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욕설, 김건희 표절논문, 전용기 민간인 탑승' 등 '치부' 알리자 '전용기' 탑승 배제,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설전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동남아 순방길에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를 하면서 해외에서까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나섰다. 이에 현장에 있던 MBC 기자가 “무엇이 악의적이었냐”고 묻자 대통령실 비서관이 받아치는 등 설전이 벌여졌다. 이에 MBC 기자가 "군사정권, 독재정권이냐"라고 항의까지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MBC 동남아 순방 전용기 탑승 배제 결정과 관련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하는 악의적인 행태 때문이었다"라며 “대통령의 헌법수호와 책임의 일환으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이에 MBC기자가 “MBC가 뭘 악의적이라고 했다는 거냐”고 묻자 윤석열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고 집무실로 올라가 버렸다. 직후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이후 MBC 기자를 향해 “들어가시는 분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받아치면서 설전이 이어졌다.

MBC는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서 빚어진 욕설 사건(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을 최초로 알린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가짜뉴스'라고 반발했지만, 정작 그럴만한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사진=MBC 뉴스영상 중
MBC는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서 빚어진 욕설 사건(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을 최초로 알린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가짜뉴스'라고 반발했지만, 정작 그럴만한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사진=MBC 뉴스영상 중

이에 MBC 기자가 "아니 질문도 못하나? 본인도 기자 출신 아니냐"라며 "질문하라고 단상 만들어 놓은거 아니냐"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기정 비서관은 “말씀 끝났잖나”라며 반말을 하다가 항의를 받았다.

이에 MBC 기자는 "영상이 있는데 왜 부정하나? 뭐가 악의적이냐? 공개석상에서 뭐가 악의적이라는 거냐"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이어 "증거를 내놔라. 그럼 분석한거 있다면서, 내놓지도 못하면서"라고 일갈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욕설 파문(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를 MBC가 그대로 보도한 점에 대해 대통령실이 '가짜뉴스'라고 반발했지만, 정작 그럴만한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MBC 기자는 특히 "군사정권이냐? 이렇게 독재정권 하는게 어딨나"라고 직격하기도 헀다. 그는 이기정 비서관에게 "도어스테핑하는 대통령이냐. 기자들 질의응답하는데 왜 끼어드느냐"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에 이기정 비서관이 "왜곡한 사람이 먼저"라고 받자, MBC 기자는 "그 왜곡을 비서관이 지금 방금 이 현장에서 (한 것)"이라며 "분위기를 왜 이렇게 몰아가나? 왜 부끄러운줄 알아야지"라고 거듭 일갈했다.

대통령실은 이후 이재명 부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어 '무엇이 악의적이었냐'는 MBC 측 질문에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고,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다”라며 비속어 발언 보도와 김건희 여사의 '표절논문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룬 'PD수첩’이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은 점 등 10가지 이유를 들었다.

대통령실은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다”고 강변하며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MBC는 지난 10월 'PD수첩'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표절 논문 건을 심층적으로 전한 바 있다. 사진=MBC 방송영상 중
MBC는 지난 10월 'PD수첩'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표절 논문 건을 심층적으로 전한 바 있다. 사진=MBC 방송영상 중

앞서 MBC는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욕설 파문을 그대로 보도했고, 또 지난 10월엔 PD수첩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표절논문 건을 심층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 7월엔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당시 민간인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동행한 점 등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MBC가 윤석열 정부의 '치부'를 연이어 세상에 알리자 대통령실은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라는 파문까지 일으키면서, 치졸한 뒤끝을 보여줬던 셈이다. 이를 두고 언론탄압이라는 구설은 물론, 세금으로 구입한 대통령 전용기를 윤석열 대통령측이 개인 비행기처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까지 터져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사에서는 '자유'라는 말을 35번, 8.15 경축사에서는 33번, 9월 유엔연설에서는 21번이나 한 것은 물론 연설 때마다 '자유'를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에 정보기관 요원들을 배치하던 박정희 유신정권 때나 매일 '보도지침'을 내려 편집국장 노릇을 하던 전두환 군사정권 때로 후퇴시켰다는 비판마저 자초하고 있는 격이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