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 손병관 기자 "가장 뜨악한 부분, 여성단체·인권위는 왜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을 낸 가운데 박원순 전 시장과 고소인 여비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여성단체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 등은 박원순 전 시장을 구체적 증거도 없이 '성범죄자'로 몰아붙이며 그를 부관참시하다시피했는데, 문제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박원순 전 시장 유족의 변호를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행정소송에서 고소인 여비서와 박원순 시장 사이에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내용이 일부 공개됐다"라며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있는데, 고소인이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던 그 대화내용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런 대화가 공개되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자살한 모양"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과 과거 인연을 맺었던 에드워드 베이커 전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부소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도 함께 공유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을 낸 가운데 박원순 전 시장과 고소인 여비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여성단체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 등은 박원순 전 시장을 구체적 증거도 없이 '성범죄자'로 몰아붙이며 그를 부관참시하다시피했는데, 문제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박원순 전 시장의 생일파티 당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은 고소인의 모습.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중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을 낸 가운데 박원순 전 시장과 고소인 여비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여성단체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 등은 박원순 전 시장을 구체적 증거도 없이 '성범죄자'로 몰아붙이며 그를 부관참시하다시피했는데, 문제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박원순 전 시장의 생일파티 당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은 고소인의 모습.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중

정철승 변호사는 텔레그램 포렌식 자료내용이 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내용은 고소인이 박원순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 고고 굿 밤. 꺄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요"라고 메시지를 전한다. 이에 박원순 전 시장이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라고 답했고, 그러자 고소인이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화답하는 내용이다.

정철승 변호사가 공개한 두 번째 내용은 고소인이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라고 하자, 박원순 전 시장은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라고 화답한다. 이에 고소인이 "고고 굿 밤. 꺄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요"라고 답했고, 박원순 전 시장은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라고 답한다. 이에 고소인은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화답한다. 두 내용은 사실상 일치한다.

앞서 박원순 전 시장 고소인 여비서는 자신이 '4년간 지속적으로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외친 바 있는데, 이같은 대화 내용을 보면 도리어 그가 박원순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라고 하는 등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즉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라고 해석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를 두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진상을 50여명 인터뷰로 추적한 '비극의 탄생' 저자인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도 17일 페이스북에서 "정철승 변호사가 공개한 박원순 시장과 여비서의 '텔레그램 대화'는 사실"이라며 "인권위가 박원순 유족 상대하는 행정소송 증거 자료로 법정에 제출했으니 판사도 그 존재를 알고 있다.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손병관 기자는 "사람의 권리를 챙긴다는 인권위가 그 자료를 법정에 제출하기 전에 여비서 본인의 동의를 받았는지는 미지수"라며 "저라면 자신에게 치명적인 자료가 법정에 제출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을 테니"라고 직격했다.

손병관 기자는 "많은 분들이 경악했겠지만, 그 대화 내용에서 가장 뜨악한 부분이 여비서의 '사랑해요'였다"라며 "처음에는 박원순 시장이 여비서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고 '이래서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판단했구나' 싶었다. 찬찬히 다시 보니 그 말을 꺼낸 것은 여비서였다"라고 짚었다.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청을 출입했던 손병관 기자는 "생전의 박원순 시장은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하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라며 "그러나 이 경우 대화 상대는 4년간 일과시간 내내 얼굴을 맞댄 여비서였다. 존대어의 발화자는 여비서가 된다. 우리나라에 '여비서'가 수만 명은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 여비서가 먼저 직장상사에게 '사랑해요' 말을 꺼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병관 기자는 "여비서가 그런 말을 하면 직장상사는 어떻게 처신하는 게 맞을까"라며 "또다른 대화에서 시장이 '내가 아빠같다'는 말을 했고, 여비서도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화답한다. 시장은 여비서의 '사랑해요'를 이 수준에서 받아들였다고 저는 이해한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둘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한 쪽이 변심해서 문제삼거나 다중에 공개되면 오해받기 딱 좋은 관계. 박원순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라고 추정했다.

손병관 기자는 "많은 분들이 경악했겠지만, 그 대화 내용에서 가장 뜨악한 부분이 여비서의 '사랑해요'였다"라며 "처음에는 박원순 시장이 여비서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고 '이래서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판단했구나' 싶었다. 찬찬히 다시 보니 그 말을 꺼낸 것은 여비서였다"라고 짚었다. 사진=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손병관 기자는 "많은 분들이 경악했겠지만, 그 대화 내용에서 가장 뜨악한 부분이 여비서의 '사랑해요'였다"라며 "처음에는 박원순 시장이 여비서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고 '이래서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판단했구나' 싶었다. 찬찬히 다시 보니 그 말을 꺼낸 것은 여비서였다"라고 짚었다. 사진=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손병관 기자는 박원순 전 시장을 '성범죄자'로 낙인찍은 여성단체와 인권위를 향해 "복원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왜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나"라며 "기자회견에서는 박원순 시장에게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텔레그램만 공개하고, '기쁨조' 운운하는 자극적인 보도자료 배포해서 여론을 호도한 이유가 뭔가"라고 직격했다.

