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는 떠먹여주기 식으로 통하지 않는다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영어의 주체가 되는 길은 자기 스스로 영어를 배우는 습관을 길들이는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은 말 그대로 자기가 학습 계획을 짜고 계획한 데로 실천을 하는 것이다. 하루에 자기가 할 수 있는 분량을 정해 놓고 스스로 체질에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과외나 학원이나 학교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이것은 떠먹여주기 식 공부가 되기 쉽다. 그만큼 의타적인 습성이 몸에 배게 되어 있다. 그러면 그 수동적인 환경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연히 공부에 대한 열의가 식게 된다. 영어를 배우려면 우선 영어전문학원에 등록을 하라는 것은 처음부터 자기주도학습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학원에서 영어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배워나가려는 의식을 길러 나가라는 것이다.

영어전문학원도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학원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정 기간까지만 학원에서 영어 수업을 받은 후 둥지를 박차고 스스로 날아가는 어린 새처럼 주도적으로 영어를 닦아갈 수 있도록 홀로서기를 주입시켜 주어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을 하면 타의에 의한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배우기가 가능하고 기억력도 오래 남게 된다. 또한 실질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절약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원어민 국가에서 자랐거나 교육을 받아 영어를 능통하게 하는 경우 말고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은 자기주도학습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결국 영어의 자기주도학습이란 용어를 쉽게 표현하자면 영어를 독학으로 배웠다는 의미다. 또 독학으로 영어를 배웠다는 것은 힘든 과정도 겪었겠지만 영어 배우는 것을 즐기며 꾸준히 했다는 의미다.

○ '프로액티브'-그것이 성공하는 첫 습관이다

영어의 자기주도학습은 영어를 단순히 '열심히 곧 액티브'(active)하게 배운다는 차원을 넘는다. 오히려 '열정으로 다시 말해 프로액티브'(proactive)하게 배운다는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타당하다. 프로액티브는 '주도적'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주도적이라는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가 지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첫 번째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주도적이 되라'(Be proactive)다.

그럼 주도적이라는 뜻은 뭘까? 그 말의 원어인 'proactive'를 곰곰이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active' 앞에 'pro-'라는 접두어가 있다. 이 접두어는 '그 방향으로 향하는',  '~을 지지하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프로액티브는 액티브와는 의미의 강렬함이나 지시하는 목표가 다르다.

Proactive를 『옥스퍼드 영영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of a person, policy, etc) creating or controlling a situation by causing things to happen rather reacting to events, etc.

이 말 속에 깊이 담긴 뜻을 살려 풀어보면 이런 의미다.

'주도적이란 사람이나 정책 등에서 주어진 환경에 단순히 반응하기보다는 추진하는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도록 하게 하는 구체적 상황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거나 통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일이 실현되게끔 상황을 '만든다'(to make)기 보다 '창의적으로 만들어낸다'(to create)는 단어의 함축적인 뉘앙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영어를 자기주도적으로 배운다는 것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강한 의지와 지칠 줄 모르는 실천력을 수반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 영어 자기주도학습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영어의 자기주도 학습의 요소로는 세 가지를 들 수가 있다.

첫째,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자기 스스로 방향을 잡고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주관성'(self-direction)이다. 이것은 영어 학습 욕구를 가져서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자원을 파악하여 스스로 전략을 세워 실천에 옮기는 결단력이다. 또한 독자적으로 학습을 해나가면서 성과를 스스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자세다.

둘째, 자기 영어 학습의 목적과 수단에 대한 주위의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독립성'(independence)이다. 이것은 왜 영어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자기가 스스로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주체성과 자율성이다. 영어를 학습하는 필요가 이민을 위한 것인지, 인증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것인지,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것인지, 학문을 연마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취미생활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인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다. 거기에 따라 영어를 학습하는 방법이 세분화 될 수 있다.

셋째,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투입되는 자원과 재원에 대한 경제적인 '효율성'(efficiency)이다. 이것은 영어를 습득하려면 학습 교재를 사거나 학원을 다니거나 원어민에게 1대 1 과외를 받거나하면 많은 투자가 수반되는 데 이에 따른 생산성이다.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영어 학습이 중요하다. 지금 한국인들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굳이 외국에 나갈 필요가 없을 만큼 최적의 언어 습득 환경에 살고 있다.

다양한 어학 교재나 책, 영어 교육기관, 인터넷 영어 학습 사이트 등 온.오프라인에 여러 가지 학습 툴(tool)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 최소의 경비로 얼마든지 영어를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와는 달리 영어 원어민들이 주위에 많이 있어서 영어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

영어의 자율주도학습은 학습의 의미와, 또 학습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미래 가치에 대해 우선 확신을 갖도록 해준다. 이런 자신감만 있으면 꼭 돈을 들여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재원 의존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영어를 배우겠다는 의지만 가져보라. 그러면 돈을 쓰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얼마든지 학습 자료를 구득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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