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안철수 따라 탈당한 정대철·김한길, "국민의당이 여당이냐? 안철수가 여권인사냐?"

'정당 브레이커' 김한길의 막장 정치이력, 6개월간 당적 4개 진기록 보유! 盧 전 대통령 등에 온갖 '칼 꽃기' 행보들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 "난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 文대통령 당대표 시절 '내부총질'
민주당 10년 암흑기·흑역사 주도한 김한길의 '당깨기', 그 신공은 '창당➝합당➝탈당' 두 번에 또 창당한 안철수로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그런데 윤 전 총장이 그제 사퇴하기 며칠 전에 반문 성향을 가진 여권의 거물 정치인과 만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여권과 대척점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야권보다는 진보진영의 반문 인사들과 먼저 연대하는 게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일이어서 이 만남의 의미는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3월 6일자 TV조선 '단독' 보도 중)

'검찰당 대표'의 자리에서 무장을 해제하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소위 '여권 거물 정치인'을 만났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 문제의 '여권 거물 정치인'은 김한길 전 의원이 확실시된다. 그런데 김한길 전 의원은 이미 5년전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바 있는데, 언론은 왜 그를 '여권 인사'라고 표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 TV조선
'검찰당 대표'의 자리에서 무장을 해제하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소위 '여권 거물 정치인'을 만났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 문제의 '여권 거물 정치인'은 김한길 전 의원이 확실시된다. 그런데 김한길 전 의원은 이미 5년전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바 있는데, 언론은 왜 그를 '여권 인사'라고 표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 TV조선

'검찰당 대표'의 자리에서 무장을 해제하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소위 '여권 거물 정치인'을 만났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시발점은 6일자 <TV조선>의 보도였다.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주말 총장직 사의를 밝히기 직전, '여권의 거물급 인사'를 만났다는 것이다. <TV조선>은 그 '거물급 인사'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케 하는 단서를 두 가지 넣었다.

1. 민주당의 정통 주류로서 당대표를 지냈다.
2. 소위 '친문' 세력에 밀려 당을 떠났다.

2천년대 들어 민주당 계열 정당의 당대표를 지냈다가 당을 떠난 정치인들로는 정대철 전 의원, 한화갑 전 의원, 조순형 전 의원, 손학규 전 의원, 정동영 전 의원, 김한길 전 의원으로 압축할 수 있다. 여기서 한화갑·조순형 전 의원은 이미 10여년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오래전에 갈라선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손학규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이니, 본래 민주당 계열에 당적을 둔 정통 주류 세력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대철·정동영·김한길 전 의원 셋이 해당한다.

그런데 정동영 전 의원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고, 현재 윤석열 전 총장을 열렬히 응원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는 완전히 갈라선 바 있으며 정치적 노선도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역시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엔 남은 두 사람이다. 예상대로 7일 <채널A>는 <윤석열, '친문'과 거리 먼 여권 원로 정대철·김한길 접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전 총장과 접촉한 이들이 정대철·김한길 전 의원임을 밝혔다. 

'채널A'는 김한길 전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과 수차례 접촉이 있었음을 알렸다. 윤 전 총장이 사퇴하기 전 그를 만났다는 것이다. /ⓒ 채널A
'채널A'는 김한길 전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과 수차례 접촉이 있었음을 알렸다. 윤 전 총장이 사퇴하기 전 그를 만났다는 것이다. /ⓒ 채널A

<중앙일보>도 <윤석열 만난 與거물 정치인.."尹대통령 어떤가" 김한길 주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여기선 정대철 전 의원은 윤 총장과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고, 김한길 전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수구언론들은 왜 현 여권과 갈라선지 오래인, 이미 5년전인 지난 2016년 초에 안철수 대표를 따라서 옛 국민의당으로 간 이들을 왜 '여권 인사'라고 호칭하는지 황당한 대목이다. 여당 인사인지, 야당 인사인지 구분조차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 네티즌은 이런 반응을 냈다.

