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장관 후보자 딸의 '아빠 찬스+스펙 쌓기' 논란, 조국과 같은 잣대로 검증해야 마땅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재직중인 법무법인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딸은 이후 뉴욕대에 진학, 즉 해외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일종의 스펙을 '아빠 찬스'를 통해 쌓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인다.
앞서 윤석열 당선자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을 당시 아들의 법무법인 인턴활동 건으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열린민주당 대표)를 두 차례나 기소해 재판에 넘긴 바 있어 이상민 후보자 자녀의 인턴활동 논란도 철저하게 따져봐야 할 점이다.
19일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이상민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09년 미국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방학 기간을 활용, 아버지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이후 딸인 이씨는 뉴욕대 정치학과로 진학, 아버지를 통해 진학용 '스펙'을 쌓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인다. 이씨는 다음해엔 외국계 제약회사의 한국법인에서도 인턴활동을 했다.
이씨는 뉴욕대에 재학 중이던 2012년엔 국회의원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는데, 공교롭게도 이상민 후보자는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으로 몸담았었다. 그해 7월 '매일경제'가 보도한 <유학생들 “올여름 한국서 인턴”> 기사에서는 이씨가 동료 유학생들 사이에서 '인턴 3관왕'으로 통한다고 보도됐다.
이상민 후보자 측은 딸이 자신이 근무하던 법무법인에서 인턴으로 일한 데 대해 "고등학교 과정에 있는 일종의 방학숙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즉 인턴활동이 아닌 진로탐색을 위한 일종의 '체험학습'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이같은 공직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논란 역시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된다. 특히 윤석열 당선자가 조국 전 장관 일가를 이잡듯 수사하면서 공직후보자의 검증 잣대를 대폭 올려놓았던 만큼, 그가 지명하는 공직후보자에겐 적어도 조국 전 장관과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공정한 것이라서다.
실제 윤석열 당선자가 지휘하던 검찰은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최강욱 의원을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최강욱 의원은 지난해 1월 1심에서 집행유예(의원직 상실형)를 선고받았고, 다음달 20일 항소심 선고(징역 1년 구형)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최강욱 의원에게 "피고인과 공범(정경심 교수)이 자신들의 친분을 이용해 가짜 스펙을 만들어준 범행은 다른 지원자들과의 공정 경쟁을 거부하고, 교육입시제도의 신뢰를 훼손하는 불법"이라며 형을 구형했다.
윤석열 후보자가 지휘하던 검찰은 여기에 최강욱 의원이 총선 직전 유튜브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 아들은 실제로 인턴활동을 했다'고 발언한 것도 문제삼아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를 불과 4시간 앞두고 최강욱 의원을 기소했다. 검찰은 그에게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고, 1심에서 벌금 80만원이 선고되어 당선무효형은 피한 상황이다.
즉 윤석열 당선자 측은 '인턴활동' 건과 관련해 최강욱 의원을 두 차례나 기소해 재판에 넘긴 것이다. 특히 윤석열 당선자는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최강욱 의원에 대한 기소를 무려 4차례나 지시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적도 있다. 그만큼 '인턴활동'과 관련한 잣대가 굉장히 엄격했던 것이다.
이상민 후보자의 경우 윤석열 당선자의 고교-대학 후배로서 최측근으로 불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처럼 막역한 관계인 셈이다. 윤석열 당선자가 최소한의 '공정'을 외치려면, 최측근 자녀의 '인턴활동' 논란에도 최강욱 의원과 같은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상민 후보자는 딸의 인턴활동 논란 외에도, 자신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민간기업 특수관계사에 아들이 취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거듭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논란들을 직접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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