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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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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길
  • 김덕권
  • 승인 2019.03.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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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길
지난 3월 15일,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긴급 외신기자 회견을 하였습니다. 하노이회담에서 미국의 태도에 대해 조선 최고지도자의 평가는 ‘미국식 계산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최선희 부상은 미국의 ‘기이한 협상태도’라고 했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조선은 미국과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는 것이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 내용의 핵심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조선을 미국과 대등한 핵 무력을 가진 ‘전략국가’로 인식하고 협상장에 나오거나. 미국이 조선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굴복시키기로 나온다면, 북한 스스로 고쳐주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볼턴 등, 미국 네오콘들의 생각이 쉽게 고쳐질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리한 요구들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 성명으로 향후 행동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김정은 위원장 성명이 나온다면, 그건 벼랑 끝 전술이거나, “반드시, 반드시 불로써 미국을 다스려주겠다”는 엄청난 내용이 될 것 같은 불안한 예감도 듭니다. 어쨌든 이제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 대응은 기다려보아야 하겠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인식 수준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북한과 미국이 파국의 길로 들어설 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주의 기운이 이미 상극(相剋)에서 상생(相生)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진리는 원래 생멸(生滅)이 없이 길이길이 돌고 돕니다. 이에 따라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며,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천지에는 사시(四時)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만물에 생⦁로⦁병⦁사의 변화가 있고, 우주에는 음양상승(陰陽相勝)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 인과의 보응이 있게 됩니다. 즉, 겨울은 음(陰)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陽)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며,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일도 또한 강(强)과 약(弱)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의 짓는 바에 따라 진급과 강 급, 상생 상극의 과보가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곧 인과보응의 원리이지요. 이 원리에 따라 우주의 겨울인 상극의 시대는 가고, 지금은 우주의 봄인 상생의 시대가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2차 대전 후,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각각 분단되어 냉전의 최전선이 되었지요. 북한은 미국과 전쟁을 종료하지 못한 채 휴전했고, 북베트남 호치민 정권은 미국을 물리쳤습니다. 그후, 통일된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1986년 ‘도이모이’ 정책으로 개혁과 개방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적국이었던 미국과 교역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세계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하노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가 합의되었다면 참으로 흥미로운 역사적 성취가 되었을 것입니다. 역사적 은원(恩怨)을 과거사로 넘기고, 강대국 사이에서도 약소국이 당당하게 어울려 사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른 봄이어서인지 기대했던 회담은 빈손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좋은 대화 상대이고 아직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제 서로 주장하는 요구사항의 불일치를 일치로 만들면 됩니다. 미국의 요구는 영변 핵시설 폐쇄 플러스 알파였습니다. 그 알파에 북한이 부응하면 됩니다. 또한 북한이 요구한 제재완화는 북한은 일부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이 보기엔 사실상 전부의 양보로 인식되었지요. 북한은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이른바 스몰딜을, 미국은 일괄타결인 빅딜이 목표입니다.

비록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는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하지 않은가요? 2017년 북의 핵과 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극에 달했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들어와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지렛대로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북의 요구사항은 안전보장입니다. 그리고 제재를 완화해주면 핵을 버리고 경제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확약을 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이 나설 차례입니다. 기왕에 이룩해 놓은 남북 화해분위기도, 북과 미의 정상이 우호적인 회담을 가진 것은 역사적으로 큰 진전이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무산 후, 북미의 태도는 서로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겠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기정사실로 했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도 회담 후 대내 공식 발언을 통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한 데서 대화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실질적 진전이 없으면 동력이 사라질 우려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결과 현상유지에 만족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김정은 위원장은 마음이 다급할 수 있겠지요. 이제까지 추진해온 진전을 섣불리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다른 돌발변수에 평화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구축하기는 더디고 힘듭니다. 그러나 파괴하고 전쟁으로 가는 길은 쉽습니다. 그동안 평화를 위해 헌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혼신의 힘을 다한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당장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지는 말아야 하지요. 그리고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 찬찬히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대화 기조를 유지하고 지속시키면서, 걸림돌을 우회하거나 극복하여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해야 합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이미 열렸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모으면 하늘마음이 됩니다. 대중의 눈을 모으면 하늘눈이 되고, 대중의 귀를 모으면 하늘 귀가 되며, 대중의 입을 모으면 하늘 입이 됩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과 눈과 귀와 입을 모아서 평화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야 하지 않을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3월 2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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