"언론 새끼들아. 똥오줌 구분 못하는 건 그렇다치고 輿野구분 못하는 건 좀 심하지 않냐? 
김한길이가 왜 여권인사냐? 김한길의 최종당적은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이 여당이냐? 안철수가 여권인사냐?
너네가 여권 인사로 분류하는 데 의도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언론이라면 최소한의 사실은 보도해야지"

언론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는 김한길 전 의원. 이미 정치적 힘이 사라진 지 오래인 이를 '정치거물'이라고 띄우고 있다. <중앙일보>는 그를 과거 정치권의 ‘꾀돌이(기획통, 책사)’로 불렸다고 알리기까지 할 정도다.

김한길 전 의원의 '당깨기' 대표적 사례는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벌어진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사태다. 그는 2007년 2월 같은 당 의원 22명과 함께 집단탈당한 바 있다. 그와 그를 따르던 정치인들은 6개월만에 탈당 2번과 합당 1번을 통해 4개의 당적(열린우리당 → 중도개혁통합신당 → 중도통합민주당 → 대통합민주신당)을 보유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 뉴스타파
김한길 전 의원의 '당깨기' 대표적 사례는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벌어진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사태다. 그는 2007년 2월 같은 당 의원 22명과 함께 집단탈당한 바 있다. 그와 그를 따르던 정치인들은 6개월만에 탈당 2번과 합당 1번을 통해 4개의 당적(열린우리당 → 중도개혁통합신당 → 중도통합민주당 → 대통합민주신당)을 보유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 뉴스타파

현재 수구언론이 '여권의 거물 정치인'이라는 김한길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 중의 하나가 확실하다. 그동안의 김한길 전 의원의 행보에 붙은 대표적 별명은 정당 브레이커(당깨기 전문가)다. 그의 정치적 행위들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의 10년 암흑기(참여정부 말기부터 20대 총선 전까지)가 이어져서다.

김한길 전 의원은 당을 수없이 '쪼개는' 데에 있어 엄청난 수완을 발휘하곤 했다. 본인의 계파를 형성한 뒤, 기존의 당 지도부를 사정없이 흔들어 결국 당을 쪼개곤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당권을 차지하는데만 골몰해왔다. 그러다 자신이 선거 참패 등으로 대표직에서 밀려나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왔다.

그의 '당깨기' 대표적 사례는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벌어진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사태다. 그는 2007년 2월 직전까지 원내대표를 지내고 있었던 그는 같은당 의원 22명과 당을 집단탈당한 바 있다. 이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은 행위였다. 그가 밝힌 당시 탈당 사유는 '노무현 시대는 이제 끝났다'였다. 탈당 이후 '노무현 프레임'에 대해 "민심을 등지고 민생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변했고, 특히 '무능한 오만'이라며 서슴없이 밝혔다.

2007년 2월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이후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해 대표를 맡았던 김한길 전 의원. 그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비방해왔다. /ⓒ YTN
2007년 2월 열린우리당 집단탈당 이후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해 대표를 맡았던 김한길 전 의원. 그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비방해왔다. /ⓒ YTN

그는 그로부터 3개월 뒤 의원 19명과 함께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해 대표직을 맡았다, 그 다음 달인 그해 7월엔 민주당(새천년민주당 후신)과 합당해 '중도통합민주당'을 구성했다. 그는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그해 8월 3일 중도통합민주당을 의원 18명과 함께 집단탈당, 이틀 뒤인 8월 5일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김한길 전 의원의 당시 6개월간 행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6개월만에 탈당 2번과 합당 1번을 통해 4개의 당적(열린우리당 → 중도개혁통합신당 → 중도통합민주당 → 대통합민주신당)을 보유하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라 '도로민주당'이라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었다.

