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영 "진영 대결 가파르게 전개, 안철수·심상정 등 '제3후보' 입지 더욱 좁아질 것"
[ 고승은 기자 ] = 이번 대선은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젊은층의 표심을 어느 쪽이 더 많이 가져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젊은 층은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굉장히 높았는데,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그를 지지하던 표심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상황이라서다.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정치컨설턴트인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9일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 훨씬 싸우기 편하다고 진단했다.

박시영 대표는 "2030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젊은층들이 이탈하기 시작했다"며 "멘붕에 빠졌고 어떤 대안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허탈함과 분노를 많이 느낀다. 분노의 정서는 국민의힘을 많이 응원해서 참여했는데 60대, 70대 당원들한테 젊은 층이 밀렸다는 허탈함도 있고 분노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들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비토하는 청년들이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했다. 이들은 대선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몰표를 줬으나, 60대 이상 고령층의 '윤석열 몰표'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펨코(에펨코리아)'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국민의힘 탈당'을 인증하는 글들이 무더기로 발견됐고, 국민의힘을 '틀딱의힘'이라고 비난하는 분위기다. 실제 수천명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박시영 대표는 현 대선에 대해 '세대 감정대결'의 양상이 있다고 분석한 뒤, "윤석열, 이재명 후보는 2030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인데 시간이 걸릴 거 같다. 상당 기간 관망적일 거 같다"며 "꼰대 정치, 꼰대로 보이는 사람이 아마 표를 못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1500만명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이 이번 대선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사전투표제 실시 이후 이들의 투표율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박시영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선대위가 꾸려졌을 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2030 측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라며 "나이가 든 것도 있지만 최근에 윤석열 후보 측 손을 들어줬다. 그런 정서도 있어서 아마 국민의힘도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시영 대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호감은 높지만, 힘을 크게 발휘해서 당을 혁신하고 개혁하기를 바랐는데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한 상태"라며 "이준석 대표보다 오히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이후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장기간 맡았다. 이번에도 윤석열 대선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미 김종인 전 위원장은 팔순을 넘긴 '올드 정치인'이며, 정치권에 들어온지도 40년이 넘었다. 박시영 대표는 "2030 세대들에게는 그렇게 좋은 카드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박시영 대표는 현 대선에 대해 "굉장히 진영 대결이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진보층이 볼 때는 홍준표 후보보다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토 정서가 더 강했다. 그래서 진보층도 뭉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진영 대결'로 결집력이 강해질 경우, 소위 '제3지대' '제3후보'에 대한 입지는 줄어들 거라고 박시영 대표는 분석했다. 즉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며, 여론조사에서의 현재 지지도보다 실제 득표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시영 대표는 "과거의 안철수가 지금의 안철수하고는 많이 다르다"며 "과거에는 안철수 후보가 중립지대 입장을 유지했는데 최근에는 국민의힘과 통합, 서울시장 선거의 연대 이런 것들이 나오면서 보수적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 간 '뭉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색깔이 약간 다른 거 같다"며 "김동연 후보도 안철수 후보과 연계하는 것도 꺼려하는 거 같다"고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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