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누가 말한다고 줄 서고 이런 사람들 아니다" "'이재명 혐오' 종교화된 '정치 자영업자' 몰아내야"

[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필연캠프)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문건'이 지난달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파장이 일었다. 문제의 '블랙리스트' 문건 제목은 '이낙연 후보 비방을 주도하는 유튜브 방송 실태'이며 '이동형TV' '김용민TV' '고발뉴스TV' '열린공감TV' '새날(새가 날아든다)' '이송원TV' '시사타파TV'가 올라와 있다. 해당 방송들 모두 민주개혁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컸다.

해당 채널들은 유튜브 구독자수를 수십만씩 보유한, 즉 '유튜브 언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채널 구독자들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의 열혈 지지층이라고 볼 수 있다. 

구독자들 대부분은 정치사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지인들에게 투표 독려도 한다. 또 이들은 기존 언론들의 '가짜뉴스'를 바로잡는데도 앞장서면서, 열심히 하는 의원들에게 소액의 정치후원금까지 보내기까지 한다. 이러한 수많은 열혈 지지층을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사실상 '적'으로 돌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이 최근의 '블랙리스트' 건을 통해 제기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필연캠프)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문건'이 지난달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파장이 일었다. 해당 방송들 모두 민주개혁 진영의 유튜브 채널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컸다. 특히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곱개 채널 중, '이낙연 비방·반대'를 가장 많이 한 걸로 분류된 방송이 '이송원TV'라고 나와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문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필연캠프)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문건'이 지난달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파장이 일었다. 해당 방송들 모두 민주개혁 진영의 유튜브 채널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컸다. 특히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곱개 채널 중, '이낙연 비방·반대'를 가장 많이 한 걸로 분류된 방송이 '이송원TV'라고 나와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문건

특히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곱개 채널 중, '이낙연 비방·반대'를 가장 많이 한 걸로 분류된 방송이 '이송원TV'다. 문제의 문건을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기간 동안 무려 237회나 '이낙연 비방·반대' 방송을 했다고 돼 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가 자의적으로 그렇게 분류한 것인데, 이낙연 전 대표가 '이명박근혜 사면론'을 갑자기 꺼내들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그 직후부터의 자료를 수집한 셈이다. 

"누가 꼬신다고 하겠나? 우린 좋아서 하는 것" "혜택은커녕 신고 당해 '수익창출'까지 금지됐는데?"

이처럼 이낙연 전 대표측으로부터 '최대 블랙리스트'로 꼽힌 '이송원TV'의 이송원 대표는 7일 '뉴스프리존'과의 인터뷰에서 "자기랑 안 맞는다고 블랙리스트 만들고 하는 건, 예전 이명박근혜가 하던 짓하고 똑같은 짓"이라며 "그래서 블랙리스트 하나만 보더라도 이낙연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문제의 문건을 보면 마치 '블랙리스트'에 오른 채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도로부터 광고비 수주 등 엄청난 특혜를 받는 것처럼 나와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들 유튜버들의 비방 방송이 함께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나와 있는 부분은, 마치 이재명 지사와 '블랙리스트' 유튜버들을 한 몸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송원 대표는 "실상을 전혀 모르는 얘기"라며 "(민주개혁 성향)유튜버들이 누가 말한다고 듣고, 줄 서고 이런 사람들이 아니다. 상당히 개성들도 강하다"며 "평양 감사도 제 싫으면 안 한다는 말이 있듯, 자기가 좋아서 하지. 누가 꼬신다고 하고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줄 서는 게 아니라 이재명 지사가 유튜버들 마음에 드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 지지가 이 지사 쪽으로 쏠리는 거 아니냐. 권리당원들이 바보인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낙연 캠프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송원TV'의 이송원 대표, 그는 지난 3년 가까운 기간동안 시사방송을 휴일·명절 등도 없이 거의 매일 진행해왔다. 사진=이송원씨 제공
이낙연 캠프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송원TV'의 이송원 대표, 그는 지난 3년 가까운 기간동안 시사방송을 휴일·명절 등도 없이 거의 매일 진행해왔다. 사진=이송원씨 제공

이송원 대표는 "혜택을 받은 게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고통받은 것"이라며 "신고 당하고 매일 노란딱지(수익창출 금지) 붙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3개월 동안 유튜브로부터 수익창출 금지 통보를 받아서, (구독자들이 가입한)멤버십도 강제로 해지당했다. 유튜브 수익이 아예 제로가 됐다"고 격분했다.

