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수박' 비판은 안 되고, 당원 '악성팬덤·천원짜리' 비하는 되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대표적 문재인·이낙연계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에 소위 '응징출마'를 선언한 양문석 전 경남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양문석을 강력 징계함으로써, 그것을 잣대로 삼아 당내 반개혁세력의 준동을 진압하시라"고 촉구했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13일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회의원 몇몇을 비난하여 민주당 단합에 해를 끼친 평당원 양문석을 강력 징계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는 반명계 의원들과 당원을 겨냥한 '수박' 발언에 대해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지시는 양문석 전 위원장 등이 민주당내 반개혁파를 향해 '수박' 발언을 하자, 반명계가 강하게 항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문석 전 위원장은 "전해철 홍영표 설훈 조응천 이상민 김종민 이원욱 황희 맹성규 등 민주당 내 활개치는 반개혁세력들이 더 이상 수십만명의 열성 당원을 모욕하지 못하도록,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당의 단합에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당의 기강을 엄중히 세우시는 일벌백계의 잣대로 삼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양문석 전 위원장이 거론한 이들은 다수가 '이낙연계'이자 반명계로 분류되며, 이재명 대표를 흔드는 대표적 세력들로 꼽힌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공격보다는 차기 총선 공천권을 겨냥한 이재명 대표 흔들기에 몰두하고 있어, 지지층으로부터 '수박' 등의 비난을 듣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자신들을 비난하는 당원들을 향해 '악성팬덤, 정치훌리건, 천원짜리' 등의 용어로 줄곧 폄훼한 바 있다. 즉 자신들은 '당내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목소릴 낸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비판받는 목소리에 대해선 그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들은 이재명 대표와 당내 개혁을 외치는 개딸(개혁의딸, 잼딸)의 활동에 대해선 온갖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정작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를 자처하며 이재명 대표를 5년 넘게 음해 중에 있는 소위 똥파리(문꿀오소리, 뮨파)집단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세력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지지선언'을 공개적으로 했던 집단이기도 하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이를 겨냥,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을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그 자체'라고 공격한 게 결코 당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에, 어떤 징계라도 기꺼이 수용하려 한다"면서도 "당원들을 '악성팬덤, 정치훌리건, 천원짜리당원, 개딸손절' 운운하며 모욕하고 조롱하고 멸시한 국회의원들도 감찰대상에 넣어야 하지 않겠나? 징계를 줘야 하지 않겠나? 당의 화합을 위하여"라고 직격했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몇몇 국회의원들은 수십만명의 당원들을 조롱·멸시하며 당의 화합을 해쳐도 되고, 평당원 양문석만 국회의원 몇몇 비난하여 당의 화합을 해쳤다고 징계 받으면, 어째 우리가 독재정권으로 규정한, 몰상식 불공정의 화신 윤석열 대통령식 정신머리 같아서"라고 일갈했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자신의 '응징대상'으로 꼽은 전해철 의원을 겨냥해 "전해철님이 나서 민주당 지도부에 몇몇 국회의원들의 당원을 향한 망언도 감찰하고 징계하여 공정과 상식을 세우라고 건의할 생각은 없으신지"라고 묻기도 했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지난 5일밤 유튜브 시사방송 '새날'에 출연해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경기도 안산 상록갑 국회의원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선언하며 "그 자체가 뿌리고 수박이고 배후조종 역할하면서 결정적인 때 떡하고 나타나는 두 사람이 홍영표와 전해철이었다"고 직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