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커튼콜 사진 /ⓒAejin Kwoun
'잠자는 숲속의 미녀' 커튼콜 사진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고전 명작의 하이라이트부터 모던, 창작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아름다운 무대, "Ballet Gala & Aurora's Wedding"이 제 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참가작으로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일상에 지쳐있던 관객들 모두가 아름다움에 잔뜩 취하게 만들어 주었다.

1부와 2부로 진행된 이번 무대는 '백조의 호수', '해적', '루쓰, 리코디 퍼 두에', '고팍', '심청', '돈키호테'를 선보이며 객석에 앉아 세계 각국의 매력을 만끽하며 실제 여행하는 듯한 즐거움까지 안겨주었다.

'백조의 호수' 백조 파드되 | 백조 파드되는 푸르른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에서 '지그프리드'와 '오데트'가 만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장면으로 서정적인 음악과 동작이 어우러진다. 백조들의 우아한 날개짓과 아름다운 대형 변화가 더해져 장관을 이룬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백조의 호수' 백조 파드되_마라바로스, 이현준 | 백조 파드되는 푸르른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에서 '지그프리드'와 '오데트'가 만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장면으로 서정적인 음악과 동작이 어우러진다. 백조들의 우아한 날개짓과 아름다운 대형 변화가 더해져 장관을 이룬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는 18세에 바이에른의 왕이 된 루드비히 2세가 호숫가에 환상적인 성, 노이슈바인스타인 백조성을 짓고 날마다 백조의 꿈을 꾸며 살다 호수에 투신한 그가 작품 속 주인공인 지그프리트라는 설이 있는 작품이다. 요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백조의 호수’가 초연 당시에는 시대를 앞서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외면당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때문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17년이 지나서 차이코프스키 1주년 추도공연을 위해 1895년 마린스키 발레단의 안무로 다시 태어난 이후, 지금의 명작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해적' 파드 트루아_이동탁, 서혜원, 강민우 | 파드 트루아는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처한 '메도라'를 구한 해적 '콘라드'와 충복 '알리'가 함께 추는 3인무로 메도라와 콘라드가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알리가 이들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이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해적' 파드 트루아_이동탁, 서혜원, 강민우 | 파드 트루아는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처한 '메도라'를 구한 해적 '콘라드'와 충복 '알리'가 함께 추는 3인무로 메도라와 콘라드가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알리가 이들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이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그리스 해안을 배경으로 남성적이고 이국적인 색채가 풍부한 작품 '해적'은 바이런의 비극적인 시 '해적'과는 달리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되는 내용으로, 무용수들의 시원한 안무는 서늘한 청량감마저 안겨준다.

'루쓰, 리코디 퍼 두에'_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 최지원 | 현대무용의 선구자 제럴드 알피노가 어머니 '루쓰'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죽은 여인이 되살아나 사랑하는 연인과 둘만의 기억과 감정을 작곡가 코마소 알리보니의 G단조 아다지오 선율에 맞춰 슬프지만 아름답게 풀어낸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루쓰, 리코디 퍼 두에'_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 최지원 | 현대무용의 선구자 제럴드 알피노가 어머니 '루쓰'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죽은 여인이 되살아나 사랑하는 연인과 둘만의 기억과 감정을 작곡가 코마소 알리보니의 G단조 아다지오 선율에 맞춰 슬프지만 아름답게 풀어낸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미국 조프리발레단을 설립한 현대 무용의 선구자 제럴드 알피노의 마지막 신고전주의 발레 작품인, '루쓰, 리코디 퍼 두에'는 망토나 장막의 느낌까지 선사한는 롱드레스 옷자락의 흐름과 무용수들의 애절한 표정에 빠져들다 보면 숨 쉬는 것마저 잊어버릴 정도이다.

