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색깔론, 北 선제타격' 외치는 尹과 '통합, 평화' 강조했던 DJ는 정반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과거 민주당에서 4선 의원을 지내다가 '윤석열 최측근'으로 변신한 김영환 전 의원이 "어젯밤에 김대중 대통령이 제 꿈에 나타나서 '나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윤석열의 국민의힘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저에게 말했다"며 소위 자신의 '꿈 내용'을 읊었다. 반면 김대중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윤석열 후보 측에 '김대중 전 대통령 선거 이용 중단'을 요구했다.

'JTBC'에 따르면 김영환 전 의원은 24일 수원 팔달문 유세에서 "민주당에서 4선을 하고 탈영해서 국민의힘에 귀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와 국민통합을 원하는 김대중 정신이 윤석열의 국민의힘에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윤석열 후보 지지를 외쳤다. 

과거 민주당에서 4선 의원을 지내다가 '윤석열 최측근'으로 변신한 김영환 전 의원이 "어젯밤에 김대중 대통령이 제 꿈에 나타나서 '나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윤석열의 국민의힘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저에게 말했다"며 소위 자신의 '꿈 내용'을 읊었다. 사진=JTBC 뉴스영상
과거 민주당에서 4선 의원을 지내다가 '윤석열 최측근'으로 변신한 김영환 전 의원이 "어젯밤에 김대중 대통령이 제 꿈에 나타나서 '나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윤석열의 국민의힘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저에게 말했다"며 소위 자신의 '꿈 내용'을 읊었다. 사진=JTBC 뉴스영상

이는 윤석열 후보가 지난 23일 전남 목포역 유세에서 “민주당보다 (국민의힘과 내가) 김대중 정신에 더 가깝다”라고 강변한 것과 결을 같이하는 발언인 것이다. 그러나 정작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정치보복'을 예고한데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그리고 시대착오적 '색깔론'까지 들이미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합' '평화' 정신과 정반대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데 대해,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 등 비서진들은 지난 24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질타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민주와 평화, 국민통합을 외면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참칭하는 거짓 선동에 몰두하고 있다"며 "보복수사를 공언해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고, 대북 선제타격론으로 한반도 평화를 깨는 윤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을 입에 담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정치보복'을 예고한데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그리고 시대착오적 '색깔론'까지 들이미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합' '평화' 정신과 정반대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정치보복'을 예고한데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그리고 시대착오적 '색깔론'까지 들이미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합' '평화' 정신과 정반대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영환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경기도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당시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기용되는 등 적극 중용됐다. 그러나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는 심한 대립관계에 있었으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과 적극 공조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적극 주도하기도 했었다.

김영환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이후 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있었으나 소위 노무현-문재인 지지층과는 항상 대립관계에 있었으며,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엔 자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격렬하게 비난하는데 앞장서왔다. 그는 지난 2016년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따라 옛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됐다.

김영환 전 의원은 지난 2018년엔 바른미래당 후보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는데, 선거운동 내내 자신은 홍보하지 않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방전에만 몰두하며 저조한 득표율로 낙선했다. 그는 2020년 이후엔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으로 변신하는 소위 '철새'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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