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대축제 카타르 월드컵! ‘어두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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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대축제 카타르 월드컵! ‘어두운 그림자’ 
  • 蘇晶炫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2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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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로 아랍권 국가에서 개최

카타르는 2010년 12월 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개최국 투표에서 2022년 FIFA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되었다. 지구촌 대축제 금번 카타르 월드컵은 22번째로 행해지는 FIFA 월드컵으로, 지난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개최된다. 또한 월드컵 사상 첫 번째로 아랍권 국가에서 개최하는 대회이며, 월드컵 사상 최초로 겨울에 개최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끄는 잔니 인판티노(52) 회장은 이번 대회와 개최국 카타르를 둘러싼 서구의 비판에 반박하며 이제 대회에 집중하자고 호소했다.인판티노 회장은 19일 카타르 알라얀의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으로 교훈을 주는 건 위선"이라며 카타르와 관련된 서구의 비판을 직격했다.
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끄는 잔니 인판티노(52) 회장은 이번 대회와 개최국 카타르를 둘러싼 서구의 비판에 반박하며 이제 대회에 집중하자고 호소했다.인판티노 회장은 19일 카타르 알라얀의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으로 교훈을 주는 건 위선"이라며 카타르와 관련된 서구의 비판을 직격했다. ⓒ 연합뉴스

아라비아반도의 동부에 있는 중동 국가의 하나인 카타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알파벳Q로 시작하는 국가인 카타르의 수도는 도하(Doha)이다. 석유의 부국 카타르는 걸프만 서쪽 해안에 위치한 아라비아 반도 북쪽에서 뻗어 나온 경기도보다 적은 면적인 1만 1586㎢이다. 

인구는 불과 293.1만(2021년 세계은행)으로 인천광역시와 비슷한 자그마한 국가이다. 3면이 페르시아 만에 접해 있는 카타르는 남북과 동서의 길이가 각각 160km와 80km에 불과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만 달러(1억 원)를 상회한다. 

▶ 인프라 건설 ‘외국인 노동자’ 대거투입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둔 지난 11월 6일 잉글랜드와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10개 팀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카타르의 외국인 노동자 인권 개선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카타르는 이주 노동자들을 혹사해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은 준비 과정에서 경기장과 인프라 건설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저임금, 급여 미지급, 작업장 안전 미확보 등의 노동자 인권 탄압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겨울철에 열리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었다. 카타르는 2010년 개최지 확정 이후, 무려 290조원을 투입해 12년간 월드컵을 준비해왔다. 카타르는 사막의 더운 날씨를 고려해 냉방이 가능한 7개의 현대식 신설축구장을 비롯해 1개의 공항, 100곳의 새호텔을 위시하여 쇼핑몰과 리조트를 대대적으로 건설했다. 이들 경기장 중 4개는 카타르 수도인 도하 주변에 위치하며, 이곳 경기장을 연결하는 노선 3개의 지하철도 새로 깔았다. 

이런 매머드급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250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투입되었다. 인구 290만 명을 상회하는 카타르에는 정식 시민권자가 40여만 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국 출신 체류자들로 대부분은 방글라데시·인도·네팔·필리핀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1년 2월 2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2010년 12월부터 2020년까지 카타르로 이주한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5개국 출신 노동자 중 최소 6751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인도 출신 노동자가 27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네팔 1641명, 방글라데시 1018명, 파키스탄 824명, 스리랑카 557명 순이었다. 케냐와 필리핀 등 다른 국가 출신 노동자들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2010년부터 대략 10년 동안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5개국에서 카타르로 간 이주노동자 가운데 사망한 노동자를 각국의 대사관 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수치다.

또한 이들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하루 일당은 8.3파운드(한화 약 1만3000원)에 불과했으며 극도의 더위에 견디며 경기장, 호텔, 도로망 건설에 투입되지만, 대조적으로 이들이 지내는 숙소 환경이 매우 열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제앰네스티는 2021년 발행한 보고서에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카타르에서 이주노동자 1만5,021명이 사망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들의 사망 원인이 근로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등에 국한된 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카타르에서 월드컵 유치 이후 사망한 이주노동자를 모두 더한 수치다. 

▶ 현대판 노예 제도 ‘카팔라’의 실상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 등을 두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가혹한 처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다. 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했다. 여름철 평년 기온이 41.5도에 달하는 날씨 속에서 노동자들이 10시간 이상 고강도 근무에 투입됐고, 제공된 숙박 시설에는 에어컨조차 없었다.

사진: 월드컵 개최를 앞둔 카타르의 인권 문제와 이주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온 덴마크축구협회(DBU)가 다시 행동에 나섰다.  덴마크축구협회는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11월에 덴마크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 중 득점 시마다 카타르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적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카타르 이주노동자를 위한 기부금 마련 계획을 밝힌 덴마크축구협회.]
사진: 월드컵 개최를 앞둔 카타르의 인권 문제와 이주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온 덴마크축구협회(DBU)가 다시 행동에 나섰다. 덴마크축구협회는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11월에 덴마크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 중 득점 시마다 카타르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적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카타르 이주노동자를 위한 기부금 마련 계획을 밝힌 덴마크축구협회.]

또한 감당하기 힘든 고용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으며, 임금은 체불됐고 여권마저 압수당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보통 열악한 근무지 내 숙소에서 고용주의 경비 속에 집단생활 때문에 임의로 이동하거나 대항하기도 쉽지 않다. 주거지를 이탈할 경우 ‘도주 노동자’로 몰려 분쟁에서 엄청난 불리한 여건에 처해 있었다. 

카타르 당국은 2020년에 이주노동자에게도 적용되는 최저임금제가 도입됐고 아랍권의 고질적 악습으로 꼽히는 ‘카팔라’(Kafala) 제도 역시 전격 폐기했다고 주장한다.

‘카팔라’란 건설·가사도우미 등 비숙련 이주노동자에게 주로 적용하는 아랍권 특유의 피고용자에 대한 ‘보증 후견인 제도’인데, 고용주는 외국인 노동자의 거주 비자 발급에 대한 보증인 역할을 맡고 있다. 고용 기간, 처우는 물론 이직과 이사, 출국 등을 마음대로 제한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이들 국가에선 임금체불이나 가혹한 노동조건, 성 착취를 비롯한 학대사건이 발생해도 법의 사각지대로 전락하여 일명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비판이 계속되어 왔다.

카팔라는 카타르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레바논·아랍에미리트·바레인 등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에서 성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카타르가 최악이다는 평가이다.
게다가 카타르 고용주의 브로커 격인 인력중개업체에 3~6개월치 월급을 뜯기는 조건으로 빚을 지고 오는 사례도 흔하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계약조건으로 입국했거나 고용주가 계약조건을 어긴 것도 문제이지만 되돌아갈 길마저 차단된다는 것이다. 

이주노동자의 대규모 사망은 일찍부터 논란이 됐다. 월드컵 유치 2년째인 2014년 초 인도와 네팔 출신 노동자가 각각 900여명, 300여명 사망해 ‘개최권 박탈’ 주장까지 나왔고, 2019년에는 인도·네팔 출신 사망자만 무려 2700여명 것으로 파악되어 카타르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2021년 3월 26일 독일은 아이슬란드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인권(HUMAN RIGHTS)’ 문구의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하여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개최국인 카타르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문제에 항의한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이자 단일 종목 최대 규모의 전 세계 축제의 이면에는 노동자들의 인권은 철저하게 방치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선수와 팬들에게 월드컵 경기장이란 꿈의 장소다. 그러나 이주 노동자들에게는 산지옥과도 같은 곳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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