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전술, 전략, 경기운영, 선수관리 지도력이 우승 관건

깜짝 발탁은 없었다. 2024' 제18회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24년 1월12일~ 2월10일)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하 클린스만호) 이야기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28일 오전 그동안 파주 NFC나 대한축구협회(KFA)에서의 발표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서울 시내에 위치한 CGV에서 카타르 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26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그 결과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기존 승선 선수와 '대등소이'하여 역시나에 방점을 찍었다.

28일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CGV에서 거행된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식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재성, 조규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CGV에서 거행된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식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재성, 조규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야말로 2023년 2월 지휘봉을 잡은지 10개월여 동안, 큰 변화없는 클린스만 감독의 되풀이 되는 '도돌이표' 선수 선발이다. 한국 축구는 1956년 제1회 홍콩, 1960년 제2회 서울 AFC 아시안컵에서 연이어 챔피언에 등극하며 빛나는 AFC 아시안컵 역사를 썼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이후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64년 동안 우승 숙원을 풀지 못한 채, 이번 카타르 AFC 아시안컵 우승에 다걸기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클린스만호의 우승은 가능할까?

이 같은 우문에 아시아권에서 개인 역량에 의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클린스만호의 선수 구성 상 우승에 대한 평가는 지배적이다. 그러나 클린스만호의 출범 이후 여정을 되짚어 보면, 한편으로 우승은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에 무게가 실리기도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난후 부적절한 '재택근무'와 황당한 언행은 물론 특징없는 축구로 3무 2패 무승 늪에 빠지며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그렇지만 9월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럽(영국) 원정 평가전에서 첫승 사냥에 성공하며, 한 숨을 돌린 클린스만 감독은 10월13일 튀니지 4-0, 10월 17일 베트남 6-0 대승을 이끌어 낸데 이어, 11월 16일에는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에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한데 이어 11월 21일 2차전에서는 중국을 3-0으로 돌려 세우며 비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클린스만호의 이 같은 흐름에 카타르 AFC 아시안컵 우승은 보장될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대승을 안겨줬던 팀 모두 한국보다 팀 전력이 두 세 수 아래인 약체였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니지 역시 2진 성격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승 의미는 팀 전력 보다는 선수 역량 성과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로 인하여 클린스만호의 카타르 AFC 아시안컵 우승 관건은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전략적인 축구 즉, 팀 전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축구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천명한 축구는 "1-0보다 4-3이 더 낫다"는 공격 축구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 그리고 포지션간 선수 간격 유지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축구여야만 한다. 이를 직시할 때 클린스만호가 그동안 10경기를 소화하며 과연 이에 부합하는 축구를 과연 얼마나 구사했나 하는 점에 의구심이 없지 않다. 분명 클린스만호는 최근 5연승 및 6경기 연속 무실점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초반 제기됐던 우려를 말끔히 씻고 기분 좋게 카타르 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의 우승 도전은 험난하다.

이번 카타르 AFC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 일본(D조) , 호주(B조), 이란(C조), 사우디아라비아(F조) 5강과 카타르(A조)와 사우디아라비아(F조), 우즈베키스탄(B조) 3중으로 손꼽힌다. 그 중 아시아권 FIFA 랭킹 1위에 올라있는 17위 일본은 물론 아시아축구 전통 강호 21위 이란,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25위 호주야 말로 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한 최대의 적이 아닐 수 없다. 이들 3개팀은 공통점이 있다. 한국과 같이 유럽파가 팀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16강전 부터는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전략적인 축구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반면 FIFA 랭킹 56위 사우디아라비아, 58위 카타르, 68위 우즈베키스탄도 한국에게는 위협적인 복병이 아닐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록 지난 9월 클린스만호의 제물이 됐지만 이번 카타르 AFC 아시안컵에 평가전과는 다르게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킨 다면 한국이 쉽게 넘볼 수 없음은 분명하다. 개최국 카타르 또한 홈 이점을 염두에 둔다면 한국이 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을 벽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 또한 한국 축구에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경기대회와 연령별 대회 등에서 선수 기량과 탄탄한 팀 조직력으로 무장 한국을 괴롭히며 천적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렇다면 클린스만 감독 전술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그간 아시안컵에서 중동 모래바람에 허무하게 탈락한 경험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클린스만호의 우승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손흥민 (31.토트넘 토트넘), 이재성(31.마인츠),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 황희찬(27.울버햄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조규성(25.미트윌란), 이강인(21.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 선수들 빨끝에 우승을 기대한다면,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 8강 탈락과 같은 너무 큰 시련에 직면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이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한 팀 응집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이 필요하다. 즉 클린스만 감독의 효율적인 전술, 전략과 함께 경기운영, 선수관리에 의한 부상 예방 및 컨디션 조절이 요구된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클린스만 감독이다. 이에 카타르 AFC 아시안컵을 불과 10여일 남겨 놓고도 진정한 지도력 시험대를 논할만큼 신뢰성 구축은 현재진행형이다. "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렇다. 전 울리 슈틸리케(68.독일) 감독처럼 클린스만 감독 역시 부정적 지도력 밑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불명예 지도자가 아니길 바라는 팬심은 백을 넘고 천을 넘고 만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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