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희귀병 원인될 수 있는 삼중수소 못 걸러내' 지적에 국민의힘 '괴담' 치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일본 정부가 올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한 후쿠시마 제1원전내 137만톤 오염수와 관련, 당장 우리 해군에게 직격탄이 될 거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적이 나왔다.

장기작전을 위해 군함에서 생활하는 해군의 경우 바닷물을 걸러 식수로 쓰거나, 신체적으로 접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를 막을만한 방법이 없다는 것. 

서해상에서 실시한 해군2함대 해상기동훈련에서 해군 함정들이 제2연평해전 교전 시각인 오전 10시 25분에 맞춰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해상에서 실시한 해군2함대 해상기동훈련에서 해군 함정들이 제2연평해전 교전 시각인 오전 10시 25분에 맞춰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6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출되면 제가 판단하기에 가장 위험에 노출되고 직격탄을 받는 것이 우리 해군"이라며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걸로 정화시킬 수 있는 조수기가 짠물을 걸러낼 수는 있는데 방사능의 어떤 것도 걸러낼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해군들이 오염수가 방출되면 그 오염수를 그대로 먹는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해군에도 확인해보니 우리 국민들 중에 바닷물을 직접 정화해서 먹는 경우는 해군밖에 없다"라며 "해군은 동해나 남해나 서해를 벗어나지 못하잖나. 그래서 이건 국방부가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과학수준으로 그것(오염수 정화)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질병이 걸릴 수도 있다"라며 "군함에는 평형수를 넣는데 오염수를 안방에 놓고 사는 것과 같다. 우리 국민중에 가장 노출이 심하게 돼 있는 것이 우리 해군"이라고 강조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2011년도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후쿠시마 앞바다에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80여일간 정박해있었다"라며 "오염수 막 쏟아져 나올 때 그 바닷물 마시고, 그 바닷물로 목욕하고 이빨도 닦았다. 그 때 5,500명이 그 배에 탑승하고 있었고 방사능 오염수에 노출이 다 됐다. 승조원 100여명에게 점차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병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물론 그게 꼭 오염수 때문이라고 하기엔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이 경우엔 오염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그중 삼중수소는 걸러내지도 못한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137만톤의 오염수가 담겨져 있는 상황에서 바다로 풀겠다고 한다"라며 "결국 우리 해군에게 큰 문제가 생긴다. 밖으로 나가면 20일 이상 작전할텐데 우리가 갖고 있는 조수기 가지고는 삼중수소 못 걸러낸다는 거 다 안다"라고 직격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한국YWCA 연합회 회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한국YWCA 연합회 회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설 의원은 "11년전 그대로 있는 상태로 바다에 들어간다. 희석될거니까 괜찮다고 일본은 주장하는데, 일본 주장일 뿐"이라며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괜찮다'고 그러는데 믿기가 힘들고 여러 가지 자료를 내놓지도 않는다. 미심쩍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내용들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지금 바다에 나가있는 병력이 1만 1,000명이 넘잖나"라며 "그 사람들이 결국 그 물을 마실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20일 작전 중 10일 이상 못 버티고 결국 바닷물을 안 마실 수 없을 것이다. 조수기를 통해서 걸러낸다고 하는데 삼중수소는 안 걸러진다는 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011년에는) 오염수 처리를 하지 않는 상황이었고 지금은 일본이 다핵종 제거 장비를 가지고 처리하고 결과에 대해 IAEA와 협의하고 있는 걸로 안다"라며 "그래서 그런 것들은 안전한 수준이라고 됐을 때 방류하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종섭 장관은 또 "제가 생각할 땐 대통령실에서 우리 국민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분명하게 설명했다"라며 "그 의미는 삼중수소나 우리 국민에게 심대하게 위협주는 수준이라면 조치가 있을 거라 본다"고 대통령실 입장을 신뢰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괴담'설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성일종 의원은 "사드에서 나온 전자파의 국제 기준이 어떤가", "광우병 괴담이 돌았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죽은 사람이 전 세계에서 한 명이라도 있었나"라며 "또다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갖고 괴담 수준의 이야기를 한다"고 맞받아 쳤다.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한국YWCA 연합회 회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촉구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한국YWCA 연합회 회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촉구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일본이 방류한다면 '오염수'가 아니라 '오염 처리수'인데 주구장창 '오염수' 운운하고 있는 것은 '용어 혼란술'"이라고 강변하며 "국립해양연구원의 해류 모식도에 따르면 (오염수가)북태평양 해류를 통해 들어와 3∼5년 후에 일부가 약간 (우리나라 쪽으로) 올 수 있다는 것인데 하도 억지를 부리니까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후쿠시마 수산물과 관련해서는 "연어와 오징어 등이 오염될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일본 해산물 전수조사위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해산물이) 있느냐"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이종섭 장관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고, '방류하게 될 오염 처리수가 우리 근해로 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도 "해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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