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뮐러 위원장 및 위원, 수뇌부 임원 교체만이 후폭풍 잠재울 수 있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에 이어, 선수 항명까지 겹쳐 그 후폭풍이 거세다. 실로 한국 축구 141년 역사에 '전대미문'의 사태로서 그 끝이 과연 어떻게 귀결지어 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16일 대한축구협회(KFA) 수장인 정몽규(62) 회장이 사태 수습을 위하여,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 경질 카드를 꺼냈지만 본질적인 문제 해결로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는 이번 사태가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4강 탈락, 선수 항명 등 그야말로 총체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의 사태 수습을 위한 추가적인 제 2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어 정몽규회장 또한 이번 사태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책임 부분에 납득할 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곧 한국 축구 '백년대개'를 위해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책임은 무한하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하여 과거와 같이, 문제 해결을 위한 꼼수를 염두에 둔다면 후폭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은 틀림없다. 즉, 후폭풍이 정몽규회장에게 현재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번 사태 유발의 근본적인 책임이 정몽규 회장에게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몽규 회장은 우선 두 가지 문제점 부터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안 된다.
첫 번째는 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 독일 출신 마이클 뮐러(59) 위원장의 해임이다. 분명 뮐러 위원장도 클린스만 감독 선임건과 같이 정몽규 회장의 전권 행사와 무관치 않다. 뮐러 위원장은 2018년 4월 지도자 교육 강사로 한국 축구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독일에서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탄탄대로를 달리며, 한국 축구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위원장 직책의 영달을 누리고 있다.
그렇지만 뮐러 위원장은 그동안 직책 상 역할에 무능력의 극치를 보여주며, 오직 클린스만 감독을 옹호하는데 만 급급했던 인물이다. 굳이 이같은 업무 능력을 논하지 않더라도 한국 축구에 외국인이 전력강화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이는 정몽규 회장의 뒷배경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은 이를 직시하고 한국 축구 발전은 물론, 명예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뮐러 위원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내 축구인 중 뮐러 위원장 보다 높은 업무 추진 및 대외적인 외교 능력을 갖춘 인재는 많다. 이에 작금의 현실에서 전력강화위원장의 내국인 선임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다. 이와 더불어 정몽규 회장이 두 번째로 실행에 옮겨야 할 사항은 전력강화위원의 전면 교체다. 사실 현 전력강화위원은 이번 사태에 무관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속담에 부합하여야 만 한국 축구 미래는 밝을 수 있다.
이는 정몽규 회장이 임명한 수뇌부 최측근 일부 임원도 이에 포함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야 한다는 사명감 없이, 오직 'YES'맨으로 서 일관하는 임원은 한국 축구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이번 사태를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후폭풍을 잠재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오판이다.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해임과 더불어 위원 그리고 일부 수뇌부 'YES'맨 임원 교체가 뒤따라야 한다. 그 이후 정몽규 회장 역시 KFA 회장 4선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한국 축구가 '정몽규 회장에 의한 정몽규 회장을 위한' 축구가 될 수 없어서다. 지금 거세지는 후폭풍은 그런 핵심 사항을 휩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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