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194표·반대 41표'
곽상도 사퇴안 통과..민주당 "특권·꼼수 내려놓고 수사 임해야"
"국민의힘 한마디 사과도 없어 자당과 주변의 '돈 받은자'들부터 돌아보고 사죄해야"
"컨소시엄 무산되려 하자 곽상도가 하나은행에 부탁"

"즉각 소환 수사해야..국민의힘 한마디 사과도 없어"

[정현숙 기자]= 50억 뇌물수수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제출한 사직안이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총 투표수 252표 가운데 찬성 194표, 반대 41표, 기권 17표로 가결 처리됐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곽상도 의원 사직안과 최재해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1.11.11 [국회사진기자단]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곽상도 의원 사직안과 최재해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1.11.11 [국회사진기자단]
곽상도 의원 사직의건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곽상도 의원 사직의건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부당 퇴직금을 받았다. 검찰은 곽 의원에게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에 대해 "이제라도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수사에 정정당당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혹시라도 전직 검사라는 점을 이용해, 제1야당의 '대표 공격수'였다는 점을 이용해 어떻게든 꼼수를 쓰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 오늘 곽 의원의 제명안이 처리되기까지 국민의힘이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몸 담았던 동안, 그리고 전국민 분노유발금 '50억원'이라는 '산재 위로금'을 받았던 그 순간 곽상도 의원은 분명 국민의힘 소속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천대유 국민의힘 토건비리 게이트의 실체를 밝힐 열쇠는 결국 '돈의 흐름'이다. 윤석열 당시 주임검사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사건에서 시작된 돈이 국민의힘 관계자 및 그 주변인물들, 즉 곽상도, 원유철, 박영수 등을 향했다는 강한 의혹이 드리워져 있다"라며 "국민은 지금 하루빨리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여망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은 자당과 주변의 '돈 받은자'들부터 돌아보고 사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사퇴 처리에 앞서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오늘 본회의에서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이 처리될 예정"이라며 "검찰은 오늘이라도 당장 곽상도 의원을 즉각 소환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화천대유 TF 회의에서 "곽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늦어지며 검찰의 선택적 수사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검찰이 곽 의원의 50억 원 수수에 대해 뇌물이 아니라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것이란 보도도 있었다"며 "뇌물죄인지 알선수재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소환조사는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검찰이 ‘곽 의원이 하나금융지주 측에 이야기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꾸리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라고 하는 정영학 회계사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곽 의원에게 알선수재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한다"라며 "꼬리를 잘라도 도마뱀은 도마뱀이다. 사직안이 처리돼도 곽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었다’ 라고 하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쏠쏠하게 공격수로 쓰던 그 곽상도 아닌가?"라며 "최애 스트라이커로 쓸 때는 언제이고 소속의원을 내보내는 오늘까지도 국민의힘은 그 어떤 사과 한마디 없다. 여론 간보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국민의힘의 태도 역시 비겁하기 짝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가 오늘로 끝이 아니라 오늘부터 시작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라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통렬한 자기반성을 거듭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보도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곽상도 의원이 하나금융지주 측에 얘기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는 이와 관련해 화천대유 다른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 진술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본격화한 2015년 초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구속)씨의 부탁을 받은 곽 의원이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를 해결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과 김 회장, 김만배씨는 성균관대 동문이기도 하다. 이후 하나은행과 화천대유,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출자한 성남의뜰이 대장동 사업을 수행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 업무를 담당했던 하나은행 이모 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유서대필 조작 공안검사 출신인 곽상도 의원은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몇백만 원 지원금 조차도 따져 들었고 딸 다혜씨와 손자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물고 늘어지고 비방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50억 뇌물수수의 선상에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9월 페이스북을 통해 "화천대유는 이재명 꺼라는 식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랍니다"라며 "같은 하늘 아래서 숨도 같이 쉬고 싶지 않은 분께 제가 50억을 주었다는 말입니까?"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서 끝날 일이 아니고 그를 공격수로 내세운 국민의힘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를 덮기 위해 곽 의원만 재물로 던지고 '꼬리 자르기'로 끝내서는 안된다는 점과 곽 의원은 물론 저축은행 부실수사에도 걸려있는 윤 후보에게도 반드시 공정한 법의 심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이날 사직안이 처리되면서 검찰을 향해서도 조속한 수사를 다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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