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갈라진 광화문광장, “추미애 탄핵” 까지

[뉴스프리존= 이명수 기자] 11일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시작됐다. 광화문 촛불연대 등 진보성향 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사퇴'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예고했고 이어간다.

▶ 광화문촛불연대가 광화문에서 집회하기까지

주말을 맞은 대 규모의 집회로 윤석열사퇴범국민행동본부, 민주진보유튜버연대(가칭) 등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0 광화문탈환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2020.1.11 ⓒ 이명수 기자
2020.1.11 ⓒ 이명수 기자

이날 윤석열사퇴범국민행동본부는 지난 4개월여 동안 조국 전 장관을 이 잡듯 해서 겨우 나온 게 지방대 표창장 쪼가리 위조했다는 의혹과 온라인 시험을 도왔다는 '견문발검'이라는 것이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윤 총장은 대통령이 거듭 강조한 검찰개혁은 도외시하고 국회 로비 등으로 검찰개혁법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또 이번에는 추 장관의 지시에 항명하면서 보란 듯 청와대만 겨냥한 맞춤형 표적수사로 과잉 압수수색 등을 이어 가는 데 대한 반발로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이번 집회는 윤 총장이 검찰 공무원의 최고위직으로서 직무 행위를 넘은 일련의 행동들이 정치행위를 하는 것으로 내다 보고 나쁜 선례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행동으로 뜻을 모은 거로 간주된다.

그와함께 패스트트랙 수사에서 여상규 법사위원장이나 김도읍 의원 등을 쏙 뺀 자한당에 대한 편파적 기소는 물론 조국 전 장관의 딸 생기부 유출을 의심받는 주광덕  의원의 '통신영장' 셀프 기각과 나경원 의원의 사학비리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에 대해 10차 고발까지 했지만, 감감무소식이 그렇다.

지난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인사 단행과 함께 특별히 당부한 과잉수사에 대한 경고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검찰은 고위간부 인사로 핵심 참모들이 떠나는 날에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빌미로 청와대를 다시 겨냥했다.

또 10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사무실에 이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을 상시 관리하는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도 압수수색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청와대에 대한 4번째 압수수색이다.

윤석열사퇴범국민행동본부는 한동안 광화문 집회 대신에 서초에서 광화문으로 옮겨오며,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은 압수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백지 영장'으로 청와대까지 탈탈 털어 마구잡이식 수사 신공을 펼쳐 보이겠다는 광폭무도(狂暴無道)한 시도를 했다"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 정치검찰은 흔들림 없이 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짓을 다 하며 마구 악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이를 '발악'이라 한다"며 "오늘 우리는 '최후의 발악'을 봤다"라고 한껏 꼬집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이번 인사의 의미를 '수사에 대한 반대'로만 여기고,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려 했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결과도 없는 과잉수사를 반성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며 "이렇게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검찰의 전날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를 거론, "상식을 벗어난 상황"이라면서 "절대권력으로서의 검찰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듣기로는 검찰이 총선 때까지 저런 식으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것 같다"라며 비판했다. 끝으로 광화문촛불연대는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주권자전국회의 등 24개 단체가 모여 '적폐청산과 토착왜구 청산 등을 제2의 촛불항쟁으로 실현하자'며 만든 연대체다. 신고인원은 1000명이다.  경찰은 약 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구속,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주장하고 나설 예정이다. 또한 시위대는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안국동사거리와 종각사거리, 세종대로사거리, 조선일보를 거쳐 1.7km가량을 행진한다.

▶ 보수집회 하이라이트, 김진홍· 전광훈

주말 보수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전 뉴라이트상임의장인 김진홍목사였다. 지난 집회에서 북한을 '선제공격'하자고 주장한 김진홍 목사(동두천두레교회)도 강단에 섰다. 애국 보수 세력의 단합을 촉구하고, 통일 한국 시대를 만들자고 했다. 김 목사는 "지금 정권은 경제도 그렇고 안되는 것만 골라서 한다. 왜 저런 짓을 할까. 그래서 애국 보수 세력이 단합해야 한다. 진보 좌파 세력은 연달아 자충수를 두고 있는데, (보수 우파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가려고 한다.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통일 한국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을 존중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중국과 일본은 통일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 이어 북한의 체제가 변화하고 자유를 얻을 수 있게 기도해야 한다. 남북한 7000만 동포가 예수님 이름으로 힘을 얻고, 통일 한국 시대를 이뤄 가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 모르고 계속되는 막말에도 보수집회 현장에서 험금을 공개한 전광훈 목사 관심도 높았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의 신년사를 비교했다. 문 대통령을 비난하고 윤 총장은 추어올렸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 신년사는) 국민을 속여 먹는 연설이다. 경제가 잘되고 있다고? 문재인을 쳐내야 한다. ..이어 (윤석열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를 지키겠다고 언급했다. 이것이 바로 연설이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퇴진 집회가 열리는 토요일이면 광화문 세월호 기억전시관 봉사자들은 몸살을 앓는다. 이날도 집회 참가자들은 봉사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는데도 몸으로 밀치고 들어오려는 이도 있었다. 이들은 봉사자들을 향해 "미친놈들", "세월호 불태워야 한다", "이제 그만 우려먹어라", "10억씩이나 챙겨 놓고 시위하고 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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