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올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인 엑시노스(Exynos)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모바일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참고로 시장 조사 기관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퀄컴 33%, 미디어텍 25%, 삼성전자 14%, 애플 13% 정도다.

퀄컴은 통신 모뎀의 최중요 기술 중 하나인 코드 분할 다중 접속(Code Division Multiple Access)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기술적으로도 최고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퀄컴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미디어텍은 중저가형에 집중하고 있어 성능 경쟁에서는 어느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만 칩을 공급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성능 경쟁이 가능한 회사는 퀄컴과 삼성으로 나눠져 있었다.

하지만 엑시노스는 2017년 이후 시장 경쟁에서 힘든 시기를 겪어왔었고, 1H20에 출시됐던 엑시노스 990은 성능과 발열 이슈 등으로 인해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 내에서조차 점유율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엑시노스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분기 16%에서 2020년 3분기에 12%까지 하락했으며, 한때 엑시노스 시장 철수설 까지 돌았다.

그러나 2021년 주력 제품인 '엑시노스 2100·1080'이 뛰어난 공정 경쟁력과 제품 성능, 그리고 가격 경쟁력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이룰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 반도체 중국 연구소장 Pan Xuebao박사가 지난해 중국에서 Exynos 1080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
삼성 반도체 중국 연구소장 Pan Xuebao박사가 지난해 중국에서 Exynos 1080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

하이엔드 제품인 '엑시노스 2100'은 EUV 5나노 공정과 ARM의 레퍼런스 코어를 사용함으로써, 경쟁작인 '스냅드래곤 888'과 대등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스냅드래곤865와 스냅드래곤865+는 EUV 7나노 공정이 사용됐다. 나노 공정은 숫자가 낮을 수록 전력 소모가 적고 성능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엑시노스 2100'의 시장 점유율 상승까지 점쳐지고 있다. 최근 퀄컴은 스냅드래곤 875와 5G 통신 모뎀 '스냅드래곤X60'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제조사들로부터 불만을 산 바 있다.

지난 연말에 발표된 '엑시노스 1080'은 중급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EUV 5nm 공정을 사용하고 있으며, 5G와 2억 화소 카메라를 지원하는 등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엑시노스 108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뿐 아니라,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신규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중국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연구소 판슈에 바오 상무는 지난해 10월 7일, 비보 신제품이 엑시노스1080을 사용한다고 밝히면서 "최신 5나노 공정을 사용한 엑시노스108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보다 높은 성능 점수(웨이보를 통해 65만 점이라고 밝혔다)를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부터 엑시노스 신제품에 대한 출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연초 이후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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