손병관 기자는 "텔레그램 공개하면 피해자에게 불리한 여론이 조성될까봐, 이왕 죽은 박원순 시장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고 사건을 덮을 심산으로 그동안 비공개한 것 아닌가"라며 "여성단체야 아무 말이나 한다 치더라도 공정한 판관이 되어야할 인권위까지 '마녀사냥'에 동참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정상국가라면 이야말로 감사원의 감사대상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손병관 기자는 "1년 전 당신들의 혹세무민에 놀아난 20대 청년이 창녕의 박원순 묘소에 찾아가 묘소를 훼손한 일도 있었다"라며 "박원순은 죽었지만, 한때는 당신들의 평생 동지였는데 사람의 탈을 쓰고도 양심의 가책은 없나? 꿈자리는 편하던가"라며 여성단체와 인권위를 거듭 직격했다.

손병관 기자는 "자신 있으면 지금이라도 박원순의 죄상을 낱낱이 드러낼 수 있는 스모킹건을 내놓아서 논란을 종식시키길 바란다"면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부정직'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시작됐다는 것은, 일을 키운 당사자들이 잘 아니까"라고 일갈했다.

손병관 기자는 또 '박원순 전 시장이 고소인을 가스라이팅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족보도 없는 가스라이팅은 잘도 튀어나온다"라며 "그런 쓰레기 이론 신봉하는 분들은 이 글도 제가 박원순의 망령에 씌워서 가스라이팅 상태에서 쓴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인권위(당시 최영애 위원장)는 지난해 1월 박원순 전 시장이 고소인에게 수년 동안 음란문자 등을 보낸 점과 고소인의 네일아트한 손가락과 손을 만진 점이 성희롱으로 인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발표 근거가 된 휴대전화 포렌식과 문자메시지 내용, 제3자의 진술 내용 등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낸 바 있다.

실제 손병관 기자의 저서 '비극의 탄생'을 보면 인권위가 '성희롱'이라고 발표한 '네일아트한 고소인의 손을 만졌다'는 내용을 반박하는 부분이 나온다. 저서에 소개된 당시 서울시청을 출입하던 한 기자의 진술 내용에 따르면, 고소인이 자기 손톱에 네일아트를 했다고 자랑하자 박원순 전 시장이 칭찬했다는 것이다. 당시 박원순 전 시장이 고소인의 손을 잡았으나 쓰다듬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손병관 기자는 여성단체와 국가인권위원회를 향해 "자신 있으면 지금이라도 박원순의 죄상을 낱낱이 드러낼 수 있는 스모킹건을 내놓아서 논란을 종식시키길 바란다"면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부정직'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시작됐다는 것은, 일을 키운 당사자들이 잘 아니까"라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
손병관 기자는 여성단체와 국가인권위원회를 향해 "자신 있으면 지금이라도 박원순의 죄상을 낱낱이 드러낼 수 있는 스모킹건을 내놓아서 논란을 종식시키길 바란다"면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부정직'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시작됐다는 것은, 일을 키운 당사자들이 잘 아니까"라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판단했다는 '텔레그램 문자메시지' 등은 대화의 빈도나 내용, 목적이나 맥락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공개된 포렌식 내용은 당시 대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인권위가 성희롱이라고 판단한 내용은 박원순 전 시장이 아닌 고소인이 한 말이 아니냐는 것을 짐작케 한다.

특히 고소인 측(김재련 변호사)과 국민의힘, 언론 등에서 대대적으로 외쳤던 '무릎 호' '무릎에 입술을 접촉' 부분에 대해선, 먼저 고소인이 박원순 전 시장에게 '저 다쳤다. 여기에다 호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 '비극의 탄생'에서 목격자 진술로 소개된 내용이다. 또 해당 내용은 인권위 발표에는 포함돼 있지도 않다.

한편 18일(내일)로 예정됐던 박원순 전 시장 유족과 인권위 간 행정소송 선고가 다음달 15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관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이를 알리며 "유족이 재판 연기를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며 "페북에선 '사랑해요 텔레그램'이 뜨겁더라. 이런 상황에서도 입이 있어도 말 못할 사람들은 있겠지만, 저는 할 말은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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