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재미-극단 Soulmate 이어달리기' 두 번째 작품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연극 ‘소심한 가족’, ‘사람을 찾습니다’ 등을 통해 소외된 인간의 삶에서부터 인간의 본성을 극대화하여 작품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선보여온 극단 소울메이트가 빅재미-극단 soulmate 이어달리기 두 번째 작품 “운소도”를 통해 한 번 더 인간의 본성을 두드리며 관객들과 함께 현재를 다시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8년 ‘제4회 무죽페스티벌’에 참여해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후 4년 만에 2021년 재연으로 돌아와 지난 2021년 12월 22일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관객들과 함께한 작품 “운소도(耘笑島)”는 웃음을 잃어버린 섬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저마다 표정이 없고, 긴장감과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누구도 웃지 않는 운소도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가 섬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 운소도를 취재하기 위해 들어간 유진과 태진은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려 하고, 운소도 마을 사람들은 타지사람들을 경계하여 비밀을 숨기고자 한다.
미스테리한 운소도의 비밀이 점점 밝혀지면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을 함께 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운소도’는 멀지 않은 곳, 우리 마음속 가까이 있을 것이라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이번 작품의 희곡을 쓴 배우, 연출가이자 극단 soulmate의 대표인 안상우 작가는 우리에게 “인간은 죄책감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면을 가진 것 또한 인간이라고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지금이 누군가에 미래였듯이 다가올 미래 또한 누군가의 현재이고 누군가의 또 다른 미래이며 누군가의 과거일 것이다. 그 건너편의 삶을 조우하게 만드는 이번 작품의 재연은 연극 ‘고도’, ‘귀여운 장난’ 등에서 인간의 깊고 어둡기도 한 심리를 코믹하게 연출한 임정혁 연출가의 연출로 새로운 색을 더하였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웃음은 악이나 진배없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웃음을 ‘고통에 맞서려는 자아의 표현’이라 한 바 있다. 일상 속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보호하는 그러한 ‘웃음’을 자신에게서 금기시한 운소도의 마을 사람들에게서 호르헤 신부의 모습이 비친다. 그렇기에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악이라 여기고 자신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에 면죄부를 주면 안 된다 여기에 ‘웃음’을 스스로 거부했을는지 모른다.
현대에 사는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공연을 보며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혹자는 현실 속에서 아무 이유 없이 웃거나 웃을 수 없기에 가상현실에 빠져드는 것이라 이야기하기도 한다. 금기를 어긴 사람들의 사회적 감정인 죄책감은 스스로의 마음에 이물감을 덧입히고 사회적 규약에 반하는 금기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변형되어 간다. 자신들만의 색으로 평범한 대중성을 반하는 듯한 극단 소울메이트의 행보는 그렇기에 다음 발걸음이 궁금하다.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