'고팍'_리앙 시후아이 | 반복적인 도약과 빠른 회전을 특징으로 하며, 남성 무용수의 기교와 힘을 느낄 수 있는 2박자의 경쾌하고 화려한 춤이다. 러시아, 벨로루시, 폴란드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과거와 달리 혼성 그룹으로 추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고팍'_리앙 시후아이 | 반복적인 도약과 빠른 회전을 특징으로 하며, 남성 무용수의 기교와 힘을 느낄 수 있는 2박자의 경쾌하고 화려한 춤이다. 러시아, 벨로루시, 폴란드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과거와 달리 혼성 그룹으로 추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남성들이 추었던 우크라이나의 민속춤에서 시작된 작품 '고팍'은 우리말로 '뛰다'라는 의미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아주 파워풀하고 영웅적 기질이 넘쳐난다.

'심청' 문라이트 파드되_이현준, 강미선 | 문라이트 파드되는 '심청'의 3막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푸르른 달빛 아래에서 '왕'이 '심청'에게 사랑을 약속하며 추는 사랑의 2인무이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심청' 문라이트 파드되_이현준, 강미선 | 문라이트 파드되는 '심청'의 3막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푸르른 달빛 아래에서 '왕'이 '심청'에게 사랑을 약속하며 추는 사랑의 2인무이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세계가 인정한 한국 최초의 창작발레 '심청'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대표작으로 34년 전 초연 이후 12개국 40여개 도시에서 200여 공연을 하며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으로, 고전미와 현대미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창작발레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년 국내외 갈라 무대에 자주 초청될 만큼 완벽한 음악과 안무를 자랑한다.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_손유희, 간토지 오콤비얀바 | 3막 그랑 파드되는 매력적인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결혼식 장면으로 남성 무용수의 연속 점프와 회전, 여성 무용수의 32회전 푸에테 등 화려한 기교로 관객의 눈을 시종일관 압도한다. ​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_손유희, 간토지 오콤비얀바 | 3막 그랑 파드되는 매력적인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결혼식 장면으로 남성 무용수의 연속 점프와 회전, 여성 무용수의 32회전 푸에테 등 화려한 기교로 관객의 눈을 시종일관 압도한다. ​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1부의 마지막을 뜨겁게 장식한 스페인의 정열이 넘치는 작품 '돈키호테'는 루드비히 밍쿠스 음악감독의 경쾌한 리듬에 어우러진 무용수들의 화려하고 액센트 강한 움직임에 모두가 한껏 취하게 만들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3막 그랑 파드되 | 3막은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 장면으로 여섯 요정들의 바리에이션과 '파랑새와 플로리나 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와 앙증맞은 흰 고양이', '빨간 두건 소녀와 늑대' 등 페로의 동화 속 캐릭터들의 디베르티스망으로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품위 있는 데지레 왕자와 사랑스러운 오로라 공주의 환상적인 그랑 파드되로 고난도 기교가 조화를 이룬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잠자는 숲속의 미녀' 3막 그랑 파드되_홍향기,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 3막은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 장면으로 여섯 요정들의 바리에이션과 '파랑새와 플로리나 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와 앙증맞은 흰 고양이', '빨간 두건 소녀와 늑대' 등 페로의 동화 속 캐릭터들의 디베르티스망으로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품위 있는 데지레 왕자와 사랑스러운 오로라 공주의 환상적인 그랑 파드되로 고난도 기교가 조화를 이룬다. /ⓒKyoungjin Kim(제공=Universal Ballet)

특히 2부는 지난 4월에 2020년 첫 정기공연으로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최소된 바 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3막의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오랜 기간 유니버설발레단을 기다리던 관객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었다. 17세기 프랑스 궁전의 문화와 궁중예법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러시아황실발레의 정점을 이룬 작품으로 아카데믹하고 정교하여 고전발레의 교과서라 불리운다. 차이코프스키의 경쾌하고 우아한 음악과 함께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볼거리는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만들어 주었다.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나기에 너무 행복한 무대였다는 유니버설 발레단은 오는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존 크랑코의 천재적인 안무가 빛나는 드라마 발레의 대표작 "오네긴"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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