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대규모 확진자 대비, 의료자원 준비할 때"

경기도는 2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내 환자가 1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모두 6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몽골인 사망자 1명을 제외하고 확진자 가운데 53명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9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격리 해제됐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도민은 모두 2천491명이며 이 중 970명은 격리 해제됐으나 1천521명은 아직 격리 중이다.

그러나 이날 시군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확진자를 합칠 경우 도내 확진자는 66명으로 늘어난다.

시군별 확진자는 수원 10명, 부천 9명, 이천 6명, 용인·김포·안양 5명, 평택·포천 4명, 시흥·남양주 3명 등이다.'

영등포 소재에 있는 신천지 에배당에 출입을 금지 한다는 협조문이 있다.2020.2.27 ⓒ 이명수기자
서울 영등포 소재에 있는 신천지 에배당에 출입을 금지 한다는 협조문이 있다.2020.2.27 ⓒ 이명수기자

수원지역 추가 확진자 중 41세 남성은 직장 양성평등교육장에서 강사인 안양시 2번 확진자 A씨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경기도가 집단 감염을 우려해 전수조사 중인 '지난 16일 신천지예수교회 과천총회본부 예배' 참석자로, A씨 접촉자 가운데 25일 아내에 이어 26일 수원시 39세 직장인까지 모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수원지역 확진자인 38세 여성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직원으로, 이곳을 포함해 경기관광공사, 경기연구원, 경기복지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5곳과 위탁기관인 경기도광역치매센터가 휴원에 들어갔다.

광명시 첫 확진자인 35세 여성은 지난 18∼25일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출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에서 5번째로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지난 21일 경북 안동시의 노래방을 갔는데, 이 노래방은 추후 안동시 확진자가 다녀갔던 곳으로 조사됐다.

이천시에서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지난 25일 확진된 63세 남성과 백사면 관로공사 현장에서 함께 일하며 부발읍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방지는 물론 행정 공백이 초래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천 국방어학원에서 열린 3차 우한교민 퇴소 행사에 이어 경기도청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위기대응센터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경기도청 방문한 진영 장관(수원=연합뉴스) 27일 오전 경기도청을 방문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 코로나19 위기대응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2020.2.27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청 방문한 진영 장관= 27일 오전 경기도청을 방문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 코로나19 위기대응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2020.2.27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7일 "다른 지역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협의해 수용하겠지만 경기도 내 대규모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의료)자원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7일 도청에서 가진 경기도 상급 종합병원장과의 회의에서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수용해달라고 경기도에 요청한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도적 차원에서 중환자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경기도민을 위한 병실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중증환자는 협의해서 받되 경증환자는 받지 않고 가능하면 최대한 자원을 아껴 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신천지예수교회 과천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도의 의료자원을 최대한 준비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까지 16일 과천예배에 참석했거나 참석자와 역학관계가 확인된 경기도민 중에서 벌써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가 강제 역학조사로 확보한 과천예배 참석자 명단에 있는 도민 4천890명 가운데 1차로 유증상자 215명이 발견됨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도 '오해입니다. (코로나19) 중증환자용 음압병실은 얼마든지 수용하겠습니다. 다만 요청하신 (코로나19) 경증환자 대규모 집단수용은 곤란하니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전날 올린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고 밝힌 글이 논란이 되자 추가로 설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경기도에는 이미 대구·경북지역 중증 코로나 환자가 음압병실에 여러 명(고양 명지병원 1명, 순천향대 부천병원 1명)이 와 있고, 앞으로도 음압병실 여력이 되는 한 중증환자는 계속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시장께서 경기도에 요청한 것은 '경기도의료원이나 성남의료원을 통째로 비워 수백명의 경증 코로나 확진 환자를 수용해 달라는 것'인데 대량의 경증 감염환자를 원격지로 집단 이동하는 것은 확산 저지라는 의료적 측면에서 부적당하고, 도심의 의료원에 타지역 확진 환자를 대규모 수용할 경우 도민 반발을 감당할 수 없으며, 오히려 더 큰 혼란과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대구의 경증 일반 환자들을 경기도로 전원시키고 그 병원에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미 해 왔던 대로 어느 지역이든 중증코로나 환자는 음압병실 역량이 허용하는 한 계속 경기도가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27일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이 지사는 이날 도내 의약단체장 회의에서는 퇴직자 등 유휴 인력 확보, 한의·치과의 인력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도청을 방문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조립식 병상,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 등 대규모 시설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경기도에는 3개 병원에 국가 지정 격리병상(28병상)이 있으나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서면서 5개 의료원 내 88병상을 단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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