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큐 '비극의 탄생' 제작 참여한 권윤지 작가 세 번째 인터뷰
'페미니즘=진보운동' 착각, "래디컬 페미라는 강력한 제3진영 구축"
"증거 없는데 일제히 낙인찍기, 사회 구성원들간 공포심 조장 폐단"

[서울=뉴스프리존]고승은 기자 = "민주당 여성계나 국힘당 여성계나 여가부나 입장이 똑같습니다. 여성계를 제3의 당으로 봅니다. 그래서 이들이 어떻게 보면 해명하려는 시도마저 2차 가해로 만들어 버리고 일단 피해가 호소되기만 하면 피해자로 대접해주는 문화를 만들었지 않습니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여성인권 보호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면서도, 정작 여성단체의 주도로 인해 증거도 없이 '성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그렇게 박원순 전 시장은 '여성 인권'을 위해 자신의 힘을 쏟았음에도, 정작 자신이 영향력을 키워준 그 단체들로 인해 '부관참시'당하는 아이러니함을 맞고 있다.

즉 이처럼 '증거 없이 낙인찍기'를 주도하는 여성단체들은 자신들의 말을 비판없이 그대로 확산시키는 언론들에 힘입어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산시킨 셈이다. 이들은 사실상 '치외법권' 영역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증거 없이 낙인찍기'를 주도하는 여성단체들은 자신들의 말을 비판없이 그대로 확산시키는 언론들에 힘입어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산시킨 셈이다. 이들은 사실상 '치외법권' 영역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여름 혜화역에서 벌어진 래디컬 페미니즘 성향의 단체들 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거 없이 낙인찍기'를 주도하는 여성단체들은 자신들의 말을 비판없이 그대로 확산시키는 언론들에 힘입어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산시킨 셈이다. 이들은 사실상 '치외법권' 영역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여름 혜화역에서 벌어진 래디컬 페미니즘 성향의 단체들 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의 진상을 다시 추적하는 '비극의 탄생'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시각예술가 권윤지 작가는 이같은 여성단체의 '낙인찍기' 행태에 대해 지난달 22일 '뉴스프리존'에 "저는 여성계를 제3의 정당이라고 본다"며 "민주당 여성계나 국힘당 여성계나 여성가족부나 입장이 같다. 이들이 어떻게 보면 해명하려는 시도마저 2차 가해로 만들어 버리고 일단 피해가 호소되기만 하면 피해자로 대접해주는 문화를 만들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권윤지 작가는 "이것은 제 생각에 여성성은 우월하고 남성성은 죄악시되고 열등한 것. 이렇게 생각하는 아주 래디컬한 프레임이 깔려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제3의 진영인 페미니즘이 한국사회에 가져다주는 폐단은 일단 사회 구성원들 상호 간의 공포심을 조장하는게 가장 크다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권윤지 작가는 일상 속에서의 사례로 "전철을 타면 옆의 사람과 어깨가 닿는 일이 있는데, 그 남성이 혹시 성추행으로 오해받을까봐 몸을 확 움츠리더라"며 "또 전철에서 내리다 가방으로 남성을 건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도 그 남성이 순간적으로 굉장히 긴장하더라"고 소개했다.

권윤지 작가는 "그런 자잘한 부분까지도 이런 폐단이 미친다는 것은 페미니즘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어 있는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윤지 작가는 또 "여성단체나 언론 쪽에서 조직내 성폭력 대응 매뉴얼 이런 것도 배포해 교육도 실시한 걸로 안다"며 "그렇기에 만약 어떤 여성이 어떤 남성에게 기분 나쁜게 있어서 조직 내에서 고발이라도 했다면, 그 남성은 평생 성범죄자로 낙인찍혀서 사회적 수명이 끝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는 그런 잠재적인 위협이 만들어진 거라 생각한다. 그게 가장 큰 폐단이라 본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윤지 작가는 "재판으로 갈 경우 여성의 일관된 진술만 있으면 남성이 얼마든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며 "재판에서 만약 무죄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일단 그 남성이 낙인찍혀버리면 그런 권력들이 만들어놓은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남성을 사람취급해주지 않게 된다. 알아서 사회에서 매장하는 그러한 분위기가 생겨버렸다"고 짚었다.

권윤지 작가는 "저는 여성이라서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지만 실제 남성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분위기로 다가올지 상상하기 어렵다"라며 "그리고 처음에 페미니즘이 유행할 때 트페미(트위터상의 페미니즘 운동 주도하는 이들)가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을 했었다. 또 여가부에서 발표한 교육자료에는 '내가 안전한 남성이라는 걸 설명해야 한다'는 것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젠더온 영상 중)
권윤지 작가는 "저는 여성이라서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지만 실제 남성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분위기로 다가올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리고 처음에 페미니즘이 유행할 때 트페미(트위터상의 페미니즘 운동 주도하는 이들)가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을 했다. 또 여가부에서 발표한 교육자료에는 '내가 안전한 남성이라는 걸 설명해야 한다'는 것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젠더온 영상 중)

권윤지 작가는 "저는 여성이라서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지만 실제 남성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분위기로 다가올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리고 처음에 페미니즘이 유행할 때 트페미(트위터상의 페미니즘 운동 주도하는 이들)가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을 했다. 또 여가부에서 발표한 교육자료에는 '내가 안전한 남성이라는 걸 설명해야 한다'는 것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권윤지 작가는 "잠재적 가해자론이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반대로 뒤집어서 잠재적 꽃뱀들의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021년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제작해 성평등 플랫폼 '젠더온' 등에 게재한 성평등 강연 참고용 영상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가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당시 양평원 원장이었던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성인지 교육으로 남성 스스로가 자신은 성폭력을 가하는 남성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파장을 키웠다.

