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겨냥, "나 떨어뜨리려 전당대회 룰 바꾼다? 마음대로 할 거지만…"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패한 것을 두고 "대통령 측에서 정말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가지고 저를 떨어뜨렸다"라고 폭로하며 한바탕 파장을 예고했다. 

당시 유승민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선 김은혜 수석에겐 앞섰지만, 당심이 반영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엄청난 차이로 밀리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김은혜 수석을 밀고 자신을 적극 배척했다는 얘기인 것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노리는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패한 것을 두고 "대통령 측에서 정말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가지고 저를 떨어뜨렸다"라고 폭로하며 한바탕 파장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패한 것을 두고 "대통령 측에서 정말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가지고 저를 떨어뜨렸다"라고 폭로하며 한바탕 파장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KBS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대선)경선 때 (윤석열 대통령이)좀 기분이 나빴는지 몰라도 경선이 끝나고 나선 깨끗하게 승복하고, 또 지난 대선 전에 도와달라고 전화를 직접 하셔가지고 당연히 돕겠다고 도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만약 1년 전에 경선 때 그때 무슨 감정 이런 게 남아가지고 아직도 정치 보복을 하는 거라면 저는 그런 정치는 정말 좀 속 좁고 너무 째째한 정치라고 생각한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 측을 향해 '손바닥 왕(王)'자 사건 등 무속의존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논란 등을 정면으로 캐물은 바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 당시 구체적으로 겪은 상황에 대해 "그때 경기도에 우리가 국회의원 지역구 수가 59개가 있는데 제가 정말 당원들을 거의 못 만날 정도로 당시에 대통령 측에서 정말 심하게 하더라"고 토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됐나? 그런 식의 공천을 하고 경선에 개입하고 공천을 그런 식으로 해서 그 후보 결국 우리 그 정국에 호남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우리가 이겼는데 그 선거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경기도를 지지 않았는가"라며 경기지사 선거에 석패한 원인을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 돌렸다.

한편 이를 두고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출연해 "당시에 보면 당원들 생각은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새로 뽑았는데. 그때 기분이 좋았을 때다. 그러면 주변에 경기도지사가 됐든 서울시장이 됐든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들이 다수였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무슨 대통령이 지시를 해서 대통령, 윤심으로 이 사람을 찍어, 그것은 전혀 아니고 당원들이 우리가 뽑은 대통령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누구야라는 판단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윤석열 대통령 비판을 '반윤'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 "제가 23년 정치를 하면서 정말 매일 내가 왜 정치하는지 이 화두를 붙잡고 정치하는데 제가 무슨 뭐 반윤하려고 정치하는 거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 측을 향해 '손바닥 왕(王)'자 사건 등 무속의존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논란 등을 정면으로 캐물은 바 있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 측을 향해 '손바닥 왕(王)'자 사건 등 무속의존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논란 등을 정면으로 캐물은 바 있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유승민 전 의원은 "우리가 아무리 살아 있는 시퍼런 권력이라도 잘하는 건 잘했다고 하고 평가하고 잘못하고 있는 거는 비판해야 한다. 권력에 아부하고 줄 서고 그래서 공천 때문에 해야 할 말 못 하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정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유를 거듭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과거 자신이 박근혜씨를 비롯한 '친박세력'들에게 탄압받았던 사례까지 들었다. 그는 지난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씨의 '증세없는 복지'를 정면으로 비판한 뒤, 친박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으며, 이듬해 공천에서도 결국 배제된 바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진박 감별사 이래가지고 완장 차고 유승민 한 사람 공천 죽이겠다고 그러고 또 우리 똘똘한 충성스러운 100명, 70명만 있으면 된다 이러면서 그때 170석, 180석 얻는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저를 둘러싼 공천 판국 때문에 그때 120석을 겨우 얻었다"라며 "기호 1번을 민주당한테 내주고 지금 7년째 우리가 기호 2번을 하고 국회를 빼앗겨가지고 진짜 하고 싶은 법안, 예산 계획을 못 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헀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전당대회 개입해가지고 경선에 개입하고 공천에 개입한 그 자체가 불법 행위지만 정치적으로는 그렇게 해가지고 총선을 이긴 적이 없었다"라며 "그렇게 해가지고 대통령이든 정권이든 성공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그건 나락으로 빠져드는 일"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좀 한심한 생각이 드는 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라며 “대한민국이 무슨 왕이 있는 왕정이 아니지 않나.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받고 떡고물이라도 나눠가려고 그러는 거 아니겠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책임회피, 꼬리자르기'로만 일관 중인 10.29 참사(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당이 전향적으로 생각해서 이상민 장관 해임을 사고 직후 대통령께 건의할 건 딱 하고, 국정조사를 화끈하게 받고 유가족들 만나서 이야기 들어주고 공감하고, 그분들이 원하는 거 해주는 식으로 진짜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게 국민의힘의 진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좀 한심한 생각이 드는 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라며 “대한민국이 무슨 왕이 있는 왕정이 아니지 않나.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받고 떡고물이라도 나눠가려고 그러는 거 아니겠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친윤계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국민공감' 모임 기념촬영 중.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좀 한심한 생각이 드는 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라며 “대한민국이 무슨 왕이 있는 왕정이 아니지 않나.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받고 떡고물이라도 나눠가려고 그러는 거 아니겠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친윤계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국민공감' 모임 기념촬영 중. 사진=연합뉴스

현재 '윤핵관'을 비롯한 국민의힘 친윤세력 사이에선 전당대회 룰을 바꿔서라도 '유승민만은 절대 당대표가 되선 안 된다'라는 집중견제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사실상 축출당한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유승민 전 의원은 "지금 현행이 당원 7, 민심 3 7:3이라는 거를 9:1로 하든 10:0으로 하든 아마 자기들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다만 이걸 그렇게 전당대회를 이제 갓 앞두고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이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아니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은)그분들 하시는 거니까 마음대로 할 거고 마음대로 하라는 입장"이라면서도 "유승민을 찍으면 역선택이라 그러는데 이거는 정말 국민들께서 한번 냉정하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다"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그는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하고 더 고민을 해서 국민들께 분명한 결심을 말씀드리겠다”라며 입장을 굳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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