이송원 대표에 따르면, 유튜브가 그에게 '수익창출 금지'를 통보한 이유에는 '증오심·폭력 유발'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이송원 대표는 "국가보안법 조항에 이적행위 찬양고무 등이 있는데 그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잖나? 이것과 똑같다"며 "시사정치 방송하면서 어느 정도 한 쪽 편을 들 수밖에 없는데, 내 편이 아닌 사람에서는 증오심이 생기지 않나. 그렇게 따지면 시사정치방송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낙연 캠프 측은 문제의 문건에 대해 '일상적 업무'라며 유튜버들에게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송원 대표는 이에 "블랙리스트를 사과할 양심이라도 갖고 있으면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들은 개혁이나 개선 대상조차도 안 된다"라고 일갈했다.

"감히 이명박근혜 사면이라니, '전국민 재난지원금' 반대까지. 개혁 방해만"

이송원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큰 건 반개혁적이라는 것"이라며 "총리나 당대표 등 개혁해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 일부러 안 하거나 방해했다. 검찰개혁, 언론개혁에 대해 아무 것도 한 게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이낙연 전 대표가)당을 사당화시켜서 개혁세력을 완전 죽여버렸다. 그래서 민주당이 반개혁정당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송원 대표는 "또 어디다 이명박근혜를 사면하자고 하느냐?"라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은 '이명박근혜 사면하자' 하면서부터 다 까먹은 거다. 또 개혁적인 거 다 반대하고 '협치·엄중·신중·타협'만 했다"며 "홍남기와 '전국민 재난지원금'도 반대했다. 절대 민주당에 있어선 안 될 사람이 민주당에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낙연 대표 체제를 거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고 심지어 국민의힘에게 역전까지 허용했다. 또 민주당 권리당원 숫자도 10만명 이상 대폭 감소하는 등, 열혈 지지층마저도 대거 등을 돌린 점이 지표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대표 체제를 거치면서 실제 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고 심지어 국민의힘에게 역전까지 허용했다. 또 민주당 권리당원 숫자도 10만명 이상 대폭 감소하는 등, 열혈 지지층마저도 대거 등을 돌린 점이 지표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대표 체제를 거치면서 실제 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고 심지어 국민의힘에게 역전까지 허용했다. 또 민주당 권리당원 숫자도 10만명 이상 대폭 감소하는 등, 열혈 지지층마저도 대거 등을 돌린 것이 지표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까지 참패하는 등 개혁동력마저도 크게 떨어졌고, 당도 과거의 신선하고 세련된 이미지에서 과거의 '올드'한 이미지로 돌아갔다는 평이다. 

이송원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을 향해 "특별히 대처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마이 웨이'를 가겠다"며 "정론으로 가겠다. '옳면 옳다. 그르면 그르다'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원 대표는 자신의 채널을 집중적으로 '신고'한 이들이 소위 '똥파리'로 호칭되는 세력들이라 강하게 추측했다. 소위 '똥파리'라고 불리는 세력은 SNS상에서 자신들이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임을 앞장서 외치면서도, 이재명 지사를 향해선 온갖 입에 담기 힘든 극언을 쏟아내오고 있다. 특히 이재명 지사 관련 각종 '마타도어'를 퍼뜨리는데도 앞장서며, 이를 재탕삼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해찬·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여권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일베'식 용어를 써가며 인격모독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송원 대표와 함께 역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등은 이들 세력을 줄곧 '똥파리'라고 호칭해왔다. 

"말로는 문대통령 위한다면서, 정작 하는 행동은? 국민의힘보다 더 나쁜 정치자영업자"

이송원 대표는 이들 '똥파리'로 호칭되는 세력을 향해 "말로는 문재인 대통령 위한다 이러는데, 사실 이들이 집중 공격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다 문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들"이라며 "특히 '이재명 혐오'가 종교화된 집단"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들로부터 공격받은 대표적 유명인사들로 이해찬 전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민희 전 의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가수 이승환 씨, 전우용 역사학자, 황교익 맛칼럼리스트 등을 예로 들었다.

