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서답 도어스테핑' 尹대통령이 '무의식' 중 드러낸 속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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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 도어스테핑' 尹대통령이 '무의식' 중 드러낸 속내들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2.06.2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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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교수가 짚은 '징후적 독해' 사례들, "레임덕 오기 시작하면 '하이에나 저널리즘' 등장"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평일 아침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질의를 받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이를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소통'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정작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답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 국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이 드러나는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즉각 대답한다는 자체가 위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과 부처 장관들 사이에 엇박자도 잇달아 터지며, 국정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언사도 줄줄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저널리즘 전문가인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지난 17일 TBS교통방송 '정준희의 해시태그'에서 "좋게 말하면 소탈하나 나쁘게 말하면 대통령이면 해선 안될 언사를 자주 한다"며 "실제로 표현도 저렴하고 의식도 저렴하다"고 직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평일 아침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질의를 받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이를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소통'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정작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답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평일 아침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질의를 받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이를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소통'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정작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답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준희 교수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했던 문제의 발언들을 지적하며, 그의 속내를 짚었다. 문제가 된 세 가지 사례는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 허가되는 판" "과거(문재인 정부)엔 민변 출신 도배" "봉하마을은 국민 누구나 갈 수 있는 데 아닌가"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한 달째 '확성기 욕설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며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정준희 교수는 이에 "대통령 집무실이 시위허가가 안 되는 최종장소라는 뜻"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는 대통령 집무실보다 위계가 낮은 거라는 그 문제의식이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준희 교수는 "대통령의 공공의식이라면 대통령은 개인이 아닌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시위나 집회 등을 마주쳐야 한다"며 "하지만 전임 대통령은 사인으로 돌아간 사람으로서 인정받는 것이 기본 인식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말도 저렴하지만 기본적으로 서열 의식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지난 8일엔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지적에 대해 "과거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부에게 화살을 돌린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도 큰 거리가 있으며, 국가권력기관인 검찰과 법률가단체 중 하나인 민변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준희 교수는 "'도배를 했다'는 건 사실관계를 떠나서 대통령이 쓰면 실제 도배하시는 분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라며 "일종의 직업비하다. 대통령이라면 이런 거 하나하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지난 15일엔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지인(코바나컨텐츠 임원 등)과 함께 찾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구설에 오른 데 대해 "봉하마을은 국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는 '논점일탈'이자 '동문서답'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지난 15일엔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지인(코바나컨텐츠 임원 등)과 함께 찾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구설에 오른 데 대해 "봉하마을은 국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는 '논점일탈'이자 '동문서답'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지난 15일엔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지인(코바나컨텐츠 임원 등)과 함께 찾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구설에 오른 데 대해 "봉하마을은 국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답한 바 있다.

정준희 교수는 "일단 1차가 이준석 화법(논점일탈)"이라며 "아무나 갔다를 문제삼는 게 아닌 '공식 내지 비공식 행보에 가까운 것들에 왜 사인을 함부로 대동하느냐', 사인과 공인에 대한 답을 해야 하는 것인데 ,그걸 전혀 다른 대답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준희 교수는 또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 그것과 동일한 인식세계가 읽힌다"며 "봉하마을이라는 공간을 대단히 평범하고 범속한 공간으로 바꿔버리는 화법"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여의도 광장이랑 같은 데 아니냐, 아무나 다가는 데 아니냐. 무슨 성역이야?' 이런 문제의식이 밑에 있었다고 본다"며 "사저인데 무슨 국민 모두가 다 가는가"라고 지적했다.

정준희 교수는 "존중의식이 없는 것"이라며 "너희들(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이 존중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걸 사실 깨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도로 계산된 발언이 아닌 무의식 중에 나온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정준희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들을 대하는 걸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감정이 드러난다"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지금까지 다 그랬다. 물어볼까봐 싫고 아무 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넘어가버리면 뭐라 그럴테니까 툭하고 쏘듯이 대답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표적 예시는 "당신들 다 대학 다녔잖아!"와 같은 발언이다.

정준희 교수는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감정이 실린 답변에 대해 "무의식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이런 걸 징후적 독해(생각없이 하는 행위 같지만, 그 징후 속에서 증상이 들어있는 것)라고 한다"라고 정의했다. 

정준희 교수는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감정이 실린 답변에 대해 "무의식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이런 걸 징후적 독해(생각없이 하는 행위같지만, 그 징후 속에서 증상들이 들어있는 것)라고 한다"라고 했다. 사진=TBS교통방송 영상 중
정준희 교수는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감정이 실린 답변에 대해 "무의식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이런 걸 징후적 독해(생각없이 하는 행위 같지만, 그 징후 속에서 증상이 들어있는 것)라고 한다"라고 정의했다. 사진=TBS교통방송 영상 중

정준희 교수는 "이런 방식으론 실수가 나온다. 언론이 안 받아주고 논란이 크게 안 돼서 그렇지 레임덕 오기 시작하면 말 한마디 가지고 다 난리난다"라고 예측했다. 

정준희 교수는 "지금 터지는 말들은 집권 초기고 검찰 출신의 대통령의 이른바 그립을 쥐고 나아가는 초기이기 때문에 언론들이 가만히 있는 것"이라며 "만약 조금이라도 허점 보이기 시작하고, 더 이상의 권위를 인정해줄 수 없는 순간 하나하나 엄청나게 문제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정준희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감당 못할 언론과의 만남이 된다"며 "우리나라 기자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자꾸 조아리는 모습 보여서 특정 권력에겐 굉장히 강하고 특정 권력엔 굉장히 약한 인상들을 갖고 있는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 저널리즘 특징은 '하이에나 저널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정준희 교수는 "약해 보이면 물어 뜯고 강해 보이면 못 문다. 그런 방식이 기본 본성에 가깝다"며 "어떻게 할 지 모르고 실제로 불이익이 올 수도 있고, 가만히 있으면 이익이 올 수도 있으니까 두고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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