 애도로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비극적인 참사가 있었다. 156명 희생자를 비롯해 현장에 있던 다수는 청년들이다"라며 "8년 전 세월호에서 국가와 사회가 시민들의 죽음을 두 손 놓고 방치한 그 장면을 목격했던 그 때의 그 청년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가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 질 수 없다면, 도대체 그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들었던 촛불은 정말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던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4시간 동안 국가의 외면이 이태원 참사를 부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금도 골목에서 밀었던 사람이 누군지 조사하고 참사 이후 시민단체 동향을 사찰하는 등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이상 가만 있을 수 없다. 애도의 방법은 국가가 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깊은 애도와 함께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책임자들의 제대로 된 사과와 처벌을 요구한다. 이를 위한 청년추모행동을 제안한다"며 "당시 참사 현장은 연대의 현장이기도 했다. 많은 청년들이 두려움을 이겨내며 일면식도 없는 동료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했고 구조업무를 도왔다. 그 연대의 마음을, 이제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매일 저녁 최초 신고 시간인 오후 6시34분 이태원역으로 모이자"며 "검은 마스크와 검은 복장으로 이태원 곳곳에서 함께 행동하고 추모하자"고 피력했다.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 정당, 시민단체 대표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청년추모행동 청년단체 대표자 공동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 정당, 시민단체 대표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청년추모행동 청년단체 대표자 공동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추모행동 공동제안자인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156명의 죽음, 청년들의 죽음앞에 국가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국가가 다하지 않은 책임 앞에 슬픔과 자책, 비참함은 국민들의 몫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국가와 정치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희생자가 아니고 사망자다', '참사가 아니라 사고다', '경찰이 잘못한거다' 등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에 더이상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행정이 제때 조치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참사이기에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 용산구청장, 서울시장, 대통령까지 그 누구도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156명의 죽음 앞에 책임은 묻지 말고, 일단 애도만 하라는 것이 진정 국가의 역할인가"라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참사의 진상을 파악하고 국가의 책임을 정확히 묻는 것부터 추모이고 애도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게 하는 것이 희생자분들께 바치는 추모"라며 "슬픔을 혼자 감당해야했던 청년들과 그 마음을 나누고 국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끊임없이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식(한국청년연대 대표), 김창인(청년정의당 대표), 남지은(청년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박지하(서울청년진보당 대표), 이가현(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이해지(청년하다 대표), 장유진(진보대학생네트워크 대표), 조민(노동당 학생위원회 정책국장) 홍희진(청년진보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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