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세계 모든 문자의 으뜸

▲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협회장, 칼럼니스트

그제 10월 9일이 제 571돌 한글날이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글이 세계 모든 문자가운데 단연 으뜸이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것도 모두가 한글 덕분입니다.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단연 우리는 문맹(文盲)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세종실록》에는 1446년(세종 28년) 음력 9월에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1926년 지금 한글 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와 신민사가 당시 음력 9월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에 훈민정음 반포 여덟 회갑(48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날을 ‘가갸 글’이라는 그 당시 한글의 이름에 따라 제1회 ‘가갸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후, 1931년 또는 1932년부터 양력인 그레고리력으로 당시 날짜를 따져 10월 29일에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1940년에《훈민정음》<해례본>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에 따르면 훈민정음은 9월 상순에 책으로 펴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446년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그레고리력으로 계산하면 10월 9일이 된 것입니다.

1945년 8.15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고 공휴일로 만들었습니다. 역사는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지고 맙니다, 아무리 거대한 기념물도 세월과 함께 스러집니다. 그러나 말은 인류가 탄생한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흔적을 품어 안고 진화해왔습니다. 글도 마찬 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우리글인 한글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그럼 옥스퍼드 대학에서 연구 발표한 세계 모든 문자 으뜸인 한글의 우수성을 알아봅니다.

첫째, 한글사용 인구수는 세계 12위입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삼아 쓰는 이의 수는 표준중국어, 에스파냐어, 벵갈어, 영어, 힌디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자바어, 프랑스어에 이어 세계 12위에 해당합니다.

둘째,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글자입니다.

중국어는 표의문자이므로 모든 글자를 다 외워야 합니다. 하지만 한글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이므로 배우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한글은 아침글자라고도 불립니다. 모든 사람이 단 하루면 배울 수 있다는 뜻이지요.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24개의 문자로 소리의 표현을 11,000개 이상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어는 약 300개, 중국어(한자)는 400 여개에 불과하나 한글은 소리 나는 것은 거의 다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이지요.

셋째, 한글은 세계에서가장 발달한 음소문자입니다.

음소문자란 쉽게 말해서 글자 하나하나가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것을 말합니다. 한글은 글자 그대로 읽고 필기체 소문자 대문자도 없습니다. 영어는 대소문자 구별도 있고 글자 그대로 읽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head’ 에서 ea는 ‘에’라고 발음되었고, ‘speak’에서 ea는 ‘이’로 발음됩니다. 또 ‘knee’는 ‘니’라 발음하는데 여기서 k는 묵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영어는 알지 못하면 읽지도 못하는 글자이지만 한글은 기본 구성만 안다면 무슨 글자도 다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국어를 세계 공통어로 쓰면 좋겠다고 합니다.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학술회의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학자들은 참가하지 않았지요. 그 회의에서 한국어를 세계 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토론이 있었다고 합니다.(KBS1, 96.10.9)

다섯째,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입니다.

영국에 ‘존 맨’이라는 역사 다큐멘터리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3년 전 ‘알파 베타(ALPHA BETA)’라는 책을 썼습니다. 서양문자의 기원 나아가 세계 주요 언어의 자모(字母)의 연원을 추적한 이 저서는 한글을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소개합니다.

여섯째, 한글은 천지인을 결합시켜 만든 과학, 철학적인 글자입니다.

한글은 글자의 됨됨이에서 세계 언어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본 자음 14자와 모음 10자, 나아가 겹자음과 모음을 합쳐 모두 40자로 구성된 것이 한글입니다. 먼저 말(한국어)이 있고서 이를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글자라는 점에서 세계 언어에서 견줄 문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소리 내는 사람의 기관과 ‘하늘 땅 사람’을 결합시켜 만든 과학, 철학적인 글자라는 점에서 각 나라 언어학자들이 세계 언어를 얘기할 때 칭송하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본보기로 통하고 있습니다.

일곱째, 유네스코에서는 한글을 소수민족의 언어로 사용하자고 제언 합니다.

한글은 나타내지 못할 소리가 없어 국어정보학회나 한글문화 세계화운동본부 등에서는 국제 음성기호를 한글 로 채택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지난해 ‘바벨계획’을 제안하여 ‘언어다양성과 정보 이용의 공평성’을 높이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덟째, 유네스코에서는 ‘훈민정음’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에 ‘세종대왕상’(킹 세종 프라이스) 을 만들어 해마다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공적을 끼친 단체나 개인을 뽑아 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언어에서 한국어가 차지하는 위치가 어디인지를 드러내주는 몇몇 사례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지난 1997년 10월1일, 유네스코에서 우리나라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아홉째, 한글이 세계 모든 문자 중 으뜸입니다.

언어연구 학으로는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를 순위를 매겨놓았는데 그 1위는 자랑스럽게도 한글입니다.

어떻습니까? 이건 우리 스스로의 자랑이 아닙니다. 한글이 세계 모든 문자 으뜸이라는 옥스퍼드 대학의 발표입니다. 우리 이번 한글날을 당하여 부끄러움이 없는지 되돌아보면 어떨 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10월 1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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