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승민, 공동체의식이 투철한 우리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로 모독한 것"

유승민 "文대통령, 사무관보다 못하다" 비하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상식밖의 모독"
수많은 언론들 이재명-유승민 간 '난타전' 보도, 그런데 '유승민'이 제목에서 빠진 '조선비즈'
현직 대통령과 '차기대권주자 1위' 갈라치기 시도? 본문 안 보고 제목만 보면 착각할 수밖에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급기야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님을 향해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하다'는 망언까지 쏟아냈습니다. 그는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는가.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고도 하였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대통령과 참모가 사재를 모아 위로금을 주라고도 합니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상식밖의 모독이자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의식에 대한 폄훼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20일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전국민 위로지원금을 검토하겠다"라는 발언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무관보다 못하다"고 비난발언을 했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에 대한 상식밖의 모독"이라고 반박하며 질타했다. /ⓒ MBN
문재인 대통령의 "전국민 위로지원금을 검토하겠다"라는 발언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무관보다 못하다"고 비난발언을 했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에 대한 상식밖의 모독"이라고 반박하며 질타했다. /ⓒ MBN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전국민 위로지원금을 검토하겠다"라고 한 데 대해, 지난 대선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며 "국채발행을 걱정하다가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는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상식밖의 모독이자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의식에 대한 폄훼"라고 정면 반박하며 유 전 의원을 질타했다. 해당 내용은 많은 언론들이 이재명 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간 난타전을 주고받았다고 줄줄이 보도했다. 

유승민 "신재민보다 못한 대통령"..이재명 "상식밖 모독" (MBC)
유승민, 文 국민위로금에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재명 "야당 구태" (디지털타임스)
이재명 "문대통령님에게 사무관 망언..유승민, 상식 밖 모독" (매일경제)
유승민 "위로지원금 매표행위"..이재명 "구태 야당의 망언" (연합뉴스)
문 대통령 '전국민 위로금' 놓고 맞붙은 이재명-유승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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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자기 돈이면 저렇게 쓸까" 비판에 이재명 "대통령 모독" (서울신문)

그런데 <조선일보> 계열사인 <조선비즈>가 낸 기사 제목이 뭔가 이상하다. 해당 기사 제목은 <이재명 "文대통령, 사무관보다 못하다니..상식 밖 모독에 국민 폄훼">다. 제목에 당연히 들어가야 할 '유승민'이라는 대상이 빠졌다.

명백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간 난타전에 대해, '조선비즈'는 '유승민'을 제목에서 빼 마치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지사가 싸우고 있는 것처럼 제목을 뽑았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권주자 1위가 마치 대립관계인 것처럼 표현하려는 의도적인 기사 제목 뽑기로밖에 보일 수 없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 네이버
명백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간 난타전에 대해, '조선비즈'는 '유승민'을 제목에서 빼 마치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지사가 싸우고 있는 것처럼 제목을 뽑았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권주자 1위가 마치 대립관계인 것처럼 표현하려는 의도적인 기사 제목 뽑기로밖에 보일 수 없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 네이버

제목만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지사를 "사무관보다 못하다"라고 비난하자,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향해 "상식 밖 모독"이라고 받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양측이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상은 유승민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을 비난하자, 이재명 지사가 문 대통령 측에 서서 유 전 의원을 때린 것임이 분명한데 말이다.

현 대통령인 문 대통령과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가 마치 대립관계인 것처럼 표현하려는 의도적인 기사 제목 뽑기로밖에 보일 수 없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이 지사는 올초부터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 등을 큰 차이로 앞서며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엔, 이재명 지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2~3위 다툼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당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강하게 공격하다 구설에 오른 적은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문 대통령을 매일같이 비난하는 데 대해 적극 반박하는 등,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지 않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서 문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명 지사는 해당 글을 통해 재정당국에게 적극적으로 돈을 풀라고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류사 1백년만의 대위기가 발생하자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GDP 대비 110%의 국가부채를 지고 있음에도 평균 GDP 13%에 이르는 막대한 적자재정지출을 감수하면서 국민을 지원했다"고 세계 주요국의 상황을 거론한 뒤, "우리는 보수야당에 막혀 경제지원용 재정지출을 위해 겨우 GDP의 3% 정도의 적자를 감수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차기 대권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매일같이 비난하는 데 대해 적극 반박하는 등,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지 않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서 문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차기 대권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매일같이 비난하는 데 대해 적극 반박하는 등,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지 않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서 문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그는 "사정이 이런데도 부자정당의 편협한 경제인식을 벗지못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재정지출을 조금만 늘려도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꾸짖었다. 그는 "세금 부담 증가가 무서운 재벌총수 일가나 초고소득 고자산가들이 재정지출 확대를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과 관료는 설사 자신이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보수 관료사회의 일원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종복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지사는 "조사에 따르면 주요 10개국 중 코로나와 관련한 국민적 스트레스가 큰 두 번째가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마스크 쓰라면 군말없이 쓰시고, 방역지침이 정해지면 고정비용조차 못건져 손해가 막심함에도 가게 문을 닫으면서까지 방역수칙을 준수하신다. 국민들께선 전세계에서 가장 큰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전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지원을 크게 받지 못하고 계신다"라고 시민들의 희생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처럼 선진적이고 공동체의식이 투철한 우리 국민을 두고, 이들은 재난지원금을 '매표행위'라 선동하면서 우리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로 모독한 것"이라며 "고삐를 조이는 게 아니라, 빗장을 열어야 할 때다. 실력을 갖추고 국리민복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기보다, 발목잡기로 반사이익이나 노리던 구태를 못 벗어난 보수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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