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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현실과 동화적 상상의 만남, '하울+여울=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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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현실과 동화적 상상의 만남, '하울+여울=들들'
  • 권애진 기자
  • 승인 2020.07.23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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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처럼 걸려 있는 인형처럼 소녀들은 인생에서 자신들 스스로 어떠한 것도 해내지 못하고 갇혀 있다. 망사를 쓰고 있던 그림자들은 한쪽 눈만 보이게 망사를 찢으며 보고 있지만 보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려 한다. 이미숙 연출가는 제의식 같은 수행자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옷걸이' 세 글자만 기억해도 작품 컨셉의 반은 해낸 것이라 전했다. /ⓒAejin Kwoun
꼭두각시처럼 걸려 있는 인형처럼 소녀들은 인생에서 자신들 스스로 어떠한 것도 해내지 못하고 갇혀 있다. 망사를 쓰고 있던 그림자들은 한쪽 눈만 보이게 망사를 찢으며 보고 있지만 보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려 한다. 이미숙 연출가는 제의식 같은 수행자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옷걸이' 세 글자만 기억해도 작품 컨셉의 반은 해낸 것이라 전했다.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신인배우들의 동화 같은 무대 ‘하울+여울=들들’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놀터예술공방에서 관객들의 따스한 응원 속에 첫무대의 막을 내렸다. 작품 ‘하울+여울=들들’은 장주네의 희곡 ‘하녀들’을 오마주하여 통통 튀는 신인배우들의 매력과 어우러져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존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여왕은 두 소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함을 무대 가운데 '눈'으로 여겨지는 무대장식으로, 옷걸이를 이용한 오브제들은 무언가를 걸어둔다는 의미와 함께 미니어처로 만들어 소녀들의 상상과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무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종이들은 그녀들의 상상을 가득 채운 글들로 가득하다. /ⓒAejin Kwoun
존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여왕은 두 소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함을 무대 가운데 '눈'으로 여겨지는 무대장식으로 하였으며 이는 눈동자를 울려 감시하는 '들들'과도 맞닿아 있다. 옷걸이를 이용한 오브제들은 무언가를 걸어둔다는 의미와 함께 미니어처로 만들어 소녀들의 상상과 어우러지게 만들었으며,무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종이들은 그녀들의 상상을 가득 채운 글들로 가득하다. /ⓒAejin Kwoun

두 소녀는 몽상의 동화 속에 살고 있다. 들들 님은 항상 두 소녀를 감시한다. 하울과 여울은 꽃과 충고와 분홍차로 들들 님을 꽃들의 무덤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들들 님은 둘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치고 떠나간다. 또 다시 둘 만 남은 두 소녀들은 연극놀이의 결말을 써내려간다.

하울과 하울의 내면 | 울부짖다는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 '하울'...그 이름은 캐릭터의 성격과도 너무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내면, 그림자, 중재자,수호신이자 또다른자로 표현되는 이는 까만색 옷과 망사로 꽁꽁 싸매고 있다. /ⓒAejin Kwoun
하울과 하울의 내면 | 울부짖다는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 '하울'...그 이름은 캐릭터의 성격과도 너무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내면, 그림자, 중재자,수호신이자 또다른자로 표현되는 이는 까만색 옷과 망사로 꽁꽁 싸매고 있다. /ⓒAejin Kwoun

울부짖다는 뜻의 ‘하울’, 불이 순하게 타는 모양이라는 의미를 지닌 ‘여울’, 눈을 크게 부라리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양・남을 몹시 못살게 구는 모양・물건을 마구 들쑤시며 뒤지는 모양의 여러 뜻을 지닌 ‘들들’의 앞 글자들이 합쳐지며 ‘하녀들(하울+여울=들들)’이라며 만들어진 제목처럼, 이 작품은 두 소녀와 소녀들의 상상 속 여왕님이 만들어지는 세계를 원작 속에 다시 만들어내었다.

불이 타오르는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 '여울'...날카롭게 소리지르며 불안한 내면을 표출하는 작품 속 캐릭터와도 맞닿아 있다. 가면 속 그림자들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는지 모른다. /ⓒAejin Kwoun
불이 타오르는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 '여울'...날카롭게 소리지르며 불안한 내면을 표출하는 작품 속 캐릭터와도 맞닿아 있다. 가면 속 그림자들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는지 모른다. /ⓒAejin Kwoun

연기를 시작하는 새로운 발걸음을 응원하기 위해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이미숙 연출가는 재치 있고 아름다운 행위와 움직임으로 작품에 동화스러운 색깔을 입히면서 여러 가지 색다른 시도들을 하였다. 두 소녀의 내면에 가득한 결핍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동시대성을 투영하기 위해 작품 속 두 소녀가 그리도 사랑하고 증오하는 여왕은 소녀들의 욕망과 결핍을 채우려는 환상에 불과할 뿐 아니라, 그들은 어린아이의 무서운 상상력을 오롯이 보여주며 그들 자신까지도 환상 속에 가두어 버린다. 또한 동화스러운 색채 속에 오히려 무겁고 어두운 결말을 내세워 불행한 소녀들을 비극적인 결말로 내몰은 사회에 “과연 우리는 주변에서 만나왔던 두 소녀들을 외면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돌직구로 우리에게 던져 주었다.

'하녀+여울=들들'을 함께 만든 사람들_연출(이미숙), 조명(최종서), 음향(선명주), 여울 내면(이은샘), 여울(박정은), 하울(김나무), 하울 내면(민경미) /ⓒAejin Kwoun
'하녀+여울=들들'을 함께 만든 사람들_연출(이미숙), 조명(최종서), 음향(선명주), 여울 내면(이은샘), 여울(박정은), 하울(김나무), 하울 내면(민경미) /ⓒAejin Kwoun

독특한 이력만큼 독특한 구조를 지닌 작품을 써 오던 장주네의 '하녀들'을 이미숙 연출이 배우 하나하나에 맞춰 다듬고 만들어 낸 '하울+여울=들들'은 원작 속 사회비판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내용들을 독특한 움직임과 동화같은 구성 속에 치밀하게 배치하여 또 다른 매력의 감성을 만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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