이송원 대표와 함께 역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등은 '똥파리'라는 세력을 계속 직격해왔다. 이송원 대표는 이들 세력에 대해 "말로는 문재인 대통령 위한다 이러는데, 사실 이들이 집중 공격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다 문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들"이라며 "특히 '이재명 혐오'가 종교화된 집단"이라고 직격했다. 사진=김용민TV 방송화면
이송원 대표와 함께 역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등은 '똥파리'라는 세력을 계속 직격해왔다. 이송원 대표는 이들 세력에 대해 "말로는 문재인 대통령 위한다 이러는데, 사실 이들이 집중 공격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다 문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들"이라며 "특히 '이재명 혐오'가 종교화된 집단"이라고 직격했다. 사진=김용민TV 방송화면

이송원 대표는 "이들에 대항하려고 유튜브 시작했다"며 "이들은 민주진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세력의 몸통 격으로 팟캐스트 '정치신세계'를 진행했던 권순욱 씨를 꼽으며 "(권순욱 씨와)같이 노사모를 했었는데, 정치신세계 이런 거 하면서 너무 해악이 크길래 '대항마가 필요하겠다. 싸워야겠다' 싶어서 유튜브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는 그동안 '이동형TV' 방송에서 '똥파리'라고 호칭되는 세력들이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던 '드루킹'과도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해왔고, 그 실제 사례들도 구체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동형 대표는 이들이 이낙연 대선캠프와 붙어 있으니, 이낙연 캠프를 향해 이들과 빨리 '손절'하라고 강하게 주문했었다. 특히 이들이 미는 후보는 반드시 '필패'한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송원 대표도 역시 이들 세력이 이낙연 캠프와 밀접하게 붙어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게시판 등에서 '이재명 후보되면, 윤석열이나 홍준표 찍겠다'라고 여론을 일으키는 세력도 역시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송원 대표는 "그런 집단은 완전히 없애버려야 한다. 이들이 지금까지 끼친 해악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걔들은 정치 자영업자들이고 국민의힘 쪽보다 더 나쁘다"고 직격했다. 그는 "결국은 걔들이 김경수 지사도 저렇게 (옥살이하게)만들었고 노회찬 의원도 돌아가시게 했다"며 분노했다.

이송원 대표는 지난 3년 가까운 기간동안 시사방송을 휴일·명절 등도 없이 거의 매일 진행해왔다. 현재 구독자수는 거의 20만에 육박한다. '이송원TV' 평균 실시간 라이브 시청자수는 3천명대에서 5천명대 사이이며, 많이 나왔을 때는 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이송원TV' 이송원 대표는 지난 3년 가까운 기간동안 시사방송을 휴일·명절 등도 없이 거의 매일 진행해왔다. 현재 구독자수는 거의 20만 가까이 된다. 그는 "최근 유튜브로부터 3개월간 수익창출 정지를 받아서 슈퍼챗이고 멤버십이고 아무 것도 안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진=이송원TV 방송화면
'이송원TV' 이송원 대표는 지난 3년 가까운 기간동안 시사방송을 휴일·명절 등도 없이 거의 매일 진행해왔다. 현재 구독자수는 거의 20만 가까이 된다. 그는 "최근 유튜브로부터 3개월간 수익창출 정지를 받아서 슈퍼챗이고 멤버십이고 아무 것도 안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진=이송원TV 방송화면

이송원 대표는 "최근까지도 방송은 주말도 명절도 없이 하루에 두 번, 아침저녁으로 매일 했다"며 "예전엔 '김어준의 뉴스공장' 하기 전에 새벽방송을 하다 너무 힘들어서 오전 9시 50분으로 시간을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방송을 하면서 보통 7~8가지 주제로 이슈 브리핑을 했는데,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클립별로 따로 올리곤 했다. 

이송원 대표는 "최근 유튜브로부터 3개월간 수익창출 정지를 받아서 슈퍼챗이고 멤버십이고 아무 것도 안 되다보니, 월~금 5일동안 오전 방송만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송원TV'와 광고 제휴를 맺은 업체들로부터 얻는 수익 외에는 수익 창출이 안 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직원도 6명이 있는데 굉장히 힘들다"고 전했다.

이송원 대표는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 대승한 것이고, 가장 열받은 것은 올해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송원 대표는 지난달 중순 갑자기 쓰러져서 약 열흘 간 병원에 입원했고, 퇴원 후 방송을 재개하면서 건강에도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쳤나보다. 나름대로 즐기면서 한다고 했는데도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건강회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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