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심상정 심리분석 방송에 반발, '허위기사'로 노회찬 내몬 '조선일보'엔?

[ 고승은 기자 ] = 정의당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유튜브 방송을 문제 삼아, 김어준 총수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진행한 심상정 대선후보의 심리분석 방송 내용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방송에선 김태형 심리학자(심리연구소 '함께' 소장)가 심상정 후보의 심리를 분석했다. 이는 후보자가 남긴 삶의 기록들을 분석하면서, 현재 어떤 심리상태일지 짚어보는 것이다.

김태형 소장은 앞서 유튜브 '촛불전진' 방송을 통해 이재명·추미애·윤석열·홍준표·이낙연 등 대선주자들에 대한 심리분석을 진행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 직전엔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이라는 저서에서 후보자들의 심리분석을 내놓아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선 김태형 심리학자(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심상정 후보의 심리를 분석했다. 이는 후보자가 남긴 삶의 기록들을 분석하면서, 현재 어떤 심리상태일지 짚어보는 것이다. 사진=딴지방송국 방송영상
지난 19일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선 김태형 심리학자(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심상정 후보의 심리를 분석했다. 이는 후보자가 남긴 삶의 기록들을 분석하면서, 현재 어떤 심리상태일지 짚어보는 것이다. 사진=딴지방송국 방송영상

김태형 소장은 그동안 한국사회와 심리학 관련 저서를 수십권 집필해 발표하는 등 대중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풍요중독사회' '트라우마 한국사회' '불안증폭사회' '자살공화국' '싸우는 심리학'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등 많은 저서가 있다. 

"심상정에겐 '인정 욕망'이 있다", 김태형 소장 분석 이유는?

김태형 소장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서 우선 심상정 후보 가족 관계(2남 2녀 중 막내)에 대해 설명했다. 심상정 후보 본인 소개에 의하면, 오빠들은 호사를 누린 반면 자신은 거의 방치당하시피 했다는 것이다. 

김태형 소장은 "어린 심상정 입장에선 사랑을 제대로 못 받고, 인정도 못 받다보니까 어떻게든 부모님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오빠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노선을 선택했다. 언니도 증언할 정도로 오빠와 경쟁을 많이 했다"고 짚었다.

김태형 소장은 심상정 후보가 '진보운동할 때 온 가족들이 나를 공격해서 억울했다'고 표현한 데 대해 "인정욕망이 그대로 잠복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형 소장은 심상정 후보가 최근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나치게 공격하는 데 대해 "사적 욕망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본다"며 "경쟁 대상이 외부가 아닌 오빠였기 때문에 주변 경쟁자에게 이기려는 성향이 상당히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는 심상정 후보가 스스로 노동자라 생각 안 한다"며 "노동운동을 했으니 의식적으로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김태형 소장은 또 심상정 후보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재명 후보와는 반대 성향인 '자기억제형 정치인'으로 분석했다. 즉 솔직함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형 소장은 또 심상정 후보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재명 후보와는 반대 성향인 '자기억제형 정치인'으로 분석했다. 즉 솔직함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형 소장은 또 심상정 후보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재명 후보와는 반대 성향인 '자기억제형 정치인'으로 분석했다. 즉 솔직함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심상정 후보에겐)열렬한 지지층이 잘 형성 안 되고, 그렇다고 열렬한 적대층이 형성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김어준 총수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엘리트 진보 운동가들 밑바닥(심리)에는 억울함이 있다. 내가 훨씬 더 깨끗하고 어려운 삶, 부귀영화 버리고 진보 위해 매진한 삶을 살았음에도 나는 왜 수정주의 정당인 민주당 정치인보다 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훨씬 더 고귀한 삶 살았는데 억울하고 화난 것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짚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서 "우리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온갖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얼룩진 편파방송을 진행했다. 과거사를 조잡하게 얽어내어 억측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 4주간의 방송을 들여다보면,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 후보들은 전부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비어천가'가 따로 없다"라고도 비난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런 패널, 이런 방송 내용에 박수 치고 맞장구친 '언론인 김어준'을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그 속내에는 오직 '민주당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김어준씨의 초조함만이 드러날 뿐"이라며 김어준 총수 방송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의당의 끝없는 '모순' 행위들, 노회찬 모독한 '조선일보' 잔치엔 앞장서 참석