이 과정에서 황당한 촌극들이 벌어졌다. 당시 김한길 전 의원처럼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는 의원 중에는 자신이 도대체 어느 당적을 가졌는지조차 몰라 국회에 문의하거나 입당하지도 않은 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는 어이없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김한길 전 의원이 주도한 정치적 막장행위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에 크게 힘만 실어주는 꼴이었다. 결국 그해 말 대선 이명박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정권을 헌납한 셈이 됐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선 패배 이후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데 책임을 느낀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끝까지 비난했다.

2007년 참여정부 말기 집단탈당을 주도해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았던 김한길 전 의원은, 탈당 이후 '노무현 프레임'에 대해 '무능한 오만'이라며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그래놓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12년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는 "난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까지 하는 어이없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었다. /ⓒ 뉴스타파
2007년 참여정부 말기 집단탈당을 주도해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았던 김한길 전 의원은, 탈당 이후 '노무현 프레임'에 대해 '무능한 오만'이라며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그래놓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12년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는 "난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까지 하는 어이없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었다. /ⓒ 뉴스타파

그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았던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12년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는 "난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까지 하는 어이없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던 2015년에는 자신을 골리앗(문 대통령을 지칭)에 맞서는 '다윗'에 비유하고, 노 전 대통령 이름까지 끌어들이면서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뻔뻔하게 강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계파 의원들과 호남계열 정치인들, 안철수 대표, 조경태 의원 등과 함께 당에 끊임없이 내부총질을 일삼았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이 당대표를 맡았을 때는, 박근혜의 눈치나 보는 듯한 행보만 보이며 무기력의 극치를 보이곤 했었다. 그러니 그가 당권을 잡고 있던 2013년과 2014년 초까진, 아직 구성되지 않았던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월등히 높았을 정도였다. 안철수 대표와 손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어 공동대표를 맡았을 떄도 역시 같은 모습이었다. 

세월호 사건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전략공천 문제로 당내 큰 분란을 일으켜 참패의 기운을 불러왔는데, 가까스로 현역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선전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달여 뒤 치러진 국회의원 15석이 걸린 재보궐선거에선 '(기동민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은희 현 국민의당 의원)돌려막기 전략공천'이라는 어이없는 사태까지 일으키며 초유의 대참패를 당했다.

전체 15석중 불과 4석(호남권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는데, 그 때 호남(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 후보(이정현 전 의원)가 당선되는 초유의 사태까지도 일어났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외치던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힘을 확 빼버리고 박근혜 정권에 크게 힘을 실어줬다. 

안철수 대표의 당적 바꾸기 퍼레이드도 김한길 전 의원과의 인연으로부터 비롯되는데, 이들은 합의하에 지난 2014년 3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합당,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바 있다. /ⓒ JTBC
안철수 대표의 당적 바꾸기 퍼레이드도 김한길 전 의원과의 인연으로부터 비롯되는데, 이들은 합의하에 지난 2014년 3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합당,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바 있다. /ⓒ JTBC

김한길 전 의원이 몸담고 있는 정당은, 그의 명성대로 당이 늘 '풍비박산'이 났다. 그가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몸담았던 옛 국민의당도 역시 풍비박산. 그러니 현 여권에서 약 10년간 'X맨' 역할을 한 수훈갑이자 1등 공신이 김한길 전 의원이라는 사실은 결코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게 여권의 흑역사를 주도하다 약 5년전에 당을 떠난 이를, 수구언론은 그를 '여권의 거물 정치인'이라 표현하는 가짜뉴스까지 퍼뜨리고 있다. 

그의 '당깨기' 신공은 안철수 대표에게로 전염됐다고 할 수 있다. 안철수 대표의 지난 9년간 정치이력을 보면, 두 번이나 ‘창당➝합당➝탈당’을 반복한 데 이어 또 창당을 했다. 자신과 처음 합당을 결의했던 김한길 전 의원을 고대로 쏙 빼닮은 모습이 아니고 무엇일까?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은 자연인으로서의 정치행보를 본격 시작하기 전에 김한길 전 의원을 만났다고 한다. 벌써부터 그런 소문이 수구언론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걸 보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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