권윤지 작가는 대다수 언론들이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여성단체의 입장을 비판없이 '받아쓰기'로 일관해오는 데 대해선 "첫번째론 징계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받아쓰기할 수밖에 없는 가설이 있고, 두번째론 젊은 여성 기자들 중 철저하게 래디컬 페미니즘 사상을 학습해서가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권윤지 작가는 "이 여성들이 선배들과 식사할 때 처녀작(처음으로 발표한 작품) 이런 사소한 표현까지 지적한다고 한다"며 "그 정도로 진보언론이든 보수언론이든 가리지 않고 젊은 여성 기자들이 이러한 받아쓰기 행태를 주도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권윤지 작가는 "이건 페미가 제3의 정당이라고 말씀드렸던 그 얘기와 통하는 얘기"라며 "이 여성 기자들도 결국엔 제3의 진영, 래디컬 페미니즘 진영하고 입장을 같이 한다. 민주당 국민의힘 여가부 여성단체. 그다음에 언론사에 있는 젊은 기자들 다 입장이 똑같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논쟁 자체가 허용되지 않고 토론의 장이 열리지 않는 거라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021년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제작해 성평등 플랫폼 '젠더온' 등에 게재한 성평등 강연 참고용 영상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가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사진=젠더온 영상 중)
실제 지난 2021년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제작해 성평등 플랫폼 '젠더온' 등에 게재한 성평등 강연 참고용 영상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가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사진=젠더온 영상 중)

권윤지 작가는 페미니즘을 '진보적인 운동'이라 규정하는 다수의 시각에 대해서도 "아주 중대한 오해라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진보운동상에서 페미니즘 운동은 예전에 필요했다"고 했다. 

권윤지 작가는 "예전엔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딸을 공장에 보내는 경우도 있었고 딸이라는 이유로 공부를 시켜주지 않거나 공부를 잘해도 지원해주지 않거나 아니면 직장 안에서도 승진의 제한을 둔다든지 성역할 고정관념에 의해 여성차별이 있었잖나"며 "여러가지 차별이 있었기에 인권과 평등을 주장하는 한국의 진보주의에서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권윤지 작가는 "그런데 지금은 권리의 평등이 실현됐고 오히려 남성만 군대를 가기에 역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지 않나"며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래디컬 페미니즘이라는 아주 강력한 제3의 진영이 생겨버리면서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엘리트 여성에게 점령당한 국가가 돼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지 작가는 그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여성들에 대해 "대부분 기득권층이고 언론사나 어떤 중급 이상의 사무직에서 일하는 역량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래디컬 페미니즘을 학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사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써 버리면 데스크에서도 막을 방법이 없다잖나"라고 짚었다.

권윤지 작가는 "남성 기자가 이를 막았다면 미투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러면 페미니즘은 추상적인 개념임과 동시에 현실적인 위협이기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라도 용기있는 사람이 이 관행을 깨고 팩트로 비판해 알려져야 하지만, 또 팩트와 별개로 이 페미니즘이 우리나라에 만들어놓은 구조적 모순과 현실적 위협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라고 진단했다.

권윤지 작가는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이들은 남성과의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선 "그들은 남성들이 굉장히 즐겁게 산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우리만 희생하고 남자들은 자아실현을 해, 우리는 돌봄노동을 하고 우리는 매일 귀갓길에 불안에 떨고 우리는 페미니즘을 통해 끊임없이 취업 등에서 차별에 저항해야 하는데 남성들에겐 그런 거 하나도 없잖아' 이런 식으로 남성의 삶 자체를 즐기는 삶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짚었다.

권윤지 작가는 "그런데 지금은 권리의 평등이 실현됐고 오히려 남성만 군대를 가기에 역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래디컬 페미니즘이라는 아주 강력한 제3의 진영이 생겨버리면서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엘리트 여성에게 점령당한 국가가 돼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젊은 남성들은 여성가족부와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강하며, 이는 해외 언론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권윤지 작가는 "그런데 지금은 권리의 평등이 실현됐고 오히려 남성만 군대를 가기에 역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지 않나"며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래디컬 페미니즘이라는 아주 강력한 제3의 진영이 생겨버리면서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엘리트 여성에게 점령당한 국가가 돼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젊은 남성들은 여성가족부와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강하며, 이는 해외 언론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권윤지 작가는 그들이 쓰는 '군무새(군대+앵무새 합성어, 전역했거나 현역 복무 중인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사실 남성들에게 군복무란 것은 자신의 청춘을 바치고 어떻게 보면 인권을 빼앗기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것마저도 페미들이 인식하는 남성성의 자유로움에 편입시켜 비하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페미들은 남성들에 대한 굉장한 양가 감정, 하나는 부러움 다른 하나는 혐오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권윤지 작가는 "남성들은 가족관계로 맺어진 경우엔 (가족을)보호하려 하는데, (페미니스트들은)그 보호를 가부장적인 예속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여성에게도 자유를 달라' 그렇게 말은 하는데 그 자유를 누릴만큼의 책임, 직장에서의 노동이나 궂은 일 그런 것들을 하는 데 대해선 자신이 희생한다는 피해의식을 갖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는 게 아닐까"라고 짚었다.

권윤지 작가는 "직장에서의 여성은 남성만큼 뛰어나고 경쟁력 있게 일 열심히 하는 이들도 많고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그게 아닌 경우 정수기 물통 하나도 남성에게 갈아달라고 한다든가, 금요일에 맞춰서 단체로 생리휴가를 쓰는 이런 여성들도 보고 있잖나. 그런 면에서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향해 갖는 인식은 참으로 부정적이지 않을 수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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