이같은 정의당 측 반발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전 의원 별세 직전, 조선일보는 ‘부인 전용 기사까지 두고 살면서 노동자 대변하는 척한다’는 등의 허위 기사로 노회찬 일가를 악랄하게 물어 뜯었다"라며 "그랬어도 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조선일보 행사에 참여한 거나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걸 오히려 자랑한다"라고 일갈했다.

노회찬 전 의원은 정의당의 간판 정치인이었음은 물론 역대 '진보' 정치인들 중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꼽히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의 '촌철살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나 노회찬 전 의원을 그토록 강조하는 정의당은 정작 그를 사지로 내몰았던 '조선일보'에는 매우 관대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노회찬 전 의원은 정의당의 간판 정치인이었음은 물론 역대 '진보' 정치인들 중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꼽히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의 '촌철살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나 노회찬 전 의원을 그토록 강조하는 정의당은 정작 그를 사지로 내몰았던 '조선일보'에는 매우 관대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우용 역사학자는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해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는 유서를 남겼던 노회찬 전 의원이 저승에서 이런 꼴을 보면, 그 심정이 어떨까"라며 정의당에 일침을 날렸다.

지난 2018년 7월 21일자 '조선일보'는 "노동자 대변한다면서 아내의 운전기사는 웬일인가요"는 제목의 허위기사를 써 노회찬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를 공격했다. 노회찬 전 의원은 그로부터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문제의 허위기사는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 이후 그를 애도하는 이들의 공분을 부른 대표적 기사였다.

'조선일보'는 노회찬 전 의원의 죽음마저 모독하는 취지의 편집으로도 파문을 일으켰다. 노회찬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날 2018년 7월 24일자 '조선일보'는 1면 오른쪽에 그에 대한 부고 소식 기사를 실으면서, 1면 왼쪽에는 대회에서 우승한 고교야구 선수들이 물을 뿌리며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사진기사로 실었다. 

노회찬 전 의원은 정의당의 간판 정치인이었음은 물론 역대 '진보' 정치인들 중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꼽히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의 '촌철살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나 노회찬 전 의원을 그토록 강조하는 정의당은 정작 그를 사지로 내몰았던 '조선일보'에는 매우 관대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행사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참석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장혜영 의원과 함께 '여성-페미니즘'을 유난히 앞장서 외치는 이가, 정작 여성 인권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보이는 '조선일보' 잔치에 앞장서 참석하는 매우 모순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행사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참석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장혜영 의원과 함꼐 '페미니즘'을 유난히 앞장서 외치는 정치인이, 정작 여성 인권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보이는 '조선일보' 잔치에 앞장서 참석하는 매우 모순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사진=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지난해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행사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참석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장혜영 의원과 함꼐 '페미니즘'을 유난히 앞장서 외치는 정치인이, 정작 여성 인권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보이는 '조선일보' 잔치에 앞장서 참석하는 매우 모순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사진=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과거 정의당의 '간판'이 노회찬 전 의원이었다면, 현재 정의당의 간판은 비례대표 1, 2번이자 언론에도 가장 많이 부각되는 류호정·장혜영 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간판'이 된 이후 정의당에서 더욱 짙어지는 건 '래디컬 페미니즘' 색채라는 것이다.

정의당은 드루킹 특검과 '조선일보' 등으로 인해 노회찬 전 의원을 잃었음에도, 정작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엔 줄곧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노회찬 전 의원을 생각하는 마음이 일말이라도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의당이 그토록 중시한다는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면, 검찰·법원 등에 있는 '법 기술자'들을 개혁하고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매우 부정적인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언론과 맞서 싸우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정작 행동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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