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확진자 발견수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대웅제약과 종근당, 동화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제약업계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개발(R&D)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2상 환자 모집 완료

대웅제약 사옥 전경.
대웅제약 사옥 전경.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호이스타정'(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임상 2상 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11월 23일 밝혔다. 해당 임상은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호이스타정 임상 2상 연구 총 책임자인 오명돈 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된 시점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자 등록에 협조해 준 연구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며,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세계 최초로 환자들에게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침투한 후, 사람 몸 안에서 증식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사람 세포에 부착되는 과정이 필요하며,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이 부착과정을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독일 괴팅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가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을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50%의 세포가 감염 억제되는 농도가 1마이크로몰(uM) 이하로, 렘데시비르 등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에 비해 수십배에서 수백배 낮은 농도에서 세포 감염을 억제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이미 췌장염 환자들에게 10여 년간 처방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가 될 것"이라며 "양성 환자에게 즉시 투여해야 하는 약제일 뿐만 아니라,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게 가장 빨리 투약해야 하는 1차 약제로 개발 하겠다. 확진자가 경증에서 질병이 종료되고, 예방까지도 가능한 감기와 같은 질병으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및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호이스타정의 글로벌 임상도 진행 중이다.

종근당 '나파벨탄' 멕시코 임상 추진

종근당 '나파벨탄'
종근당 '나파벨탄'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나파벨탄'이 러시아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해외 임상을 진행한다고 11월 25일 밝혔다. 멕시코의 국립보건원 중 하나인 코로나19 치료 지정병원 살바도르 주비란 국립의학∙영양연구소와 협력하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하였으며, 20일 멕시코 식약처로부터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살바도르 주비란 국립의학∙영양연구소는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로써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인한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환자 약 118명을 대상으로 중등도 및 기저 질환에 따라 나파벨탄을 10일 간 투여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최근 승인 받은 러시아 임상 2상과 병행하여 글로벌 임상이 성공하면 국내에서 긴급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이에 지난 6월 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나파모스타트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국내와 러시아에서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피험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약 12개 기관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동화약품·유나이티드제약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추진

동화약품은 11월 24일, 식약처로부터 천연물의약품 코로나19 치료제 'DW2008S'의 2상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또 DW2008S의 단일유효성분을 이용한 비임상 연구와 신규 유도체 물질을 이용한 신약후보도출 연구 2건에 대해 각각 GLP 독성시험과 신약개발 시험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과제 지원 하에 수행 중이다. DW2008S는 천식치료제로 개발 당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으며 현재 천식치료제로서도 2상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11월 23일 코로나19 흡입 치료제로 개발 중인 'UI030'의 동물효력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임상 신청 과정에서 식약처가 제시한 보완사항이었던 '코로나에 감염된 동물의 동물효력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동물을 최근 수입하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 청주대학교 공동연구팀과 계약과 동시에 시험에 착수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동물 수입 과정에서 예정보다 일정이 늦어졌지만, 시험이 진행되어 연내에 결과가 도출되면 이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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