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마침내 성직자들의 대량 실직을 불러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세기를 넘기기 전에 한국 대부분의 절과 교회들도 유럽처럼 유령의 집으로 변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혼돈(混沌)의 시대입니

로봇승려
요즘 ‘인공지능(AI)’이 등장해 인간을 무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인간지능이 만들어낸 로봇이 인간일까요? 아니면 귀신일까요? 인간과 신(神)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AI가 인간의 음성과 이미지를 합성해 실제와 똑같은 가짜 동영상뉴스를 만드는가 하면 스스로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는 AI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4차 산업혁명이 마침내 성직자들의 대량 실직을 불러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세기를 넘기기 전에 한국 대부분의 절과 교회들도 유럽처럼 유령의 집으로 변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혼돈(混沌)의 시대입니다.

몇 년 전에 중국 베이징의 용천사(龍泉寺)라는 절에 등장한 ‘로봇승려’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법명(法名)이 ‘센얼(賢二)’이라고 하네요. 센얼 승려는 키가 60㎝가량으로 노란색 승복을 입고, 손에는 작은 태블릿 PC 모양의 모니터를 들고 있습니다. 이 로봇 승려는 불경(佛經)을 외울 수 있고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거나 지시도 이해합니다.

이 신종인간은 인공지능(AI)과 종교와의 만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합니다. ‘로봇승려 1호’인 센얼은 아이폰 내의 인공지능기능 ‘시리’처럼 질문을 던지면 답변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으면, “사랑은 스스로가 완전히 만족되지 못할 때 생겨나는 강박관념입니다. 다른 이와 당신의 문제가 충돌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일하기 싫어요!”라고 물으면, “굶어죽기 싫으면 괜찮은 일을 찾으세요. 열심히 일하세요!” “죽고 싶어요.” 하면, “세상에서 당신이 가장 불쌍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시진핑 주석은 누구지요?” 이런 곤란한 질문은 “로봇은 사람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화대혁명이 일어날까요?”고 물으면, “저의 스승께 여쭤봐야겠군요.”라고 대답합니다.

불교 신자들이 SNS에 센얼 승려에 대해 전하면서 팬들이 생겼으며 로봇 승려를 보기위해 이 사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로봇승려를 보러가지 못해도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쳇’의 센얼승려 계정을 통해 승려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센얼 승려는 “아내의 성격이 나쁜데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그래도 살아야지 어떡하겠어요.”라고 답한답니다.

그리고 2월 25일자 조선일보에는「반야심경 설법하는 日 ‘로봇 관음상’ 인간을 가르치다」라고 보도 했습니다. 일본의 교토시 히가시야마에 있는 고다이지(高台寺)에서 23일 로봇관음상인 ‘마인더’가 주재하는 법요식(法要式)이 처음으로 열렸다고 일본 통신과 신문 등이 보도한 것입니다. 이날 마인더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話頭)로 25분간 설법을 하며 “로봇에는 상대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없지만, 인간에게는 공감하는 힘이 있다”고 설파(說破)했다는 것입니다.

오사카대 교수연구팀이 공동으로 만들었다는 이 마인더는 키는 195㎝, 무게는 60㎏으로 머리와 손은 실리콘, 몸체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이 관음상은 눈에 달린 카메라로 신자를 알아보고서 합장하며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또 영상을 빈 화면에 투사하면서 반야심경에 대해 해설을 하며 불법을 설합니다.

고다이지 관계자는 “부처와 점점 멀어져 가는 현대인들의 관심을 붙들어 부처의 가르침을 더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로봇을 제작했다”며, “관음보살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데,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변신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다이지는 3월 초부터 이 마인더를 일반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에 앞서 2017년 ‘닛세이 에코’라는 일본 기업은 소프트뱅크의 가정용 로봇 ‘페퍼’를 로봇 승려로 개조해 선보였습니다. 승복을 입은 페퍼가 북을 두드리며 경전을 외워 기본적인 장례식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회사는 장례식을 집전하는 인간승려를 모시는 데 드는 비용보다 저렴한 5만 엔(약 50만원)을 받고 로봇승려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로봇이 승려를 대체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토니 세바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는 “2030년에는 현재 있는 직업 47%가 사라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에는 전 세계 제조와 서비스 직공에서 로봇이 4000만~7600만 명분의 일을 하고, 알고리즘도 1억4000만 명분의 일을 담당할 것이다.”라고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공언을 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로봇과의 전쟁에서 인간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보고도 있습니다. 매킨지는 인간 작업을 분석, 약 45% 정도만 인공지능 대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사회를 예상한 것입니다. ‘인간에게 쉬운 것은 로봇에게는 어렵고, 로봇에게는 쉬운 것이 인간에게는 어렵다. 즉, 인간과 인공지능은 공존해야 하는 새로운 개인 맞춤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컴퓨터는 놀랍게 빠르고 정확하지만 대단히 멍청하다. 사람은 놀랍게 느리고 부정확하지만 대단히 똑똑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고양이를 인지하는 것은 쉬우나 체스는 어려운데, 인공지능에게는 반대로 체스는 너무나 쉽지만 고양이 인지는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제 이 세상은 인간과 인간의 상생을 넘어 인간과 로봇의 상생 시대가 도래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로봇혁명이 인류에 축복이냐 재앙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기술개발 등, 물질혁명에만 무게중심을 두면, 재앙이 될 것이고, 윤리와 도덕 등, 정신개벽과 융합된 ‘형이 중도 형(形而中道型)’으로 전개된다면 축복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형이 중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리에 근거한 정신 혁명이 절대적입니다. 인류역사상 산업혁명, 종교혁명, 사상혁명 등의 많은 혁명이 일어났으나 세계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새로이 일어나야 할 혁명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마음혁명입니다. 이 마음혁명을 하지 않고서는 승려도 목사나 신부님도, 교무님도 로봇성직자에 밀려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육신생활은 부업(副業)이요, 정신생활이 원업(元業)이 됩니다. 따라서 그 마음혁명은 시대 화, 대중화, 생활화 된 종교가 이끌어 가야하지 않을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2월 2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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